‘하나뿐인 내편’ 윤진이, 깊이 있는 배우로 거듭날 그날까지 [인터뷰]
입력 2019. 03.21. 18:22:18
[더셀럽 전예슬 기자] 분노와 짜증을 유발했지만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은 맛깔스럽게 살려냈다.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임메아리 역할 이후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배우 윤진이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 종영 후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윤진이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첫 방송 21.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꿈의 시청률’인 50%대에 육박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가 전개될 때마다 시청률은 상승세를 이뤘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건 큰 의미를 가진다. 콘텐츠 시청 플랫폼과 패턴이 다양한 현 시점, 해당 시청률은 화제성이 높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 윤진이는 열렬한 시청자들의 사랑에 감사함을 표했다.

“시청률 높은 드라마에 좋은 역할로 출연하게 돼 너무 감사드려요. 높은 시청률을 나타낼 수 있었던 건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부모의 마음을 정확하게 담고 있어 가능했던 일이죠.”



윤진이는 극중 부유한 집안 환경 덕분에 모자람 없이 자랐지만 어릴 적 돌아가신 아빠의 부재로 인해 가슴 속 결핍과 상처를 지닌 인물 장다야 역을 맡았다. 그는 김도란(유이 분)과 대립각을 형성,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많은 이들은 다야를 향해 ‘악역’이라고 했지만 단순히 악(惡)하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다. 강수일(최수종 분)이 자신의 아빠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내가 아빠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네가 내 마음을 아냐고”라고 울분을 토하는 장면을 본다면 납득이 갈 것이다.

“욕먹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힘들기도 했죠. 개인 인스타그램에 들어와서 욕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기사에 달리는 댓글은 아무렇지 않았지만 그건 지나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연기 잘한다’라는 생각으로 받아 들였어요. 음식점에 갔는데 어머님들이 ‘다야 같은 며느리 만날까 두렵다’라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잘하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하나뿐인 내편’은 가족드라마답게 모두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악행을 일삼아왔던 다야 마저 도란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건네며 훈훈함 속에 종영했다. 윤진이는 실제 다야와 성격이 정반대라며 마지막에서라도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마지막회에서는 저의 매력을 보여주고자 코믹하고 희화화한 작업들이 있었어요. 그런 것들을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마지막회에서라도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다야가 초 중반에는 센 매력이 있었잖아요. 엔딩신에서는 질투심 없는 다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다야도 이런 저런 매력이 있고, 나쁜 아이만은 아니다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죠.”

윤진이가 다야를 표현할 수 있었던 데에는 홍석구 감독의 조언이 힘이 됐다고 한다. 욕만 먹는 악역이라면 배우입장에서는 놓아버릴 수 있는데 그 점을 홍 감독이 잡아줬고 힘을 북돋아 줬다고 말했다.

“연기하면서 힘들었어요. 다야는 자신의 것을 뺏길까봐, 자신을 미워할까봐 불안한 마음과 질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죠. 악역의 마음은 항상 불안해요. 그래서 심리적 압박이 있었던 거죠. 배우입장에서는 놓을 수 있어요. 감독님께서 ‘댓글 보지 마라’라고 하셨죠. ‘정확하게 다야의 캐릭터를 보여줘야 다야가 남는다’라고 하셨어요. 그 뒤론 댓글을 많이 안 봤어요. 대본에만 신경 쓰고 악한 게 나와도 굴하지 않았죠.”



윤진이는 지난 2012년 방송된 ‘신사의 품격’의 임메아리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른바 ‘연예인병’ 논란에 휩싸이면서 혹독한 시간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이 시기는 단순히 ‘힘들다’로만 치부되는 것이 아닌,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윤진이는 보여주지 못한 매력이 많다며 배우로서 이루고픈 목표를 설명했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은 마음이 아파요. 왜 그랬는지 생각도 들고요. 앞으로 깊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진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고 싶죠. ‘얘는 연기 너무 잘하니까 어쩔 수 없어’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연기자가 연기를 잘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니까요.”

윤진이는 ‘하나뿐인 내편’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선배들 밑에서 연기뿐만 아니라 소중한 인연도 쌓았다. 그는 드라마와 제작에 참여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내비치며 또 다른 좋은 작품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주말드라마는 긴 호흡을 하기 때문에 선생님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노하우와 친근함, 끈끈함을 많이 배웠죠. ‘하나뿐인 내편’에 참여하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부모에 대한 사랑,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드라마죠. 내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교훈이 담긴 드라마에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내편은 부모님이에요. 효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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