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읽기] 양현석 양민석, ‘경영권 방어’보다 시급한 난제 ‘소통 부재’
입력 2019. 03.22. 15:38:48
[더셀럽 한숙인 기자] 버닝썬 폭행 시비는 성폭력 마약 등 입에 담기조차 버거운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낸 것도 모자라 글로벌 K팝 아이돌 빅뱅의 멤버인 승리 이름까지 거론되며 충격을 안겼다. 이는 승리가 최근까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 하락과 대표 해임 건이 주주총회에 상정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주주총회 하루 전날인 21일 주가가 지난달 26일 대비 25% 하락한 3만 5400원으로 장으로 마감했다. 이 때문에 22일 주주총회에 상정된 양민석 대표 해임이 건의되는 등 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양민석과 양현석은 각각 YG엔터테인먼트 지분 3.56%, 16.12%를 합쳐 총 19.68%를 소유한 대주주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양민석 대표의 재선임이 승리로 촉발된 논란에서 YG엔터테인먼트가 빠져나왔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자체적으로는 세무조사와 국민연금 손실에 관한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버닝썬 사건으로 촉발된 의혹을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 또 최근 급격하게 하락한 주가로 인한 주주들의 손실을 메울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물리적 손실에 관한 단기적 수습뿐 아니라 이 같은 사건을 촉발한 회사의 체질개선을 위한 중장기적 전략 모색이 시급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버닝썬으로 촉발된 승리 게이트 이전에 이미 소속 가수들이 수차례 마약류 관련 범죄에 거론되거나 구설수에 올라 소속 가수 관리 부실 문제를 노출해왔다. 주변의 우려와 비평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가 취한 방식은 과거 톱스타들의 이미지 관리 방식이었던 ‘시크릿 전략’ 즉 소통이 아닌 단절이었다.

지드래곤은 지난 2014년 환각제로 추정되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삭제한 바 있고 2010년 박봄은 향정신성 의약품 암페타민을 밀반입한 혐의로 입건 유예 처리된 후 2014년 다시 이 사건이 논란이 된 바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그간 불거진 일련의 사건과 논란의 대부분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이 같은 철옹성 전략은 YG엔터테인먼트를 K팝 킹메이커 자리에 올렸다고 할 수 있지만 이제 더는 그 방식을 고수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6년 데뷔한 빅뱅으로 인해 기획력을 인정받은 YG엔터테인먼트는 이들보다 3년 뒤 데뷔한 2009년 투애니원으로 인해 확실하게 자리를 굳히며 K팝 제왕 자리에 올라 지금까지 13년간 장기집권 했다.

그 와중에 박봄으로 시끄러웠던 투애니원은 해체하고 2016년 데뷔한 블랙핑크가 그 자리를 메웠다. 투애니원의 세대교체는 이처럼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다. 그러나 위너와 아이콘이 빅뱅의 자리 메우기를 기대할 수 없어 빅뱅을 대체할 만한 차기 전략 그룹이 절실하다.

대중과 거리두기는 제왕의 자리에 오르는 데는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소통의 부재를 동반하는 만큼 금이 가기 시작하면 신뢰 회복이 쉽지 않다. YG엔터테인먼트가 대중과 거리를 두고 성장해온 과정에서 벌어진 틈이 지금까지는 부가가치를 높인 결정적 이유가 됐을 수 있으나 이제 그 틈은 의혹투성이로 역공을 퍼 붇고 있다.

이 틈을 계속 벌려나갈지 아니면 적극적인 소통으로 조금씩 줄여날지 선택해야만 하는 시점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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