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내편’ 이장우 “제대 후 첫 작품, 정규직 된 기분…불안감 사라져” [인터뷰]
입력 2019. 03.23. 09:00:00
[더셀럽 안예랑 기자] 입대후 제대까지의 공백이 무색했다. 이장우는 ‘하나뿐인 내편’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배우로서의 불안감은 씻고, 더 나은 인생을 사는 법까지 배웠다. 이장우에게는 여러모로 잊지 못할 작품이었다.

최근 서울시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KBS2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에 출연한 배우 이장우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드라마다. 누명을 쓴 사형수 아버지 강수일(최수종)과 끝까지 그의 옆을 떠나지 않는 딸 김도란(유이)의 관계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드라마는 지난 17일 48.9%라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제대 직후 첫 작품이었던 이장우는 첫 타부터 홈런을 친 셈이었다.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이런 시청률은 상상을 못했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감사하다. 작품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유독 팀 분위기가 좋았던 작품이다. 차화연 선배님과 박상원 선배님도 다 이런 얘기 하신다. 이렇게 팀 분위기가 좋고, 이렇게 행복한 촬영장이 처음이라고 한다. 시청률도 잘 나와서 현장 분위기가 잘 마무리됐다”

‘하나뿐인 내편’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강수일은 살인 누명을 벗었고, 가족들의 반대로 이별했던 김도란과 왕대륙(이장우)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했다. ‘하나뿐인 내편’은 인기에 힘입어 6회가 연장된 106회로 종영했다. 모든 게 행복한 끝이었지만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안고 있는 이장우는 아직도 못 다한 얘기들이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저도 좋다. 사실 사건이 풀어나가고 하면서 조금 더 얘기 거리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 몇 회만이라도 연장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송)원석이도 저랑 한 두 번 밖에 안 부딪혔다. 더 많이 부딪히고 대립했으면 도란이가 어떤 남자를 택할지 헷갈리게 할 수 있었을텐데 마지막에 급하게 정리가 돼서 조금 아쉽다”


시청률과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지만 ‘하나뿐인 내편’이 방영 내내 시청자들의 사랑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살인, 철지난 신파, 고부 갈등, 등장인물들의 이해 불가한 행동은 ‘막장드라마’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저는 막장이라는 말을 싫어하지 않는다. 어머니, 아버지 세대는 시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고통 받았던 시대고, 드라마 속 시련들을 겪어왔을 거다. 그들을 설득하는 데 있어서 이것보다 좋은 소재가 없는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이 나이가 들면 (주말드라마의) 소재도 바뀌겠지만 시청률이 잘 나오는 걸 보면 여전히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주말드라마라고 하면 개인의 일보다 대한민국의 가족 얘기를 그린다는 느낌이 있어서 나쁘게 생각 안 한다”

‘하나뿐인 내편’의 자극적인 소재는 간이식으로 마무리됐다. 살인 누명을 쓴 강수일이 간이식을 통해 나홍실(김혜숙) 가족과 갈등을 해소하는 모습은 ‘억지설정’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KBS 타 드라마들이 모두 간 이식을 소재로 다루며 ‘KBS판 별주부전’이라는 웃지 못 할 수식어를 얻었다.

“‘KBS 쓰리간’도 있고 많더라.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편을 든다기 보다는 여러 사람이 엮인 상황에서 살인이라는 강한 소재로 드라마를 만드니까 장기 기증 밖에는 답이 없더라. 내가 이 친구의 아버지를 살해했을 때 화해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었다. 처음부터 간 기증이 정해져 있었다”


'하나뿐인 내편'을 집필한 김사경 작가와는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이장우는 '오자룡이 간다'(2012), '장밋빛 연인들'(2014)에 이어 '하나뿐인 내편'까지 김사경 작가와 세 작품을 함께 했다. 특이 이번 작품은 이장우가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췄다고.

“제대하고 작품을 보고 있었는데 김사경 작가님 작품 소식을 들었다. 무조건 같이 해야될 것 같아서 ‘같이 하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다. 다행히 저를 좋게 봐주셨다. 종방연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 김사경 작가님 작품을 이렇게 젊은 연기자가 세 번이나 함께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더라. 너무 신기하기도 했고, 그래서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았다. 자랑은 아닌데 대본을 보면 대륙이 대사에 지문이 거의 없는 편이다. ‘너는 뭔지 알지’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세 작품을 같이 하니까 대사만 봐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겠다 싶고, 전화로도 ‘그게 맞다’고 해주신다”

함께 한 배우, 작가, 결과까지 모든 게 완벽한 작품이었다. 복귀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이장우는 군대에 있을 때 느꼈던 불안감을 모두 떨쳐냈다.

“(군대에 있을 때) 시간이 나면 무조건 TV만 봤다. 항상 보면서 불안했다. 빨리 빨리 변해가는 시대에 내가 엄청나게 높은 위치에서 군대에 간 것도 아니고 제대를 하면 다 잊혀진 상태겠구나라는 걱정을 입대할 때부터 했다. 연말에 시상식 같은 거 보면 정말 부러웠다. 막상 나와서 이번 작품을 하니 다 사라진 것 같다. 편한 직장에 취직한 정식 사원이 된 느낌이었다”


‘하나뿐인 내편’에서 이장우는 인생의 롤모델을 만나기도 했다. 바로 최수종이었다. 최수종이 지닌 선한 영향력은 앞으로 이장우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예계 생활을 해야하는지 길잡이가 되어줬다.

“최수종 선배님한테 많이 배웠다. 최수종 선배님이 가지고 있는 선한 느낌을 배웠다. 지금 연예계가 너무 시끄럽지 않냐.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버텨야 되고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많이 보고 배웠다. 얼마 전에 최수종 선배와 봉사 활동을 했다. 정말 끌려간 거였다. 갔다 와보니 봉사 활동을 왜 해야 되는지, 내가 지금까지 받은 것들을 왜 돌려줘야 하는지 알겠더라. 이런걸 행복이라고 느끼는구나. 예를 들어 시청률이 50%를 넘었다고 어딜 가서 신나게 노는 게 아니라 좋은 분들에게 떡을 돌리면서 보답하고 만족해하는 삶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이장우는 ‘하나뿐인 내편’ 종영 이후 어린 팬들이 생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근 초등학생 팬들로부터 많은 구애를 받고 있다는 이장우는 “유독 어린 친구들이 저를 좋아한다”며 의아해했다.

“얼마전에 초등학교 앞에 지나가는데 꼬마 여자애가 결혼해달라고 그러더라. SNS나 그런 걸로 여러 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초등학생 친구들이 ‘왕대륙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 어린 친구들이 왜 넘어갔는지 저도 모르겠고 궁금하다. 2,30대는 없고 아예 어린 친구들과 어른으로 갈리는 것 같다. ‘아저씨 왜 좋아?’ 그러면 ‘그냥 좋아요’ 그런다”

제대 후 첫 작품이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첫 작품의 높은 시청률이 차기작을 선택할 때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이장우는 “요즘에는 콘텐츠만 좋다면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며 다음 작품에서는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장르물이 많더라. OCN도 최근에 센 소재로 장르물을 만들고 있는데 그런 걸 해보고 싶다. 순애보적이고, 듬직하고, 착한 연기를 많이 했다. 정말 비열하거나 장르물에 맞는 역할을 소화해서 저 사람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다음 작품은 아마 그런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후너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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