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자연인이다' 장병근, 20년 전 산 생활 시작…산중 생존식은 '청국장 와플'
- 입력 2019. 03.27. 21:49:00
- [더셀럽 박수정 기자]'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자연인 장병근(65)씨를 만난다.
27일 오후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자연인 장병근 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장병근씨는 높은 산중에 실용적으로 집짓기 위해 컨테이너를 분리해 옮겨왔고 한여름 달궈지는 것을 피하려고 집이 다 덮이도록 담쟁이넝쿨을 심었다.
또한, 산중에서 실용적으로 먹고 살기 위해서 산중 생존식인 ‘청국장 와플’을 주식으로 하고 있다. 그는 좀 별난 사람일까. 아니다. 20년 전 산 생활을 시작한 그에게 지금의 생활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결과다. 그리고 자연인은 지금에야 비로소 평안하다고 말한다.
산 생활의 시작은 아내와 14살 아들과 12살 딸과 함께였다. 도시의 삶에 지칠 대로 지쳤던 부부는 큰 용기를 냈고 지리산으로 갔다. 아이들은 대안학교에 입학했다. 부부는 선조들의 삶의 방식을 따라 소와 쟁기를 써서 밭을 일궜다. 그는 상투를 틀고 갓을 썼다. 도시의 문명에서 벗어나 옛 모습으로 돌아가면 돈에 구애받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부부의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게다가 이들을 기인인 듯 구경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결국 자연에서의 삶은 1년 만에 실패로 끝나고 만다.
모든 일에는 시행착오가 있는 법, 이대로 도시로 돌아갈 수 없어서 고향이던 지금의 산으로 옮겨왔다. 갓과 한복은 벗었다. 최소한의 돈을 만들 수 있는 작물도 키우기 시작했다. 점차 자연생활에 안정을 찾아갔고 이곳에서 가족은 영원히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5년쯤 흐르고 성인이 된 아들과 열여덟의 딸은 말했다. 지금까지의 삶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이제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것은 그가 아들의 나이일 때 그의 아버지에게 하고 싶던 말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의사였다. 아들이 가업을 이어주길 바라셨지만 그는 컴퓨터 조립하는 회사에 취직했다. 당시 조립식 컴퓨터의 인기가 높아져 사업체를 차렸는데 실패했고 그 후 자동차 정비소에 취직했지만 열심히 하려할수록 건강이 악화됐다. 그렇게 산 생활을 결심한 것이다.
그것이 그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기대했던 삶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만족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아들과 딸을, 딸 옆에 잠시 함께하겠다는 아내를 기꺼이 보내주었다. 도시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삶을 잘 이뤄내길 바라며 말이다.
이제 그는 알게 됐다. 도시의 삶이 괴로웠던 것도, 지리산 생활이 불편했던 것도, 가족이 떠날 때 느낀 깊은 상실감도, 모든 것이 욕심 때문이었다는 걸. 그리고 그는 편안해졌고 진정으로 자유로워졌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나는 자연인이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