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풍상씨' 이창엽, 나답게 한 단계씩[인터뷰]
입력 2019. 03.28. 16:01:25
[더셀럽 박수정 기자] "과분한 사랑을 받았어요"

배우 이창엽이 드라마 첫 주연작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를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지난 14일 종영한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자 풍상 씨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드라마. 이창엽은 극 중 5남매 중 막내 이외상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드라마 종영 후 더셀럽과 만난 이창엽은 "너무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첫 주연작이기도 하고 TV에서 보던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실수를 하면 안 되겠다'라는 마음이 컸다. 초반에는 긴장을 진짜 많이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긴장이 풀리긴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시청률이 나오면서 책임감을 느꼈다.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왜그래 풍상씨'는 첫 방송 6.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해 22.7%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창엽은 촬영하는 동안에는 높은 시청률을 실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감이 나지는 않았다. 촬영 내내 단지 숫자로만 봐야겠다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던 것 같다. 위대한 성과가 펼쳐지고 있어서 이걸 인지하기 시작하면 불안할 것 같더라. '이건 꿈이다'라고 생각했다. 부산 포상휴가를 마친 후 꿈에서 깼다.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노래를 듣고 있는 데 눈물이 나더라.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헤어지기 싫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20대 마지막에 막내를 맡아서 많이 예쁨을 받았다. 정말 행복했다"

극 중에서 이창엽이 연기한 이외상은 야구선수를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조폭 생활로 3억 원을 번 인물로 어두운 면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했다는 이창엽은 액션 연기만의 재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복싱을 배웠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액션 스쿨에서도 수업을 받았다. 무술 감독님이 많이 신경 써주신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준비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 만족스럽다. 이번에 액션 연기에 대해 칭찬도 많이 들었다. '나에게 재능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기회가 된다면 액션 연기에 더 도전해보고 싶다"

이창엽은 이외상 그 자체였다. 그는 '하루도 이외상이 아닌 날이 없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캐릭터에 푹 빠져있었다.

"처음에는 이외상과 저의 실제 모습의 싱크로율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이외상은 거친 반항아 같은 느낌인데 실제로는 저는 그런 면이 거의 없다. 처음에는 그런 갭이 크게 느껴졌다. 첫 촬영 날 그런 갭이 깨졌다. 영정 사진을 깨고 유준상 선배한테 뺨을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의 그 분위기를 잊지 못한다. 그 순간 진짜 이외상의 눈빛을 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느꼈다"

그러면서 '이외상'을 많이 아껴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이외상'으로 불리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왜그래 풍상씨' 덕을 많이 봤다. '이외상'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어 기쁘다. 본명을 더 알릴 수 있도록 더 많은 작품에 참여하고 창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캐릭터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것 자체에 감사하다. 요즘 길거리를 돌아다녀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꽤 생겼다. 다만 이외상처럼 편하게 입고 다녀야 알아보신다. 꾸미고 나가면 잘 모르신다(웃음)"

이외상은 이풍상(유준상)의 배다른 막내 동생이다. 두 사람의 훈훈한 브로맨스도 극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이창엽은 '왜그래 풍상씨'를 통해 인연을 맺은 유준상을 롤모델로 삼게 됐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유준상 선배님 덕분에 정말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도움을 많이 받아서 때로는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 에너지를 내가 뺏은 기분이 들었다. 덕분에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정말 천사 같은 분이시다. 같이 있다 보면 (그 에너지 때문에) 나도 천사가 된 기분이 들게 할 정도다(웃음)"

이어 남매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오지호, 전혜빈, 이시영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으며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오지호 선배님은 원래 같은 소속사였다.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어 정말 신기했다. 반가웠고, 이번 작품을 통해 더 친해졌다. 선배가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더라. 전혜빈 누나는 허락만 해준다면 진짜 친누나 삼고 싶을 정도로 저를 친동생처럼 잘 대해주셨다. 백점 만점에 만점 드리고 싶다. 시영 누나 역시 현장에서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고 연기적인 면에서도 잘 이끌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연인으로 호흡했던 기은세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기은세 누나가 워낙 매력적이고 화려하시고 예쁜 분 아니냐. 누나 덕분에 덩달아 비주얼 후광 효과를 봤다. 작가님께서도 회를 거듭할수록 우리 커플을 보고 설렌다고 해주더라.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기분 좋았다. 다음에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서 기은세 누나와 한번 더 작업해보고 싶다"라고 소망을 내비쳤다.



올해 데뷔 6년 차에 접어든 이창엽.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이다. 올해 2월 졸업했다. 그의 동기로는 양세종, 윤종석, 김건우, 김성철 등이 있다. 이들과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한예종 친구들 모두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라 경쟁자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다 함께 잘돼서 더 높은 정상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왜그래 풍상씨'를 만나고 난 후 조급함이 사라졌다. 예전에는 천천히 한 단계씩 올라간다는 게 힘들더라. 한 번에 날아오르는 친구들도 있고.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천천히 한 단계씩 올라가는 게 나답다는 생각이 든다. 저에게도 날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과 함께 날아보고 싶다"

끝으로 91년생인 그는 "하루하루를 절실하게 살려고 한다"며 20대 끝자락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리고 몸도 마음도 건강한 배우로 대중들의 기억에 남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20대의 남은 시간들을 잘 보내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살고 싶다. 여러 분야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거다. 특히 예능이나 장편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 올해 단기 목표는 제 이름을 건 장편 영화에 출연하는 거다. 더 나아가 추후에는 해외 합작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포레스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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