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첫방기획] 학교 폭력, 아이들만의 문제일까
입력 2019. 04.05. 16:11:25
[더셀럽 안예랑 기자] '아름다운 세상'이 학교 폭력을 소재로 시청자를 찾는다. 학교 폭력의 중심인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거울이었던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의 공감과 사회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5일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이 첫 방송된다. ‘아름다운 세상’은 학교 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의 가족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투쟁기임과 동시에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가는 치유와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드라마 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아름다운 세상’은 학교폭력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9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약 9만 명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실태 조사가 실시됐다. 그 결과 2천 135명, 전체 학생의 2.4%에 달하는 학생이 학교 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작은 수치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각각의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면 ‘학교 폭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교내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집단화 됐고, 지능화 됐다. 학교 폭력의 결과도 참담해졌다.

지난 2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학교 폭력으로 췌장이 절단된 학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해 9월에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 폭력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피해자의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며 학교 폭력은 교내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가 됐다.

‘아름다운 세상’은 이 문제를 드라마로 가져왔다.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지 못한 채 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은 가해자, 방관자, 피해자가 돼 학교 폭력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드라마는 한 가지 시선을 더한다. 과연 아이들만의 잘못일까.

아이들의 가해 행동을 접하고도 사과는커녕 잘못을 묵인하고 옹호하기에만 급급한 부모,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도록 잘못된 방향을 알려주는 부모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닥친 학교 폭력이라는 문제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성장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된 이들의 성장기를 다루며 생각할 거리를 남겨둔다. 조여정은 시놉시스 속 '모든 것이 어른들의 잘못이다'라는 문구를 보고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학교 폭력을 마주한 부모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10년 만에 한국 드라마로 복귀한 추자현은 박희순과 함께 아들 박선호(남다름)의 사고 이후 아들이 학교 폭력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 부모로 분한다. 두 사람은 아들의 사고에 감춰진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불의와 부딪히며 진정한 어른이자 부모로 거듭난다.

오만석과 조여정은 각각 가해학생의 부모 오진표와 서은주로 분한다. 오진표는 사학재단 이사장으로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오진표는 박선호 사고에 대한 진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한다. 서은주는 아들의 죄를 덮기 위해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미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름다운 세상'은 학교 폭력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는 아이들과 부모의 모습을 통해 인식이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박희순은 지난 4일 진행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자의가 아닌 타의로 희생되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같이 힘을 합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우리도 피해자나 가해자의 가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씩 고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사명감을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박찬홍 감독은 “사회 문제를 건드리려면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자신감이 부족했다”고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어느 날 작가 선생님이 ‘아무래도 이거 해야겠다. 이걸 우리가 정면으로 다루지 않으면 누가 하겠냐’고 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폭력에 대한 제작진, 배우의 책임감, 부담감, 사명감이 담긴 ‘아름다운 세상’이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세상’은 오늘(5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아름다운 세상'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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