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목포 유달동, 쑥꿀레보광사 짓샘·시화마을·근대문화역사거리
입력 2019. 04.06. 19:10:00
[더셀럽 김지영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목포 유달동을 찾아간다.

6일 오후 방송되는 KBS1 교양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포근하다 남도 꽃길- 목포 유달동’ 편으로 남도 꽃길 위에서 만난 봄을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목포는 항구에서 시작된다. 최초의 자발적 근대항이었던 목포항은 해상무역의 중심지이자 호남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된 목포항. 일제강점기에는 공출항으로 지정되어 수탈 전진기지 역할을 하던 슬픈 흑역사도 품고 있다. 이렇듯 목포의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항구에서 배우 김영철은 여행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도심 속에 우뚝 솟아 목포시와 다도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유달산은, 봄이 되면 개나리와 벚꽃, 동백 등 봄꽃들이 만개하고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아름다운 유달산의 봄 풍경을 자랑이라도 하듯, 4월 6일부터 20일까지 매주 주말마다 봄 꽃 축제가 펼쳐진다. 그 경치에 마음을 뺏긴 김영철은 유달산 둘레길을 거닐다 산중턱에 위치한 작은 절에 다다른다.

유달산에 위치한 여러 사찰 가운데 하나인 이곳 ‘보광사’에는 특별한 샘물이 있다는데. ‘짓샘’이라고 불리는 이 샘물은 특히 산고에 처했을 때 효험이 있다고 알려지며, 동네주민들과 등산객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신비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 샘물을 맛보기 위해선 신을 벗고 법당 안으로 들어가야만 한다는데. 과연 법당 내부 그 어디에 샘물이 있는 것일까. 시원한 샘물로 목을 축인 김영철은 뜻밖에 만난 진귀한 풍경에 여행의 묘미를 느낀다.

유달산 아래쪽으로 향하다보면 언덕길 아래 옹기종기 줄을 선 듯 모여 있는 주택가마을을 볼 수 있다. 목포 앞바다와 그림처럼 어우러진 이곳을 어떤 이는 ‘목포의 몽마르트’라 이름 붙이기도 했다. 이 동네의 비탈길을 따라 걷던 김영철은 좁은 골목길 담벼락 위에 적혀있는 시를 발견한다. 전라도 사투리가 그대로 담긴, 투박한 말투의 글에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힘들게 살아온 여인의 아픔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화마을에서 내려와 원도심을 걷다 ‘쑥꿀레’라는 특이한 이름을 발견한 김영철. 쑥꿀레는 쑥을 넣은 찹쌀반죽 위에 팥고물을 묻혀 둥글게 빚어낸 떡으로 목포를 대표하는 간식 중 하나다. 경상도에서 목포로 시집을 온 친정어머니에게 손맛을 이어받아 떡 고유의 맛을 지켜가고 있다는 사장님. 쑥을 삶는 것부터 마지막 조청을 끓여내는 것까지 사장님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게 없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기점이 된 목포항. 개항 이후 시내에 살던 토박이들은 유달산자락으로 밀려나고 시내 중심지에는 일본인들이 거주하게 됐다. 일본영사관, 동양척식주식회사 등 현재도 당대의 적산가옥이 그대로 남아 있는 근대문화역사거리. 한때는 화려한 거리였지만 지금은 쓸쓸하게도 빈집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지난 1924년, 일본인 거주 지역에 자리 잡은 한국인 상점 가운데 모자가게가 있다. 갑자년에 만들어져 가게 이름도 ‘갑자옥’이라 불렀다는데. 현재도 그 자리 그대로, 목포 원도심의 중심을 지키며 3번째 주인이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목포 멋쟁이들이라면 누구나 갑자옥의 모자를 쓰고 한껏 멋을 부리고, 목포해양대 학생들이 이곳에서 단체로 모자를 맞춰 쓰고 다닐 정도로 당대 잘 나가는 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였다.

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변화한 시대상을 온전히 맞고 있다. 예전 명성에 비해 가게 운영은 어려울지라도 자신의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모자가게를 지키고 싶다는 76세 주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가게를 구경하던 김영철은 비록 유행은 비껴갔어도 한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목포사람들의 추억과 함께해온 그 모습이 그저 고맙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KBS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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