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아X홍종현 '다시, 봄', 봄에 찾아온 따뜻한 감성 판타지 [종합]
- 입력 2019. 04.08. 17:00:21
- [더셀럽 안예랑 기자] '다시, 봄'이 시간을 되돌리는 판타지에 따뜻한 감성을 더했다. '다시,봄'은 제목처럼 봄 극장가에 따뜻한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까.
8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다시,봄’(감독 정용주)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정용주 감독과 배우 이청아, 홍종현, 박경혜, 박지빈이 참석했다.
‘다시, 봄’은 인생의 유일한 행복인 딸을 사고로 잃은 후 절망에 빠진 여자가 중대한 결심을 한 날부터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고,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되는 타임 리와인드 무비다.
타임 리와인드 무비인 ‘다시, 봄’은 2018년에서 2011년까지 과거로 흐르는 시간의 변화를 영화에 담았다. 정용주 감독은 “특정한 사건이 있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어제로 가는 이야기라서 서사에 중심을 뒀다”면서 “최대한 플래시백을 자제하고 은조가 어제로 가는 부분을 관객이 따라가게 하려고 했다. 시간 여행을 하는 부분은 색을 바래게 했고 따뜻한 시선을 가져가려고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영화는 시간의 변화를 캐릭터의 외형 변화와 공간에 담긴 소품을 통해 표현했다. 정 감독은 “지빈 씨는 교복을 입는 모습을 통해 변화를 줬고 이청아 씨는 조금 더 여러보이지 않았나. 그리고 홍종현 씨는 심정적으로 힘들었다가 유도를 하고 다치기 전 아름다웠던 시절로 가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 “은조가 아이를 잃었을 때는 쇼파를 창가 쪽에다 놓고 잠을 잔다. 아이를 잃고서 방에서 편하게 잘 수가 없기 때문에 베란다에서 쪽잠을 잔다. 예은이가 살아 돌아온 다음에는 방에 들어와서 잔다. 은조가 죽기 전 피아노를 버렸던 게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그런 식으로 시간에 대한 구분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청아는 ‘다시,봄’에서 딸 예은을 잃고 하루하루 단절된 삶을 살던 중 거꾸로 가는 시간 여행을 통해 다시금 희망을 가지게 되는 은조로 분한다. 이청아는 “시간여행이 갑자기 닥쳤다. 왜 시간여행이 시작됐는지 모르고 과거의 어떤 지점으로 가는 게 아니라 나의 어제로 가는 게 흥미로웠다”고 작품에 담긴 타임리와인드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느꼈던 것은 약간의 무력감이었다. 보통 시간 여행자들은 자기가 바꿀 수 있는데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12시가 될 때까지의 시간을 바꿀 수가 없는 거다”며 여타 타임워프 작품과의 차이점을 밝힌 뒤 “싱글맘, 워킹맘으로서 오늘을 초조하고 촉박하게 살아갔다면 시간 여행이 시작되고 나서는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오늘 안에 숨어 있는 걸 찾으려고한다고 생각했다”며 시간 여행 이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던 은조를 설명했다.
이청아는 ‘다시, 봄’에서 아이를 잃은 엄마를 연기한다. 아이를 잃은 후와 다시 되찾는 과정에서의 감정이 영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청아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가장 부담스러웠던 것은 내가 아직 엄마가 아니라 딸로만 살아왔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주변에 엄마가 된 친구나 언니들, 가족들에게 인터뷰를 했던 것 같다. 인터뷰를 할수록 초조해 지더라. 내가 아무리 들어도 아이를 키워보지 않는 이상 막막해지더라”고 엄마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어 “그러다가 촬영을 앞두고 엄마랑 싸웠던 날이 기억이 났는데 제가 ‘엄마는 왜 그래’이랬더니 엄마가 ‘나도 엄마 처음해봐서 몰라’라고 했더 말이 기억이 나더라”면서 “은조의 비하인드는 엄마랑 싸워서 잘 안 본다. 은조는 정형화된 엄마의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했겠구나 싶었다. 그때부터 부담감을 덜고 저만의 엄마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고 은조를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홍종현은 시간여행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인 지호민으로 분한다.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은조와 달리 내일을 사는 인물이기에 은조와의 만남을 기억하지 못한다. 홍종현은 “은조는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호민은 그런 기억을 하지 못한 채로 과거 모습들이 특정 시점에서 보여지는 장면들이 대부분이다. 호민이의 인생 그래프를 나름대로 혼자 그려놓고 그 시점의 호민이는 어떤 모습일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호민이가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던 시절,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던 시절. 그 시절에는 호민이가 사람을 어떻게 대할까 생각을 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모습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지빈은 은조에 앞서 시간 여행을 경험했던 78세 노인 준호로 분한다. 그는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제가 항상 하던 상상과 비슷하더라”면서 “준호라는 캐릭터가 내면의 나이는 많지만 외적인 면은 고등학생으로 나온다. 나이가 많은 모습을 겉으로 표현해야 할까. 내가 표현한다고 한들 78살의 노인이 될 수 있을까 싶었다. 내면적딘 모습은 대사에 담아내려고 했고 조금 더 고등학생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 19살 나이를 살면서 행복해하는 준호의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상처 가득한 삶에서 시작해 과거로 돌아가면서 인생의 기회를 하나씩 찾아 나가는 이들을 통해 따뜻한 감성을 완성한다. 이날 홍종현은 “1년 만에 영화를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날이 됐는데 저도 긴장 되고 많이 떨리고 기대도 된다. 저희 영화를 보시고 좋은 것 하나씩 가져가셨으면 좋겠다. 위로를 얻으셔도 좋고,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느꼈던 걸 여러분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가슴 시린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담은 타임 리와인드 무비 ‘다시, 봄’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