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으로 기억했으면"…200억 대작 '이몽'에 담은 바람들[종합]
- 입력 2019. 04.09. 15:35:10
- [더셀럽 박수정 기자]"머리로 기억되기 보다 가슴으로 기억되는 작품이 됐으면"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 2층 M라운지에서 MBC 새 드라마 '이몽'(극본 조규원, 연출 윤상호) 감독과의 대화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몽'의 연출을 맡은 윤상호 PD, 김승모 CP가 참석했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미씽나인' '아이리스'를 집필한 조규원 작가와 '사임당 빛의 일기'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한 윤상호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유지태, 이요원, 임주환, 남규리 등이 출연한다.
윤상호 PD는 "일제 강점기 배경으로 펼쳐지는 첩보 액션드라마다. 재미와 감동을 같이 담으면서 사람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타이틀명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몽'이란 다른 꿈이라는 말이다. 이몽안에 숨겨져있는 '일몽'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독립을 두고서도 각자 다른 노선으로 해가면서 싸우기도 하고 다른 생각들이 많았다고 하더라. 현재도 그렇지 않냐.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져있다. 그 안에서 '일몽'은 무엇이냐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김승모 CP는 "'이몽'은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작품이다. 이런 드라마가 하나 없으면 그 분들에게 죄송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금적으로나 사업적으로는 리스크가 있지만 꼭 만들어야하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선택을 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제작진은 '이몽'이 의열단장 김원봉의 일대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PD는 "'이몽'은 약산 김원봉이라는 인물이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등장해서 나오는 건 아니다. 의열단을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보시면 된다. 그 인물과 함께 허구의 한 여성이 함께 나란히 독립을 위해서 움직여가는 다이나믹한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김승모 CP는 "대한민국의 '독립'이라는 선명하고 일치된 목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임시정부'라는 대표축과 다른 노선을 걸었던 '의열단'. 두 집단의 이야기를 통해서 근대사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김원봉 선생이 꼭 나와야한다. 이 외에도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 외교노선을 걸으신 분들이 나온다. 그 시대를 살아가신 모든 분들을 기리고자 제작된 드라마다"고 강조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드라마 ‘이몽’은 100% 사전 제작 드라마다. 지난 11월 첫 촬영을 시작했으며, 방영 전까지 모든 촬영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촬영 진행 과정에 대해 윤상호 PD는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 4월 말이 되면 방송 전에 모든 촬영이 끝이 날 것 같다. 사전 제작이다보니 30부까지 편집도 완료된 상태다. 사전 제작의 장점을 극대화 시킨 작품이 될거라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몽'은 제작비 200억 이상이 투자된 대작이기도 하다. 김승모 CP는 "항일 드라마이다보니까 해외 판매와 협찬 등을 고려해 실제 예산은 조달가능한 금액 수준으로 최대한 낮췄다. 200억 미만으로 맞춰서 만들었다. 제작비에 맞춰 타이트한 일정과 예산 관리로 진행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자금은 일제 시대를 재현하고 액션신을 실감나게 살리고, CG와 현장비에 많이 사용됐다. 그 제한 안에서 모든 걸 진행하기 위해서 연출자의 노하우가 많이 투입됐다. 또한 스태프들의 열정과 배우들의 협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몽'의 주역 이요원, 유지태, 임주환, 남규리 등 출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윤PD는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배우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굉장히 이입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요즘은 리허설만 해도 눈물을 흘릴 정도로 현장이 눈물 바다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시대극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왜곡이라는 표현이라기보다는 긍정적인 방법으로 변형을 시켰다고 보면 된다. 역사적 사실을 좀 더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변형을 시켰다고 생각한다. 왜곡으로 전달되지는 않을 것 같다. 진정성을 위해 변형된 거라 생각하시고 시청자분들이 관대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 독립운동가를 전면으로 내세웠던 작품 tvN '미스터 션샤인'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일단 시대가 다르다. 우리는 1920~1930년대를 다룬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독립 운동 자체에 회의감이 생기고 패배감까지 생기던 시기다. 같은 진영 내에서도 이견이 생겼던 시기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CP는 여주인공 이영진에 대해 "가상의 여성이지만 기여에 비해 덜 얄려진 여성 독립운동가의 상징이기도 하다. 일본인의 수양딸로 자란 인물이다. 복잡한 한일간의 애증관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일본 여행을 가고 일본 제품을 소비하면서 느끼는 일종의 죄책감 같은 거다. 양극을 오가는 애증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윤PD는 끝으로 "'이번 작품 재밌다고 자부한다. 여러 작품을 연출했지만 스스로 이렇게 벅찬 마음을 가진 건 '이몽'이 가장 컸다. 시청자들이 얼마나 보느냐는 하늘에 맡기겠지만 재미와 감동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의미가 있다"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젊은 분들, 학생들이 봤으면 좋겠다. 이런 역사 속에 우리가 꼭 알아야하는 인물이 있었고 '이런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구나'라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몽'은 오는 5월 4일 오후 9시 5분 첫 방송된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