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일지] 박유천-황하나, 연인→철천지원수 된 3년의 시간
입력 2019. 04.12. 14:32:49
[더셀럽 전예슬 기자] 인연이 닿아 연인으로 발전했다. 한때 영원을 약속했지만 이제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 누군가는 이들을 향해 ‘악연’이라고 한다. 비극적 결말의 주인공, JYJ 박유천과 황하나다. 첫 만남부터 철천지원수가 되기까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주요 사건들을 되짚어봤다.

◆ 2017년 연애의 시작

만물이 소생하는 봄. 웅그렸던 마음도 살랑이는 4월, 박유천이 열애 중임을 밝혔다. 상대는 남양유업 창업자 故 홍두명 명예회장의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 유명스타와 재벌가 손녀의 만남은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두 사람의 열애가 더욱 화제를 모았던 이유는 당시 박유천이 처한 상황 때문이었다. 박유천은 지난 2016년 4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오랜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상황. 바른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이 같은 상황 속 박유천의 옆을 지키는 단 한사람은 황하나였다. 황하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박유천을 향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사랑을 과시했다. 단단했던 사랑을 바탕으로 두 사람은 백년가약을 약속했다. 2017년 8월 군 대체 복무를 마친 박유천은 다음 달인 9월 20일 황하나와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것. 그러나 결혼식은 돌연 연기됐고, 두 사람의 애정전선에 이상기류가 생겼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파혼설에 휩싸였다.

◆ 2018년 이별의 아픔

하루가 멀다 하고 박유천, 황하나의 결별설이 터져 나왔다. 두 사람은 결별설을 일축하며 연인 관계를 이어갔지만 열애 인정 약 1년 1개월 만에 결별을 공식 인정했다. 박유천의 소속사는 “박유천과 황하나가 최근 연인 관계를 정리했다”라며 “다른 부분은 사생활로 더 말씀 드릴 수 없는 부분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을 아꼈다.

안타까운 결별에도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박유천의 소집해제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박유천 팔뚝 문신’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박유천의 왼쪽 팔에는 황하나의 얼굴로 추정되는 문신이 새겨져 있었던 것. 두 사람의 요란한 열애가 대중들에게는 피로로 다가온 셈이다.



◆ 2019년 마약 전쟁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면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던 황하나는 지난 2월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그는 “제가 남자 한 명 잘못 만나서 별일을 다 겪는다”라며 “그동안 너무 참아서 모든 일을 공개하려 한다”라는 저격글을 올렸다.

황하나는 “정말 오랫동안 참았는데 그의 비겁하고 지질함에 터지고 말았다. 매니저까지 불러서 잘못을 저지르고 도망가고. 지금 그의 회사와 머리를 맞대고 저를 어떻게든 가해자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더러운 작전을 짜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라며 “그동안 그 사람에게 당한 여자들 대부분은 다 힘없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여성들이라 꼼짝없이 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물론, 나도 실수한 부분이 있지만 너는 너무 많지? 성매매, 동물 학대, 여자 폭행, 사기 등등. 나는 충분한 시간을 줬고 기회를 여러 번 줬다. 자기들이 속이고 이용하고 큰 잘못들을 하고도 어떻게든 저를 잘못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작전을 짜고 있다는 게 참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다. 내가 분명 어제 마지막 기회를 줬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치냐”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황하나의 글을 보면 실명을 거론하며 인물을 특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유천’을 추측하게 하는 내용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황하나는 더 이상의 부연 설명 없이 곧바로 글을 삭제해 폭로글은 잠잠하게 묻히는 듯 했다.

시간이 흘러 4월, 황하나의 마약 투약과 함께 검경의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었다. 2016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조모씨에게 유죄가 선고됐지만 판결문에 공모 관계로 적시된 황하나는 어떤 처벌도 받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논란이 일자 경찰은 4월 4일 황하나를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황하나는 2015년 5~6월과 9월에 필로폰, 2017년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을 불법 복용한 혐의와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6일 구속됐다.



황하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연예계에 알고 있던 A씨의 권유로 마약을 시작했다”라며 “올해 초에는 함께 투약한 적도 있다”라고 진술했다. 대중은 자연스럽게 황하나의 전 연인인 박유천을 거론했다.

각종 억측이 나돌자 박유천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유천은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나도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초 황하나와 헤어질 결심을 했고 결별했다.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서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려 하고 매번 사과를 하고 마음을 달래주려고 했다. 그럴 때면 너무 고통스러웠고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든 적이 많았다”라며 “황하나 또한 저처럼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알았지만 저는 그 약과는 관련이 없다. (황하나가) 제 앞에서 마약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 약을 복용 중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라고 했다.

박유천은 “마약을 하거나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해당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고 활동을 중단하는 것을 떠나, 내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 그리고 현재

황하나는 12일 오전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이날 유치장에서 나오며 천천히 작은 목소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수원지검으로 향하는 호송 차량에 올랐다. “연예인 A씨가 누구인가” “함께 투약한 연예인 공범자가 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황하나가 구속 송치된 가운데 대중들은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 A씨가 누구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유천은 황하나가 언급한 연예인 A씨로 유력히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지만 경찰은 박유천과 A씨가 동일인물인지에 대해서는 ‘확인 불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유천의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경찰은 “박유천이 자진 출석한다면 일정을 조율해 입장을 들어볼 예정”이라며 “그를 참고인 혹은 피의자 중 어떤 신분으로 확정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가 이뤄지게 되면 A씨의 신원은 이르면 다음 주 확인될 전망이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내편이었던 사이가 이제는 원수가 된 박유천과 황하나. 두 사람 중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마약 관련 진위가 명명백백히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혀질지 두고 볼 일이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 뉴시스, 황하나 인스타그램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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