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될 놈’, 러닝타임 꽉 채운 지고지순한 모성애 [씨네리뷰]
입력 2019. 04.16. 17:53:16
[더셀럽 김지영 기자] 세상 모든 사람들이 외면해도 엄마는 사형수가 된 아들을 사랑으로 품는다. 영화 ‘크게 될 놈’이 익숙한 소재로 더욱 짙어진 감동을 선사한다.

‘크게 될 놈’(감독 강지은)에서 순옥(김해숙)의 아들 기강(손호준)은 어렸을 때부터 크고 작은 사고를 치고 다닌다. 그럴 때마다 마을 어른들은 “사내놈이 그럴 수도 있지” “크게 될 것”이라는 말로 기강을 위로한다. 자신이 친 사고로 인해 선생님께 혼나던 기강은 반발심으로 학교를 자퇴하고 엄마의 통장을 들고 서울로 향한다. 등을 돌린 채 자고 있던 엄마에게 기강은 ‘꼭 성공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마음가짐과는 달리 기강은 함께 상경한 친구 진식(강기둥)와 어두운 길만 걷는다. 기강의 범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엄정해진 법집행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후에도 철이 들지 않았던 기강은 까막눈이었던 순옥의 편지 한 통을 받고 마음을 달리 먹는다.



영화는 익숙한 요소들의 집합체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어머니가 딸보다 아들을 걱정하는 모습, 어머니의 기대와는 반대로 시종일관 사고를 치는 아들, 그럼에도 아들을 찾는 어머니 등을 통해 숱한 작품들에서 했던 이야기들이 ‘크게 될 놈’에서도 이어진다.

더 나아가 ‘크게 될 놈’은 까막눈이었던 순옥이 아들의 탄원서와 편지를 위해 글자를 익히는 과정, 허세와 객기만 있었던 기강이 비로소 반성하고 달라진 모습으로 영화에 뭉클함을 더한다. 특히 이러한 과정들은 매끄럽게 전개되며 러닝타임을 채워나간다. 어느 한 요소에 집중해 지루함을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빠른 사건 전환으로 지루함도 덜었다.

또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던 기강의 범죄를 미화하고 여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어머니의 사랑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현재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강연을 하는 기강의 대사를 통해서 범죄를 여전히 반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크게 될 놈”이라는 위로 혹은 덕담이 결국엔 자신에게 화가 됐다고 뉘우친다.

30대부터 엄마 역을 맡아 이제는 ‘국민 엄마’가 된 배우 김해숙은 이번 영화에서도 지고지순한 순옥을 표현했다. 영화 촬영 중 다리 부상을 입었음에도 김해숙은 손짓과 발짓, 눈빛 하나까지도 연기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이와 함께 손호준의 연기도 매끄럽게 이어지고 광주광역시 출신답게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를 연출한 강지은 감독은 “진부하고 올드해 보이더라도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며 “엄마의 사랑이 잘 느껴지도록 한 씬 한 씬 이야기에 집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의도대로 따스한 봄날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 ‘크게 될 놈’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크게 될 놈'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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