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 say]'그녀의 사생활' 김선영, 레이디 가가처럼 독특하고 자유롭게
입력 2019. 04.17. 14:39:49
[더셀럽 박수정 기자] 최근 드라마의 흥행의 성패는 주연이 아닌 조연의 역량으로 좌우된다고 할 정도로 신스틸러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출판사 마케팅팀장 역을 맡아 세련된 의리녀 서영아로 그간 이미지에서 벗어난 김선영은 ‘그녀의 사생활’(극본 김혜영, 연출 홍종찬)에서 미술관장 역을 맡아 출연분량과 무관하게 극의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그녀의 사생활'에서 김선영은 채움 미술관 전 관장 엄소혜 역을 맡았다. 천진난만한 말투와는 반대로 직원들의 자존감을 쪽쪽 빨아먹는 '자존감 뱀파이어'로, 성덕미(박민영)와 미술관 직원들을 마치 자신의 시녀처럼 부려먹는 인물이다.

엄소혜의 개성 강한 패션은 '자존감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수식어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치다. 엄소혜 캐릭터의 전체적인 콘셉트에 대해 김선영 스타일리스트 정경화 실장은 "특정 스타일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독특하고 자유로운 콘셉트다. 한마디로 '프레타 포르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소혜의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보면 하나씩 '어긋남'이 있다. 사회적 지위에 걸맞게 엄소혜는 매사에 완벽한 것 같지만 어딘가 한가지씩 빈틈이 있는 성격이다. 그런 성격을 표현하려 했다. 예를 들면 완벽한 아방가르드 스타일에서 러블리한 주얼리를 매칭하는 거다"고 덧붙였다.

주로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에 대해서는 "의상의 80%는 디자이너 매장 제품이다. 그 중 가장 비싼 제품은 300만원대이다"라고 밝혔다.

'그녀의 사생활'의 원작은 김성연의 소설 '누나팬 닷컴'과 동명의 웹툰 '누나팬닷컴-그녀의 사생활'이다. 엄소혜 캐릭터는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 전체적인 엄소혜의 패션 콘셉트는 김혜영 작가의 대본을 토대로 정해졌다.

정실장은 "사실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는 지금보다 더 현대적인 느낌이 강했다. 전형적인 '워커홀릭' 스타일링을 생각했다. 김선영 배우와 의견을 나누면서 지금의 스타일링이 나오게 됐다. 김선영 배우가 생각한 스타일링은 절반이 레이디 가가처럼 강렬한 느낌이었다"고 일화를 전했다.

평소 김선영의 패션도 엄소혜에 녹아들어있다. 정실장은 김선영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며 "김선영 배우의 개인 소장 옷도 있다. 직접 소장하고 있는 액세서리도 착용하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2회에서 착용한 독특한 패턴의 화이트 드레스가 그 중 하나다.

정실장은 "드라마 촬영 전 김선영 배우가 소장하고 있는 의상과 액서서리를 가져왔다. 대본에 맞게 매칭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개인카드를 건네주면서 '필요한 아이템이 있다면 구매해서 멋있는 엄관장으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짧은 앞머리가 포인트인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는 "기존에 맡아 온 역할들보다 큰 변화를 위하여 헤어는 매회 매 촬영마다 가발을 착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실장은 "지금보다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 이제껏 드라마에선 보기 힘든 아방가르드의 '끝판왕'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녀의 사생활'은 직장에선 완벽한 큐레이터지만 알고 보면 아이돌 덕후인 성덕미(박민영)가 까칠한 상사 라이언(김재욱 분)과 만나며 벌어지는 본격 덕질 로맨스. 3회는 17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tvN '그녀의 사생활' 캡처]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