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 say] 원더나인 ‘스포트라이트’, 스트리트 힙합 2019 완결판
입력 2019. 04.19. 16:01:41

원더나인

[더셀럽 한숙인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 나인틴’에서 결성된 보이그룹 원더나인이 쇼케이스에서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는 세련된 무대 매너로 시선을 끌었다.

MBC ‘언더 나인틴’은 첫 방 시청률 2.2%를 넘어서지 못하고 지난 2월 9일 1.3%로 종영해 지루하게 복제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원더나인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트리트 힙합’을 밀도감 있게 구성한 음악과 패션으로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 17일 진행된 원더나인은 데뷔 음반 ‘XIX’ 쇼케이스에서 스트리트 힙합의 2019년 가장 최신 버전을 콘셉트로 설정해 타이틀곡 ‘스포트라이트(Spotlight)’를 여타 힙합과 차별화 했다.

‘원더나인’의 의상을 전담한 스타일리스트 강민수 실장은 “(타이틀곡) ‘스포트라이트’에 맞춰 ‘스트리트 힙합’을 콘셉트로 설정했습니다”라며 음악과 콘셉트를 통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핵심은 ‘차이’였다. 강실장은 “일반적으로 신인들은 ‘청량감’을 강조한 콘셉트가 정석처럼 돼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방향을 잡으면 다른 아이돌과 차별성이 없어서 의도적으로 비슷하게 보이지 않게 하려했습니다”라며 확연하게 다른 ‘차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원더나인은 명확한 차이를 위해 힙합 중에서도 가장 ‘힙’한 감성을 택했다. 원더나인의 쇼케이스는 이 같은 의도에 맞춰 최근 패션계가 주목하는 트렌드를 집약했다.

통상적으로 앞선 트렌드를 시도할 때 특정 브랜드에서 협찬을 받거나 제작을 하지만 원더나인은 최근 힙한 콘셉트로 주목받는 국내외 스트리트 브랜드에서 아이템을 하나하나 발췌해 ‘스포트라이트’에 맞게 편집했다.

강 실장이 열거한 브랜드는 듣는 것만으로도 패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국내외에서 가장 힙한 스트리트 스포츠 ‘어콜드월(A-COLD-WALL)’ ‘SSY’, 2019 SS 시즌 컬렉션에서 럭셔리로 업그레이드한 스포티브룩을 제시한 ‘준지’, 국내 디자이너 레이블의 스트리트룩 아이콘 ‘아더에러’ ‘87mm’ 등 최근 온, 오프라인 편집매장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들이 총망라돼있다.

이처럼 여러 브랜드를 편집해서 연출한 만큼 스타일리스트의 역량이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강 실장은 아웃도어에서 차용한 페니팩이 달린 와이드 슬리브 니트, 크롭트 윈드 브레이커 등 범상치 않은 아이템들을 트랙팬츠, 유틸리티 팬츠, 할렘 팬츠 등과 연출해 가장 힙한 스트리트 힙합룩을 완결했다.

전체적으로 상, 하의를 루즈 앤 루즈(loose & loose)의 오버사이즈룩으로 맞추되 헐렁한 맨투맨 혹은 후드 티셔츠 위에 크롭트 아우터를 연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강렬한 음악에 맞춰 긴장감을 줬다. 이뿐 아니라 블루와 레드 두 그룹으로 나눠 청량감 있는 ‘화이트와 블루’와 강렬한 ‘블랙과 레드’의 시선을 집중하게 하는 컬러 배치로 완성도를 높였다.

강 실장은 “스타일에서 액세서리 역할이 중요합니다. ‘스포트라이트’ 의상 역시 액세서리에 신경을 많이 섰습니다”라며 “유틸리티 베스트. 벨트 등을 스타일링 해 스트리트 힙합 느낌을 명확하게 표현하는데 집중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원더나인은 어떤 아이돌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수준급의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다.

잘 입히고 잘 소화해야 하는 것이 스타 패션의 기본 공식이라면 잘 소화하는 것은 스타일리스트가 아닌 스타들의 몫이다. 그럼에도 여기에서도 스타일리스트의 역량이 반영됐다. 강 실장은 “(스포트라이트를 준비하면서)정말 피팅을 많이 했습니다. ‘언더 나인틴’ 방송을 하면서도 정말 많은 옷을 입혀봤습니다”라며 수많은 착장 시도와 사전 과정을 거친 결과 의도한 느낌이 나올 수 있었음을 언급했다.

원더나인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신인이다. 이들의 첫 데뷔곡에서 보여준 ‘스포트라이트’ 만으로 성패를 가늠할 수 없다. 그러나 원더나인이 앞으로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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