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밥상’ 日 로쿠베, 韓 올챙이국수와 다른 점은?
- 입력 2019. 04.25. 19:40:00
- [더셀럽 전예슬 기자] ‘한국인의 밥상’ 부산과 대마도의 향토음식이 소개된다.
25일 오후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다른 듯 닮은 밥상, 부산과 대마도 편이 그려진다.
부산의 향토음식을 연구하고 있는 양소영 씨와 성미애 씨가 손꼽는 부산의 대표 음식은 단연 해물요리다. 싱싱한 각종 해산물을 넣고 끓인 해물탕이 유명한데 여기에 소영 씨는 얼큰한 고춧가루 양념 대신 된장을 넣는다. 주로 된장 양념을 사용하는 부모님의 고향, 제주도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 덕분에 부산의 해산물과 제주의 양념이 만난 해물 뚝배기가 완성됐다.
해물만큼 알려지진 않았지만, 부산의 대표 음식으로 ‘고구마’가 있다. 약 250년 전, 일본에서 건너온 고구마의 첫 재배지가 바로 부산이었다. 그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부산에선 ‘고구마밥’뿐만 아니라 고등어 요리에도 고구마가 사용된다. 고구마 줄기를 깔고 무 대신 고구마를 넣어 풍미를 더한다.
여기에 미애 씨는 고향 창녕의 별미인 ‘산초장아찌’를 넣어 비린내를 잡는다. 부산의 대표적인 생선인 고등어와 고구마가 만나 부산 음식의 역사를 보여주는 ‘고등어조림’이 탄생한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식문화가 어우러지며 완성된 부산의 밥상을 만나본다.
부산으로 고구마를 전해준 오랜 인연의 도시가 바다 건너에 있다. 부산에서 약 49km 떨어진 제주도보다 가까운 국경의 섬, 대마도이다. 전체 면적 중 89%가 산지라 곡식 재배가 어려운 대마도에선 고구마가 식량을 대신했다. 18세기 고구마가 들어온 이래 이 구황작물을 오래 두고 먹을 지혜를 펼쳤는데 그것이 바로, ‘센당고’다. 고구마 전분을 발효시킨 뒤 4개월 동안 자연 건조한 전분 덩어리인 ‘센당고’는 주로 ‘로쿠베’라는 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로쿠베’는 한국의 ‘올챙이 국수’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은은한 유자 향과 감칠맛이 일품인 대마도의 오랜 향토 음식이다.
대마도 남부 이즈하라에 있는 ‘에구치 간장’은 대마도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이다. 1887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도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특별한 비밀은 바로 ‘메주’다. 그 사연인즉 일제강점기 시절 선대가 마산에서 간장 공장을 운영하며 한국의 메주를 알게 됐고, 해방 이후에 대마도로 가져왔다. 공장 한쪽에는 아직도 메주를 쑤던 온돌방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에구치 간장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으로는 ‘스키야키’가 있다. 얇게 썬 소고기와 각종 채소를 구워 간장에 조린 뒤 날달걀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다. 이는 예부터 일본에서 귀한 손님에게 대접했던 음식이다. 300년 전, 조선통신사들도 가장 좋아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달궈진 돌판 위에 간장에 재운 생선과 채소를 구워 먹는 ‘이시야키’도 별미로 손꼽힌다. 반가운 손님이 오면 대접하던 대마도의 향토음식이다. 우리의 발효문화가 살아 숨 쉬는 에구치 가문의 대마도식 손님상을 만나본다.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