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읽기] 박유천 결백 주장 ‘블레임룩’, ‘당당’ 블랙슈트→‘여유’ 그레이 슈트
입력 2019. 04.26. 15:50:00

박유천 ; 4월 10일 기자회견, 4월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4월 26일 수원지방법원

[더셀럽 한숙인 기자] 2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에 출석한 박유천은 밝은 회색 정장을 입은 여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해 그의 자신감 있는 표정에 담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통상적으로 제 아무리 결백하다고 해도 긴장하거나 다소 격앙된 심경을 감추지 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박유천은 황하나가 마약 투약 및 구매를 강제한 공범으로 지목한 연예인 A씨가 자신임을 밝히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후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26일 수원지방법원 출석까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피의자 신분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당당함을 유지했다.

박유천이 전격적인 기자회견 자리를 만들고 ‘은퇴’라는 강수를 꺼내들며 마약 관련 혐의를 부인하자 전문가들도 헷갈려했을 정도였다. 기자회견 이후 마약 반응 검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전문가들은 마약 구매 및 유통 등 혐의를 제외한 투약에서 만큼은 그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13일 만에 거짓으로 밝혀졌다. 23일 경찰은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된 마약정밀검사 결과를 발표해 끝까지 그를 믿던 소속사와 팬들마저 경악케 했다.

박유천은 경찰서 출석에서는 평이하게 블레임룩의 상징인 블랙 슈트를 선택했다. 투버튼 기본 재킷을 윗단추만 채워 입고 화이트 셔츠는 노타이에 윗단추만 잠그지 않고 입어 단정하게 옷 매무새를 갖췄다. 매너를 지킨 착장법이었지만 파워숄더에 비견되는 두툼한 어깨패드가 블렉임룩이 아닌 무죄임을 입증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당시는 경찰 측이 충분한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박유천의 당당함이 결백에 관한 가장 확실한 증거일 수 있다는 추정을 하게 했다. 더욱이 17일 1차 마약 반응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이 같은 추정이 진실로 굳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그의 몸에서 필로폰이 검출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그럼에도 박유천은 17일과 다름없는 당당한 모습으로 수원지방법원에 출석했다. 더욱이 밝고 화사한 그레이 슈트에 밝게 염색한 헤어와 여유 넘치는 표정은 그가 아직 지금까지 밝혀진 모든 사실을 뒤집을 만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증폭하는 효과까지 냈다.

박유천의 구속 여부는 오늘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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