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웃음·사이다, 다 되는 여성 콤비 '걸캅스' [종합]
입력 2019. 05.01. 10:48:24
[더셀럽 안예랑 기자] 카체이싱부터 맨몸 액션, 구강액션까지 다 되는 여성 콤비가 왔다. 쉴 새 없이 터지는 웃음, 통쾌한 액션, 묵직한 한 방까지. ‘걸캅스’가 극장가를 일망타진할 준비를 마쳤다.

3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의 언론 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라미란, 이성경, 최수영, 정다원 감독이 참석했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작품이다.

‘걸캅스’는 남성 배우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경찰 콤비라는 소재를 여성 배우들에게 옮겨왔다. 정다원 감독은 “3년 전쯤에 ‘걸캅스’ 제작자 분께서 여성 콤비물을 기획하셨고 저한테 기회가왔다. 어떻게 하면 여성 콤비물을 재미있고 거칠게 그려낼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감독이 선택한 범죄의 양상은 디지털 성범죄였다. 최근 승리, 정준영 등 연예인의 단체 대화방이 세상에 공개되며 만연하게 이루어졌던 디지털 성범죄가 수면 위로 끌어올려졌다. 감독은 “기획 당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뉴스와 탐사물을 보게 됐다”며 “유명 연예인들이 연루돼서 이슈화된 것이지 그 전부터 만연한 범죄였기 때문에 그들을 잡는 과정을 통쾌하게 그릴 수 있다면 관객분들 께서도 경각심도 느끼도 통쾌한 형사물을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디지털 성범죄를 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의 축을 이루는 것은 민원실 퇴출 0순위 미영과 강력반 꼴통 형사 지혜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다. 라미란은 현재는 민원실 퇴출 0순위지만 과거에는 여자 기동대를 이끌었던 전설의 형사 미영으로 분했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스크린 데뷔를 한 이후 15년 만에 주연 자리를 꿰찼다. 라미란은 “영화 48편, 제 나이 48세, 영화 시작한지 20년이 됐는데 첫 주연을 맡게 된 라미란이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되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떨렸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미란과 이성경은 이번 작품에서 속까지 뚫어주는 통쾌한 액션 연기로 오락영화의 결을 살린다. 라미란은 첫 주연작부터 강도 높은 액션신을 하게 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강도 높은 액션이랄게 있나 싶다. 그냥 하는 거지”라며 “이정도는 다 하는 거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액션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제가 때리고 이런 것보다는 맞는 게 더 많았다. 맞는 연기하는 게 훨씬 힘들었다. 나중에는 너무 아파하는 것 같아서 덜 아파하는 걸로 바꿔달라고 한 적도 있다”며 “조금 더 시원하고 통쾌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력계 형사로 분해 맨주먹 액션, 총격전, 카체이싱을 펼친 이성경은 “저는 타격감있는 결정적 한 방이 있는 통쾌한 액션이 많아서 각을 잡는 연습을 했다. 운전은 제가 자부심이 있다”며 “카메라를 3~4대 달고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연기를 하는 게 힘들긴 했는데 즐겁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라미란 또한 액션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액션신 자체를 처음 하는데 재미가 있더라. 이러다가 정말 액션 쪽으로 몇 작품 더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조금 더 센 것을 할지 강도를 줄일지 반응을 봐야겠지만 아무래도 더 센 걸 원하실 것 같으니 몸을 만들어놓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이 맨몸 액션으로 통쾌함을 전달했다면 최수영은 구강 액션으로 웃음을 책임졌다. 최수영은 욕설 만렙 민원실 주무관 장미를 연기했다. 최수영은 비속어로 시작해 비속어로 끝나는 대사를 현실감 넘치게 소화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수영은 “대본으로 봤을 때는 세다는 생각을 못했다. 귀여운 면이 있는 친구여서 어떨까하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제가 영화를 한다면 조금 개성 있는 캐릭터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첫 대사에 대한 인상이 너무 강해서 끝까지 읽지도 않고 첫 대사만 보고 하겠다고 했다”고 개성 강한 캐릭터에 이끌려 작품을 택했다고 밝혔다.

최수영은 찰떡 같이 소화한 욕설 캐릭터에 대해 “대본 리딩을 하고 본격적으로 욕이 입에 배야하는 상황에서 저는 제가 잘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원래 말투가 고운 편이 아니라 소화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찍으면서 감독님이 욕설이 어색한 것 같다고 걱정을 하시더라”며 “감독님이 평소에도 거칠게 살아달라고 특별 주문을 하셔서 평소에도 많이 썼다. 그러다보니 ‘걸캅스’ 촬영 후에도 떠나지 않고 남는 불상사가 생겼다”고 말해 현장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정다원 감독은 이날 ‘걸캅스’ 개봉 전부터 쏟아지는 젠더 이슈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선 제목이 ‘걸캅스’라고 해서 여성만을 위한 영화라거나 젠더 갈등을 야기시키는 영화는 아니다. 요즘 시대가 그런 것 같은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신) 그 분들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어떻게 클리셰를 비켜나가는지, 어떻게 오그라들지 않게 빠져나가는 지”라고 말했다.

배우들 또한 영화가 담고 있을 젠더 이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배우들은 공통적으로 특정 성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사건과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라미란은 “여기서 다루는 성범죄의 피해자가 대부분 여성이지만 남성 피해자도 많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모든 피해자가 용기를 내고 숨지 말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최수영은 “영화 처음에 나와서 홍보를 시작했을 때 젠더 이슈가 이렇게까지 민감하다는 것에 놀랐다. 이번 작품은 사건 중심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형사여서가 아니라 누구나 박미영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피해자가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느낄 때 여러분의 곁에 박미영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 감독은 ‘걸캅스’의 시리즈물에 대한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되게 시원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여자 형사고, 클럽 사태까지 이슈화되면서 저희 영화가 사회적인 쪽으로 보여지는 게 어쩔 수 없지만 저는 자신 있다. 시원하고 통쾌한 몰아치는 체이싱도 많고 선배님들이 날아다니시는 것도 멋있고 유쾌하고 통쾌하다”며 “이런 기획의 영화가 흔하지 않으니 2탄, 3탄 이어나가는 기획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독의 말을 들은 라미란은 “혼자 2탄을 기획 중이다”며 “남들이 모르는 범죄를 소탕하러 가고 싶다”고 시리즈물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최수영 또한 “2탄, 3탄 여자 주인공들이 활약하는 좋은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걸캅스’는 오는 5월 9일 개봉한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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