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in 캐릭터] ‘그녀의 사생활’ 박민영 ‘덕후 전투복’, 파파라치 시나길 드레스코드
- 입력 2019. 05.02. 17:45:05
- [더셀럽 한숙인 기자] ‘그녀의 사생활’에서 박민영은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성덕미와 아이돌 덕후 시나길을 오가는 이중생활의 차이를 의상으로 명확하게 구분한다. 수석 큐레이터로서 정갈하고 빈틈없는 페미닌 오피스룩과 달리 덕후로서는 물샐 틈 없이 가린 완벽한 전투복으로 사적 덕질의 은밀함을 부각한다.
tvN ‘그녀의 사생활’ 박민영
성덕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 완전무장한 덕후 전투복 차림으로 시나길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블랙 후드 스웨트셔츠와 블랙 팬츠에 카메라 장비를 넣는 유틸리티 백팩, 블랙 마스크와 볼캡까지 장착해 라이언 골드(김재욱) 외에 누구도 알아 볼 수 없는 전투복을 완성했다.
박민명 패션을 전담하는 스타일리스트 김고은보미 실장은 “그 자체로 ‘덕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연출진의 요구사항이었습니다”라며 덕후 전투복 설정을 위한 전제조건을 언급했다.
시각적으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블랙과 박민영이 다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커다란 유틸리티 백팩이다. 직장과 집에서 입는 화사한 색감과 전혀 상반된, 색을 완전히 제거한 듯한 설정으로 확실한 대비 효과를 줬다.
그는 “시각적으로 완전히 구별될 필요가 있어서 전 아이템을 블랙으로 통일했습니다. 또 성덕미는 그냥 덕후가 아닌 ‘파파라치 덕후’로 그에 걸맞은 의상과 소품을 선별했습니다”라며 모자, 마스크, 패니팩, 유틸리티 백팩이 필요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시나길의 덕후 전투복은 전체를 다 가려 맑고 큰 눈망울이 도드라지게 부각되는 것이 핵심이다.
라이언 골드와 성덕미의 첫 만남이자 두 사람의 은밀한 연애가 이어갈 수 있는 키워드로서 덕후 전투복은 시선을 피해 덕질을 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편견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그녀의 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