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해부도] 김혜수 VS 김서형 ‘파워숄더 블랙 드레스’, 백상예술대상 카리스마 투톱
입력 2019. 05.03. 11:15:17

김혜수 김서형

[더셀럽 한숙인 기자] ‘2019 백상예술대상’은 수상과는 무관하게 톱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행사의 권위를 입증했다. 이날 수상자들만큼이나 김혜수와 김서형이 카리스마를 대표하는 2인으로 시선을 끌었다.

김혜수와 김서형은 극 중 캐릭터는 물론 카메라 밖에서도 거침없는 발언으로 소위 ‘센언니’라고 불리는 요건에 충족해 두터운 팬층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1일 진행된 ‘2019 백상예술대상’에서 두툼한 패드로 어깨를 강조한 파워숄더 블랙 드레스를 선택해 이름 앞에 붙는 ‘카리스마’라는 수식어를 시각화 했다.

영화 ‘차이나타운’ ‘미옥’ 등을 통해 카리스마 1인자로 부상한 김혜수는 OCN 드라마 ‘차이나타운’, 영화 ‘국가부도의 날’ 등에서 평범하지만 의로운 캐릭터를 맡아 성숙한 카리스마로 진화했다.

김서형은 영화 ‘악녀’, MBC ‘위대한 유혹자’ ‘이리와 안아줘’에 이어 JTBC ‘SKY 캐슬’에 이르기까지 악마적 카리스마 캐릭터를 실제인 듯 연기해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보다 앞서 tvN ‘굿와이프’에서는 성숙한 카리스마로 조금 다른 결의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카리스마로 대변되는 두 배우는 다른 체격조건만큼이나 비슷할 수 있는 블랙 드레스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소화했다. 김혜수는 볼륨 있는 몸매를 부각한 글램룩을, 김서형은 마른 몸을 쿨하게 살린 젠더리스 무드를 연출했다.

김혜수의 블랙 드레스는 런웨이에서 가능할법한 과장된 파워숄더를 리얼웨이로 확장한 아방가르드 디자인이 특징인 발망(BALMAIN) 제품이다.

튜브 드레스의 섹시함과 파워숄더 드레스의 강렬함이 조합된 김혜수의 레드카펫 의상은 두툼한 어깨 패드가 엣지있게 노출돼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무릎 위까지 드러나는 슬릿이 답답할 수 있는 튜브 드레스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섹시한 느낌을 배가하는 효과를 냈다.

김서형 역시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알렉산더 맥퀸의 드레스를 선택했다.

김혜수와 달리 김서형은 과장된 파워숄더가 아닌 재킷처럼 어깨각을 살린 드레스로 마치 슈트를 입은 듯한 느낌을 냈다. 깊게 파인 V네크라인임에도 직각의 어깨선이 머스큘린 재킷을 입은 듯 젠더리스룩 무드를 강조했다.

김혜수 패션을 전담하는 스타일리스트 이보람 이사는 “의상을 선택할 때 몸매의 볼륨을 중시합니다”라며 의상 선택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노출에 시선이 집중되지 않으면서 김혜수의 섹시함이 부각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파워숄더 드레스가 가장 적절했음을 강조했다.

블랙 역시 이와 비슷한 이유가 작용했다. 그는 “백상예술대상의 배경색인 블루 앞에 섰을 때 세련되게 돋보일 수 있는 컬러가 필요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2019 백상예술대상’에서 김혜수의 드레스는 최근 그의 달라진 이미지메이킹과 연결선상에 있다. 과거 ‘노출 중독’ 논란이 일정도로 노출 수위가 높은 드레스를 고집해온 김혜수는 노출이 있되 노출에 시선이 쏠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지적 섹시’라는 자신만의 영역을 새롭게 구축했다.

김서형의 패션을 전담하는 스타일리스트 강이슬 실장은 ‘SKY 캐슬’ 김주영을 떠올리게 하는 레드카펫 드레스에 관해 “(드레스) 컨셉을 잡을 때 김주영의 이미지를 생각했다기보다 배우 김서형이 가지고 있는 시크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고려했습니다”라며 “김서형 고유의 아름다움이 잘 보이는 드레스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라고 드레스 선택의 전제조건을 설명했다.

따라서 “화려하고 페미닌하거나 노출이 있는 드레스보다는 모던한 마스크와 실루엣이 잘 드러나고 우아하고 시크한 스타일로 결정했습니다”라며 젠더리스 무드가 부각됐던 이유를 밝혔다.

절제된 디자인의 주얼리는 블랙을 더욱 세련되게 부각하는 효과를 냈다. 김혜수의 섹시 카리스마를 더욱 돋보이게 한 클러치는 불가리, 김서형의 젠더리스 무드에 우아함을 더한 주얼리는 티파니 제품이다.

최근 여자 역할이 특정 이미지에 한정돼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영화계는 그간의 관행을 깨고자 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소위 ‘여배우’들이라고 불리는 배우들의 역할 지평을 넓히고 있는 이들의 카리스마가 다른 어느 때보다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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