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해부도] 김재욱의 패션 필름 ‘그녀의 사생활’, 극강 비주얼 로코킹
입력 2019. 05.10. 16:31:45

tvN ‘그녀의 사생활’ 김재욱

[더셀럽 한숙인 기자] 김재욱이 ‘그의 사생활’로 바꿔야 할 정도로 ‘그녀의 사생활’을 런웨이로 뒤바꿨다. ‘그녀의 사생활’은 마치 디자이너가 디렉팅한 패션 필름을 보는 듯 김재욱의 화려한 옷태로 시선을 집중하게 한다.

tvN ‘그녀의 사생활’은 뻔한 스토리로 2%대의 부진한 시청률을 이어가지만 이전 로맨틱 코미디와 비슷한 듯 전혀 다른 김재욱의 극 중 라이온 골드 이미지 설정은 화제성 순위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굿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5월 1주차 드라마 TV 부문에서 16.15%로 8%대인 MBC ‘이몽’과 SBS ‘녹두꽃’을 큰 차이로 앞질렀으며 드라마 출연자 부문에서도 박민영과 김재욱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라이온 골드는 극 중 크게 세 카테고리로 나눠진다. 글로벌 아트디렉터로서 채움미술관 관장,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천재화가, 사랑에 빠진 남자, 각기 다른 세 자아는 상황과 공간에 따라 스타일을 달리하며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김재욱을 전담하는 스타일리스트 지상은 실장은 라이온 골드를 자유분방한 이미지로 설정했다. 미술을 하는 사람들을 사전 조사했다는 그는 “미술관 관장이라는 직업에서 크게 동떨어지지 않게 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외국에 입양돼 미술을 전공하고 화가와 관장까지 된 설정인 만큼 자유분방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 ‘천재화가-미술관장’ 라이온 골드의 오피셜 슈트

슈트는 미술관 관장으로서 라이언 골드 이미지의 축을 이룬다. 날렵한 슈트에서 레트로 슈트까지 특정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디자인을 오간다.

런웨이에 오르는 컬렉션에 비유하자면 투버튼 혹은 더블 브레스티드의 기본 블랙 슈트인 ‘베이식’, 여기에 블루 핑크 와인 등 과감한 컬러를 더한 ‘뉴 베이식’, 기본에서 완전히 벗어난 레트로 슈트의 ‘트렌드’, 세 그룹을 자유자재로 선택한다.

날렵한 슈트는 폭이 좁은 라펠과 다리를 조이지 않는 슬림 피트의 슬랙스로 작품을 보는 탁월한 안목을 가진 아트디렉터 라이온 골드의 날카로운 면모를 부각한다. 여기에 핑크 블루 등 색감이 더해지면 디렉터이기 전에 화가인 그의 감성이 드러난다.

시각적으로 가장 도드라지는 레트로 슈트는 천부적 예술가 본능을 시각화 한다. 브라운과 그레이 계열의 와이드 라펠과 팬츠가 세트업으로 구성된 세퍼레이트 슈트는 보기만 해도 라이언 골드가 남다른 감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증하는 역할을 한다.

김재욱은 ‘그녀의 사생활’이 첫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다. KBS2 ‘메리는 외박중’(2010년)에서 기획사 대표 정인, SBS ‘사랑의 온도’(2017년)에서 제작사 대표 박정우 역으로 ‘서브 남주’(두 번째 남자 주인공)을 맡은 바 있어 세번째 로맨틱 코미디 출연이다.

지상은 실장은 “(같은 로맨틱 코미디지만) ‘사랑의 온도’와는 다릅니다. 제작사 대표라는 설정으로 인해 슈트에 큰 변화를 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사생활’은 미술관 관장이라는 역할의 특성상 많은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라며 특정 디자인으로 한정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 ‘트라우마와 천부적 감성의 충돌’ 라이온 골드의 데일리룩

라이언 골드는 어린 시절 누군가에 의해 냉정하게 뿌리쳐진 트라우마에 갇혀있다. 입양아인 그는 이 때문에 타인과 늘 적당한 거리를 두는 관계 장애를 가진 인물이다.

그의 기억을 맴도는 그림을 그리는 여자의 뒷모습은 악몽과도 같은 트라우의 시작이자 특권과도 같은 예술 감성의 근원이다. 이 같은 라이언 골드의 이중성은 김재욱이 얼리어댑터의 다양한 의상을 시도할 수 있는 명분이기도 하다.

지상은 실장은 “김재욱 배우가 워낙 다양한 스타일을 즐긴다. 더욱이 극 중 라이언 골드가 미술관 관장이자 화가여서 이런 시도를 제약 없이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차가운 블루로 칠해진 벽면과 예술작품으로 채워진 공간은 집이라기보다 갤러리를 연상하게 한다. 김재욱은 이 공간에서 유러피안에서 재패니스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스트리트룩을 시도해 집안에 있음에도 집도 미술관도 아닌 제 3의 공간에 있는 듯 긴장감을 부여한다.

지상은 실장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김재욱의 스타일을 책임지고 있다. 햇수만으로 12년째인 만큼 김재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모델이었던 김재욱과 배우인 김재욱의 장점을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레시피로 조합해 라이언 골드를 표현했다.

패션 필름을 보듯 화려하게 펼쳐나가는 ‘그녀의 사생활’ 속 라이온 골드의 패션 라이프스타일은 로코킹으로서 김재욱의 다음 행보를 기대케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그녀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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