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영 "'걸캅스' 코믹 연기, 감사한 기회…장미 또 만나기를"[인터뷰]
입력 2019. 05.13. 16:23:59
[더셀럽 안예랑 기자]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걸그룹 소녀시대 수영이 배우 최수영으로 대중 앞에 섰다. 화려한 걸그룹에서 시작했던 최수영은 청순함과 털털함을 오고가는 연기로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그리고 그의 매력에 '코믹함'이 추가됐다. 전에 없던 코믹한 최수영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빵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했고, 최수영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최근 서울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에 출연한 배우 최수영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걸캅스’는 48시간 뒤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한 민원실 퇴출 0순위 직원 미영(라미란)과 민원실로 쫓겨난 열정 과다 형사 지혜(이성경)의 비공식 수사를 다룬 오락 액션 영화다.

최수영은 극에서 미영, 지혜를 뒤에서 돕는 민원실의 숨겨진 실력자 장미로 분한다. 장미는 거침없는 욕설과 뻔뻔한 행동으로 극의 웃음을 책임진다. 최수영은 장미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해 “언젠가는 만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를 하려고 할 때 ‘나답게 영화를 시작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었고 캐릭터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장미가 확고한 성격과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서 설렜던 것 같다”

‘걸캅스’에서 최수영은 전에 없던 매력을 발산했다. ‘걸캅스’ 속 장미는 최수영이 연기했던 그 어떤 캐릭터보다 유쾌하고 코믹한 인물이었다. 제 옷을 입은 것 같은 연기로 극의 한 축을 책임졌다. 그러나 최수영은 긴장감과 부담감을 안고 장미를 연기했다.

“저는 코미디 연기를 할 때는 제 자신도 웃기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걸캅스’ 현장에서는 긴장을 많이 했다. 이 작품은 감독님이 선택하신 캐릭터와 설정이 있어서 그걸 100% 재현해내는 게 제 몫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혹시나 감독님이 생각하신 장미가 아니면 어떡하지 싶었다. 감독님이 확실한 유머 코드를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현장에서는 머리를 많이 썼다”

긴장감과 부담감 속에서 완성된 장미 캐릭터의 가장 큰 매력은 찰진 욕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니 우리 X된 것 같아”라는 대사로 강렬하게 등장한 장미는 미영, 지혜와 코믹 삼중대를 형성하며 나오는 순간마다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본 적 없던 최수영의 거친 모습에 당황할 새도 없이 최수영은 장미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최수영은 가운뎃손가락으로 안경을 올리는 행동을 직접 생각해오며 장미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자연스러운 욕설을 위해 실생활에서도 장미의 말투를 적극 사용했다.

“제가 리딩을 하고 감독님께서 욕설이 더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옥상에서 찍은 게 첫 촬영이었는데 감독님이 말끝마다 욕을 붙여서 생활을 해보라고 하더라. 물론 우리가 대사 끝마다 욕을 붙일 건 아니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해봤는데 자연스럽게 되더라. 그게 너무 편한 말투가 돼서 제가 ‘걸캅스’ 끝내고 드라마 촬영을 했는데 주변에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못하고 편한 말투가 나오기도 했다(웃음). 물론 욕을 한 건 아니지만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한 톤으로 사건을 그려내고 있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소재는 꽤나 무겁다. 최근 연예계를 들끓게 했던 마약, 물뽕, 디지털 성범죄 등의 소재가 작품 곳곳에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본인이 당해보지 않으면 ‘이게 이래?’라고 체감할 수 있는 게 잘 없지 않냐. 저 자신조차도 안일하게 생각해왔던 문제를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됐고, 정말 내 주변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촬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통해서 여성 분들도, 남성 분들도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지고 돌아가실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걸캅스’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현실 사건을 겨냥한 평범한 오락 액션 영화이지만 일각에서는 여성이 중심이 돼 남성 범죄자들을 쫓는다는 이유로 ‘페미니즘 영화’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최수영은 이에 대해 “이 영화를 어떤 개념이나 단어로 한정짓기에는 그 재미와 오락성이 떨어질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영화의 다양성 중 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장르적인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형사물이 나왔고, 사건 중심의 영화가 많았지 않냐. 그 캐릭터가 여성이 돼서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을 때는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걸 신선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여성만을 위한 영화’는 절대 아니고 사건 중심의 영화다. 저도 여성 중심의 영화라서 선택을 한 건 아니고 작품이 너무 재미있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화려한 데뷔를 한 지도 벌써 12년이 지났다. 그 동안 수영은 소녀시대 수영이자 배우 최수영으로 대중 앞에 섰고, 그 모습은 언제나 한 가지에 머무르지 않았다. 때로는 화려한 걸그룹이었고, 때로는 털털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작품 속 인물이 됐다. 최수영은 자신의 다양한 모습들을 ‘외투’라고 표현했다. 이제는 배우로 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소녀시대 또한 그에게는 언제나 간직할 외투 중 하나였다.

"제 시작이 소녀시대였고 저는 아직도 소녀시대다. 이걸 깨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화려한 외투를 입고 시작을 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외투를 입는, 그런 외투가 어울리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그렇다고 어떤 걸 깨야 하고 꼬리표를 떼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소녀시대를 좋아해주시는 팬분들이 있고, 제 시작이 소녀시대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모습이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걸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양한 모습이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최수영은 배우로서도 같은 꿈을 꿨다. 아직은 정확한 목표를 잡기 보다는 다양한 선택지에 놓이게 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수영은 “어떤 역할을 선택할 때 (관계자들이) 저를 생각해봄직한 배우가 되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걸캅스’는 그에게 한 가지의 선택지를 더해줬다. ‘걸캅스’에서 보여준 감초 연기는 '최수영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라는 걸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라미란, 이성경과 함께 한 ‘걸캅스’는 그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줬고, 그래서 최수영은 ‘걸캅스’의 다음 시즌을 꿈꿨다.

“물론 희극 연기가 이렇게 어렵다는 걸 몸소 체감했던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제대로 된 호흡을 가지고 놀아야 하는 코미디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참 감사한 기회인 것 같다. 그 연기를 라미란이라는 배우와 함께 맞출 수 있었다는 것도 좋았다. 많이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다. 다른 작품에서 또 장미라는 캐릭터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걸캅스’가 시리즈물로 나와서 꾸준히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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