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X정소민 ‘기방도령’, 신박함으로 도전하는 조선시대 해학과 풍자 [종합]
입력 2019. 05.14. 12:22:47
[더셀럽 김지영 기자] 남대중 감독의 머릿속에서 탄생한 영화 ‘기방도령’은 감독과 배우들이 입을 모아 “신박함”을 영화의 특징으로 꼽았다. 신박함을 내세워 조선의 해학과 풍자를 이야기할 ‘기방도령’은 6월 극장가를 강타할 수 있을까.

1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는 영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준호,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 남대중 감독 등이 참석했다.

'기방도령'은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 조선 최고의 남자 기생이 되어 벌이는 역사상 가장 신박한 코미디.

남대중 감독은 “처음에는 소재의 선정보다 조선시대를 살아가는 여인들의 애환을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이 유교적 문화권 안에서 품격 있고 고귀한 시대로 잘 알려져 있는 반면, 신분에 대한 차별과 여인들의 인권이 낮은 시대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여인들의 한과 슬픔을 이해해줄 수 있는 캐릭터를 고민하다보니 남자 기생이 떠올랐다”며 “주제는 무거울 수 있지만 독특하고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게 저만의 색깔이라고 할 수 있어서 허색(이준호)이라는 기생이 여인들과 함께 만나면서 그들의 슬픔도 나누고 교감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남대중 감독은 “기방을 생각하면 폐쇄적이고 홍등가의 이미지가 있는데 이를 바꾸고 싶었다”며 “고급스러운 마을 회관 같은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 영화에서도 방으로 시작해서 연회장, 파티장처럼 확장돼가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했다. 이어 “따뜻한 공간을 고증의 한도 안에서 바꾸고 싶었고 방도 각각 테마를 줘서 등장하는 여인들의 캐릭터를 따라서 다르게 구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풍각의 안주인 난설 역을 맡은 예지원은 “연풍각이 편했고 난설의 방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함이었다”며 “연기하면서 보니까 난설이 일하는 모습들, 보호자, 주판, 붓, 쌓인 한지 등에서 세심한 배려들을 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소품들을 잘 볼 수 있어서 연기도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남대중 감독은 “조선시대 남자 기생이라는 사료를 찾아봤는데 없었다. 소재자체가 어떤 다른 신박한 것을 생각해도 소재를 뛰어넘는 신박함이 있을까싶다. 제가 쓴 시나리오를 뛰어넘는 것을 표현해줬다. 개인적으로는 육갑의 첫 등장이 영화의 신박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상’의 이정재 이후로 가장 임팩트 있는 등장”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그러나 최귀화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정말 하기 싫었고 추웠다. 부끄럽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영화의 출연 계기에 이준호는 “단순했다. 보고 재밌었기 때문에 출연하고 싶었다”며 “아무것도 신경을 쓰지 않고 책을 보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마침 감독님께서 대본을 주셨고 가볍게 읽혔다”고 밝혔다. 이어 “그만큼 몰입력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고 소재도 신선했다. 안 해본 것을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임하고 있는데 너무 잘 맞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안 해봤던 것을 시도하고 싶었다. 저한테서 똑같은 게 나오는 게 싫다. 저도 아직 어떤 연기를 잘하는지 모른다. 최대한 많은 작품을 하면서 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도전을 하고 있다”며 “‘자백’이랑 ‘기방도령’은 180도 달라서 더 출연을 하고 싶었다. 양쪽 고민을 다 하는 게 머리는 복잡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쾌감이 있었다. 그래서 ‘자백’을 봐주신 분들은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호는 영화의 주연을 맡은 것에 “부담은 늘 갖고 있다. 타이틀롤을 갖고 있다는 것은 좋게 말해 기분 좋은 부담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역할을 얼마나 잘해낼 수 있을까하는 지점을 선배님들, 동료들과 고민을 해 나간다는 점에서 마냥 즐겁지는 않은 게 사실”이라며 “대본이 주는 즐거움과 현장이 재밌어서 그 부담감을 잘 해소할 수 있었다.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된다”고 했다.

정소민은 “저는 비행기 안에서 시나리오를 가지고 탔다. 잠을 자거나 영화를 한 편 봐야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첫 장을 펴는 순간 숨도 못 쉬고 다 읽었다. 한 숨에 다 시나리오가 읽히기 쉽지 않다”며 “평소에도 사극이라는 장르에 관심이 많고 하고 싶었다. 사극인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귀화는 “사실 유쾌하지는 않았다. 나체로 등장하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물에 엄청 빠진다. 쉽지 않겠다. 한 겨울에 물에 빠지라고 할까봐 걱정을 했는데 캐릭터가 재밌었다. 내용도 신박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소민은 극 중 허색과 유상(공명)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그는 자신이 맡은 해원 역에 대해 “조선시대 여성 같지 않게 깨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면도 있고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고 책임지려고 하는 책임감도 있다”고 설명한 뒤 “유상이랑은 오래 전부터 오빠동생 사이로 알고 지내던 사이고 허색은 처음 만난 사인데 의미가 조금 다르다”고 영화의 내용을 예고했다.

이준호와 정소민은 사극 말투로 연기를 하는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준호는 “말투보단 항상 캐릭터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 것에 대한 미묘한 디테일로 신경을 썼고 기본적인 말투는 편안하게 했다”고 했다. 정소민은 “저도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특별히 정형화된 사극 말투를 쓰라는 말씀도 없으셔서 편하게 했다. 오히려 말투보다는 이 캐릭터에서 나올 수 있는 리듬감에 집중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배우에 등극한 공명은 “천만배우라는 말이 제게는 소중한 말이다.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유상이라는 캐릭터가 코믹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양반과 자제로서 품위 있는 까칠함 안에서 따뜻한 모습과 상남자스러운 면모도 볼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유상이라는 캐릭터를 했을 때 극한직업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예고했다.

끝으로 남대중 감독은 “다행히 영화는 잘 나왔다고 자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주 신박하다. 이 자리에서 이렇게 우리 영화를 처음으로 소개드릴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 추후에 개봉을 했을 때도 많은 관객분들이 저희 배우들과 제가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해학과 풍자, 맛과 멋을 공감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기방도령’은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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