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in MV] 제니 솔로, 의상으로 풀어낸 이별 심리텍스트
입력 2019. 05.15. 10:53:16

제니 ‘솔로’

[더셀럽 한숙인 기자] 블랙핑크 제니의 솔로 데뷔곡 ‘솔로’ 뮤직비디오가 지난 14일 오전을 기점으로 유튜브 조회수 3억 뷰를 넘어섰다. 이 뮤직비디오는 중성적 톤의 랩과 패피 아우라의 상반된 조합이 깜찍한 외모와 다시 한 번 엇각을 이뤄 보는 이들을 순간 멈칫하게 한다.

서로 섞이지 않는 부조화에서 나오는 묘한 매력의 ‘솔로’는 “홀로인 게 좋아 난 나다워야 하니까”라는 노랫말처럼 솔로가 되기까지 심리적 변화가 의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더욱 또렷하게 전달된다.

뮤직 비디오는 홀터넥의 리틀 블랙드레스를 입은 제니의 낙담한 표정으로 시작한다. 이어 아쿠아 블루의 드레스와 새파란 눈 화장은 연인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생긴 상실감이 우울의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암시한다.

“이건 아무 감동 없는 Love Story 어떤 설렘도 어떤 의미도 I’m not sorry” 노랫말의 지루한 감정은 커다란 플라워 프린트의 화려한 원숄더 드레스를 입고도 생기 없이 나른한 제니의 표정으로 인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사랑이 아닌 자유를 갈망하는 듯한 가사는 걸리시한 화이트 원피스를 세탁기로 벗어 던진 후 블랙 수영복 위에 오프숄더 블랙 재킷을 걸쳐 거친 이미지로 180도 변신한 장면에서 극대화 된다. 수영복을 보디슈트처럼 연출한 이 장면은 극단적 감정 변화를 표현하는 핵심 아이템 역할을 한다.

이어진 장면에서도 페전트 스타일의 화이트 원피스 위에 오버사이즈 바이커 재킷을 걸치는 등 믹스매치 스타일링으로 심리적 갈등을 드러낸다.

이후 전사 이미지의 갑옷 같은 뷔스티에가 등장해 완전한 솔로가 됐음을 암시한다. 티셔츠 위에 무심하게 걸친 뷔스티에 톱, 화이트 셔츠를 꽉 조이는 쇼츠와 연결된 새빨간 뷔스티에는 “빛이 나는 솔로”라는 노랫말에 담긴 자유의 실체로 표현된다.

솔로 뮤직비디오는 그간 각각의 의상에 내제된 심리적 함의를 활용한 지극히 단순하고 진부한 클리세를 집대성했다. 그럼에도 2019년 가장 주목할 만한 트렌드가 집약된 상품으로서 패션 완성도와 이를 완벽하게 소화한 제니의 패피 아우라가 3억 뷰라는 수치적 결과를 도출해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제니 ‘솔로’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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