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비하인드] ‘그녀의 사생활’ 김재욱 ‘블랙 재킷’, 열애설→고백 애틋했던 순간
- 입력 2019. 05.15. 16:24:08
- [더셀럽 한숙인 기자] ‘그녀의 사생활’이 이전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타이틀롤 박민영이 아닌 패션에서 헤어까지 김재욱 스타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델 이력을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정확하게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그만의 분위기가 극 중 라이온 골드의 이미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시선을 끈다.
tvN ‘그녀의 사생활’ 김재욱 박민영
블랙 재킷은 블랙과 재킷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블랙은 왕의 색으로 오랜 세월 군림했을 정도로 권위의 상징이다. 이 권위는 현대까지 이어져 세련된 이미지로 고착됐으며 현대에 이르러 모더니티의 상징이라는 새로운 부가가치가 더해졌다.
김재욱은 극 중 라이온 골드가 가장 신중한 결정의 순간에 성숙하고 세련된 컬러로서 블랙과 격식의 아이콘인 재킷이 조합된 블랙 재킷을 선택함으로써 시각적 긴장감을 높였다.
전시 섭외를 위해 차시안(정제원)의 집을 방문한 라이언 골드는 동행한 성덕미가 화장실에서 몸이 젖어서 나오자 자신의 재킷을 벗어서 걸쳐줬다. 이때 입은 재킷은 골드 스티치 장식의 블랙 재킷으로 이름과도 절묘하게 부합돼 강한 각인 효과를 냈다.
국내에 몇 개 안 들어온 이 재킷의 소유자 중 한명이 차시안이라는 사실과 함께 덕미가 이 재킷을 입은 사진이 차시안 사생팬 파파라치에 찍히면서 덕미는 팬들에게 살해 위협을 받을 정도로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본인의 재킷으로 벌어진 상황이라는 이유로 덕미와 위장 연애를 시작한 라이언 골드는 거짓 연인 관계를 청산하고 진짜 연인이 되기 위한 고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여지없이 블랙 재킷을 입었다. 이 재킷은 더블브레시티드 슈트로 구성된 아이템으로 골드 스티치의 블랙 재킷과 달리 격식을 갖춘 포멀룩으로 연출했다.
블랙 재킷이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 연출법은 물론 이를 통해 표현된 상징성은 조금씩 다르다.
미술관 관장이라는 격을 상징하는 코드로서 골드 스티치 장식의 블랙 재킷은 직업적 성격에 맞게 남다른 감성을 드러내되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라이언 골드의 성향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됐다. 세트업 아이템이 아닌 캐주얼 블랙 슬림 피트 팬츠와 블랙 셔츠위에 툭 걸쳐 명품을 일상적 느낌으로 무심하게 연출했다.
이 재킷은 ‘생로랑(Saint Laurent)’에서 ‘CHEVRON JACKET WITH GOLD BRAID’이라는 명칭으로 판매되고 있는 2019년 SS 컬렉션 제품이다. 컬러 배색에서 브랜드까지 극 중 상황과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져 몰입도를 높였다.
고백을 준비하며 마음 설레 하지만 미처 말도 꺼내기 전에 관계 청산 통보를 받는 장면에서 블랙 더블브레스티드 재킷은 이너웨어 없이 목선을 부각해 시선을 끌었다.
김재욱을 전담하는 스타일리스트 지상은 실장이 지금까지 방송된 옷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템으로 이 재킷을 꼽았다. 그는 “이너웨어를 입지 않고 재킷만 걸쳤습니다. 배우 김재욱의 장점과 매력이 가장 잘 표현됐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슈트로 구성된 이 재킷은 디자이너 장영철의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에서 맞춤 제작해 극 중 상황과 김재욱 이미지를 연결하는 최적의 디자인이 가능했다.
김재욱은 블랙의 고결함과 재킷의 격, 가장 보수적인 두 요소를 2019년 패션계가 가장 주목하는 스타일로 소화해냄으로써 비주얼 로코킹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그녀의 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