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비하인드] ‘그녀의 사생활’ 박민영 ‘후드티’, 성덕미 ‘롤리팝’ VS 시나길 ‘블랙’
입력 2019. 05.16. 14:05:29

tvN ‘그녀의 사생활’ 박민영

[더셀럽 한숙인 기자] ‘그녀의 사생활’은 박민영의 환한 웃음이 어떤 대사보다 강력한 마력을 발휘한다. 봄 햇살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달콤한 상상에 빠져들게 할 정도로 보는 이들 모두를 무장해제한다.

tvN ‘그녀의 사생활’은 아이돌 차시안(정제원)을 덕질하는 성덕미(박민영)와 그의 사랑스러운 덕질에 빠져든 라이언 골드(김재욱)의 ‘밀당’ 없는 솔직한 연애담으로 박민영은 덕미를 ‘그럼에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로 표현한다.

아이돌 덕후라는 사실을 제외하면 핀잔이나 타박을 들을 일 없이 살아온 성덕미(박민영)는 큐레이터라는 공식적인 직업 뒤에서 시나길이라는 이름으로 은밀하게 덕질을 이어간다. 그런 그의 이중성은 후드 티셔츠의 컬러 차이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덕미는 큐레이터에 걸맞게 보수적인 격과 예술적인 감각을 조합한 몸에 꼭 맞는 화려한 색감의 팬츠 슈트를 고집한다. 그러나 미술관을 벗어나면 덕후 본능을 숨기지 않는 편안한 캐주얼로 긴장을 해제한다.

그의 오프타임 데일리룩은 후드 티셔츠가 주를 이룬다. 작은 체구의 박민영은 굳이 큰 사이즈를 입지 않아도 오버사이즈룩 효과를 내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깜찍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이처럼 ‘로맨틱 코미디=후드티’ 등호 관계를 만든 박민영은 롤리팝을 연상하게 하는 밝고 상큼한 캔디 컬러와 그림자 같은 블랙으로 설정을 달리해 성덕미와 시나길의 각기 다른 정체성을 부각한다.

박민영을 전담하는 스타일리스트 김고은보미 실장은 “시나길은 사진을 찍는 파파라치 설정이라 그에 맞는 아이템을 선정하고 컬러도 블랙으로 통일했습니다. 반면 집안에서는 색감 있는 후드 티셔츠로 차이를 뒀습니다”라며 의도적으로 컬러를 달리했음을 밝혔다.

또 “직장을 다닌 연차와 나이를 고려해 너무 캐주얼한 아이템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자유롭지만 적정선이 있는 후드 티셔츠를 선택했습니다”라며 오프타임룩에 후드 티셔츠가 주를 이룬 이유를 설명했다.

성덕미는 집에서 옐로 레드 핑크 등 파스텔에서 비비드까지 보는 것만으로 미소 짓게 하는 컬러의 트레이닝룩을 입는다. 따라서 후드 티셔츠를 중심으로 트랙 슈트, 스웨트 슈트로 덕미 표 러블리 라운지웨어를 연출한다.

반면 타인에게 자신의 존재가 알려지기 원하지 않는 시나길로 밖을 나설 때는 후드 티셔츠에 볼캡까지 블랙으로 통일해 타인의 시선을 완벽하게 차단한다. 또 같은 후드 티셔츠이지만 패니팩, 백팩 등 소품을 더해 파파라치 덕후 설정에 맞춘 유틸리티룩으로 아웃피트의 차이를 둔다.

후드 티셔츠는 덕미에게 슈트보다 더 ‘덕미다움’을 드러내는 코드다. 이뿐 아니라 덕미가 큐레이터라는 사회적 위치에서 벗어나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을 표현해 로맨틱 코미디로서 ‘그녀의 사생활’의 정체성을 더욱 또렷하게 부각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그녀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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