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셀럽PICK]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억하는 영화 셋, '꽃잎'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입력 2019. 05.18. 09:00:00
[더셀럽 안예랑 기자] 1980년 5월 18일, 광주 시민들은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과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에 맞서 민주주의 쟁취 운동을 펼쳤다. 1996년 국가가 기념하는 민주화운동으로 인정 받은 광주민주화운동은 올해 39주년을 맞았다.

18일 현 시점에서 정계는 정치인들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망언에 대한 징계 여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이 광주를 방문했다는 증언이 나와 전두환의 처벌과 조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거세지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역사적인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영화 세 편을 꼽았다.

◆꽃잎(1996)

영화 '꽃잎'은 한국 영화에서는 거의 최초로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면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영화에는 한 소녀(이정현)가 나온다. 김추자의 노래 '꽃잎'을 부르는 해맑은 모습으로 등장한 소녀는 다음 장면에서 남루한 행색과 초점 잃은 눈동자로 한 남자(문성근)를 따라다닌다.

소녀의 사연은 이야기 중간 중간 흑백 화면으로 등장한다. 넓은 광장에서 군인을 피해 도망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소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그 곳에 있었다는 걸 암시한다.

영화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경험으로 가족과 정신의 붕괴를 경험한 소녀의 삶을 통해 개개인이 국가의 폭력 아래 겪어야 했던 비극들을 보여준다.

이정현은 해당 작품에서 자신이 겪은 현실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미쳐버린 소녀를 사실적으로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화려한 휴가(2007)

'화려한 휴가' 또한 평범하게 5월을 살아가던 택시기사 민우(김상경)와 주변 인물들을 통해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거대한 사건에 휘말린 개인이 겪는 아픔을 그려낸다.

가족과 연인들의 틈 속에서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던 이들은 갑작스럽게 자신들에게 겨눠진 총과 칼에 무차별적인 폭력을 당한다.

영화는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했던 당시 광주에 살던 시민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그려내며 평범했던 이들이 왜 총을 들어야만 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과정 속에서 '화려한 휴가'는 5월의 광주에서 군인들과 대치했던 이들이 일각에서 주장하는 폭도가 아닌 그저 한 명 한 명의 시민들이었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택시운전사(2017)

'택시운전사'는 모든 진실이 가려진 광주민주화운동의 상황을 외부인의 시선에서 다룬 작품이다.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카메라를 든 외국 손님 피터(토마스 크레취만)을 태우고 광주로 향한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정도의 거금을 벌 수 있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 만섭은 광주에서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한다.

서울에서는 전혀 들을 수 없었던 광주의 비극. 이미 지옥이 되어버린 광주를 목격하고 광주를 벗어나려고 하지만 그는 국가에 의한 무자비한 폭력에 노출된 이들의 모습을 외면할 수 없다. 결국 만섭은 차를 돌려 다시 광주로 돌아가 총알이 쏟아지는 광주에 갇혀버린 시민들을 돕는다.

영화는 이처럼 평범한 삶을 영위했던 외부인이 광주의 처참한 현실을 목격하고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소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진 광주 민주화 운동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국가라는 거대 권력에 의해 언론까지 통제 당했던 당시의 비극적인 상황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의 분노를 자아낸다.

'택시운전사'는 누적관객수 1218만 9195명을 동원해 역대 흥행 순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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