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머위들깨볶음-깻묵장, 봄철 음식들의 ‘기름 한 방울’
입력 2019. 05.23. 19:40:00
[더셀럽 전예슬 기자] ‘한국인의 밥상’ 봄 제철 음식을 더욱 빛나게 하는 기름의 향연이 펼쳐진다.

23일 오후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기름, 한 방울의 향연’ 편이 그려진다.

충남 서산 마룡리 마을에는 틈만 나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나무기름틀로 기름을 짠다. 들깨를 삶은 뒤 베보자기에 싸고, 기름틀 사이에 넣는다. 그다음 장정 4명이 올라가 있는 힘껏 눌러주면 옛 그대로의 참‧들기름을 얻을 수 있다.

기름 짜는 날은 서로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잔칫날이 된다. 김정희 씨(67)는 마을에 지천인 머위를 뜯어 들기름에 볶고 들깻가루까지 넣어 끓인 ‘머위 들깨 볶음’을 만든다. 또한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도 버리지 않고 활용한다. 깻묵에 된장과 마늘, 파를 섞어 끓여주면 완성되는 ‘깻묵장’은 마을 주민들의 별미다.

남도의 섬 진도는 5월이면 노란 유채꽃 세상이다. 기름 유(油)자가 들어간 유료작물인 유채는 예부터 우리 곁에 있던 전통기름 중 하나. 유채기름은 발연점이 높고 향이 짙어 다양한 음식에 활용하기 좋다. 올리브유처럼 샐러드 드레싱으로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볶거나 튀김용, 베이킹까지 모두 사용 가능하다.

유채는 기름을 짜는 것 외에도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어린 순을 겉절이로 버무려 먹어도 좋고 유채꽃을 튀겨먹는다. 박민영(45) 씨의 유채 기름 요리의 화룡점정은 어란이다. 생선 알에 유채 기름을 발라 건조한다. 참기름보다 산패가 적어 오래 보관할 수 있을뿐더러 은은한 유채향이 고소한 풍미를 올려준다.

충북 영동의 매곡면에 있는 어촌리 마을은 전국에서 호두 주산지로 유명하다. 호두는 지방을 60~70% 함유하고 있어 기름을 짜기에 적합하다. 또한 동의보감에 ‘폐의 기운을 모으며 천신을 다스린다’라고 기록되어 있을 만큼 예부터 귀한 약재로 사용됐다.

진도의 군화인 동백으로 짠 동백기름은 예부터 몸에 바르거나 머릿기름으로 활용할 만큼 오래됐다. 식용으로 사용해도 풍미가 좋으며 특히 봄이 제철인 칠게, 참숭어가 동백기름과 어울린다.

진도의 특산물인 표고를 활용해서도 기름을 만든다. 표고 기름에 버섯과 고기, 각종 채소를 넣고 볶은 후 당면을 버무려주면 진도 ‘표고기름잡채’가 완성된다.

호두 기름은 튀김기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호두 기름에 닭고기를 튀긴 뒤 으깬 호두와 양념에 버무린 ‘호두닭강정’은 호두 향 가득한 간식이 된다. 또 호두와 물을 갈은 같은 비율로 넣고 갈아 만든 호두 국수는 얼음까지 띄워주면 여름철 시원한 한 끼로 손색이 없다.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