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첫방 기획]감우성X김하늘표 '현실 멜로'는 달랐다
입력 2019. 05.28. 10:34:01
[더셀럽 박수정 기자]'멜로 장인'들이 그려낸 현실적인 멜로는 달랐다. 권태기 부부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며 현실적인 '어른 멜로'의 정석을 보여줬다. 감우성, 김하늘이 함께 이끄는 JTBC 새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극본 황주하, 연출 정정화 김보경) 이야기다.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를 그린다. 지난 27일 방송된 1회에서는 권태기 부부 도훈(감우성)과 수진(김하늘)의 위태로운 일상들이 그려졌다.

아름다운 결혼 생활을 꿈꾸던 두 사람은 어느덧 5년 차 권태기 부부가 됐다. "갈라서자", "이런 모습이 싫은 거야" "웬수야"라는 말을 달고 사는 위태로운 부부다. 이들에게도 권태기를 극복할만한 전환점이 생겼다. 수진에게 아기가 생긴 것. 하지만 기대와 달리 임신이 아닌 유산으로 또 한번 위기에 놓인다. 부부에게 가장 힘든 순간이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위로하기는 커녕 남보다 못한 사이처럼 서로를 헐뜯으며 으르렁거린다.

행복했던 과거와 결혼 후 현실에 부딪히며 서로에 대한 애증만 남은 현재 두 사람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더욱 씁쓸함을 안겼다. 수진의 작은 상처에도 호들갑을 떨던 도훈은 유산한 수진을 몇번이나 방치하고, 수진은 도훈의 일에 남처럼 무관심하다. 관계 회복이 안되는 것에 지친 수진은 도훈의 곁을 떠나 친정집에 머무르며 고민에 빠진다. 이후 고민 끝에 수진은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를 다시 가지자고 제안하지만 도훈은 이를 거절한다. 과거 "아이와 나중에 만나자. 네가 더 소중하다"라고 임신을 미뤘던 도훈은 현재 "애 생기면 일 그만 둘거잖아. 나 혼자 벌어야 하고 삶의 여유가 없다"라고 아이를 갖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 아빠가 되는 게 꿈'이었던 도훈은 싸늘하게 변했다.

"이렇게는 못산다. 마지막이고 진심으로 힘든 결정 한거다"라고 말하는 수진의 간절한 부탁에도 도훈은 이를 거절하고 심지어 예고도 없이 정관수술을 했다고 수진에게 통보한다. 도훈의 막무가내 행동에 수진은 배신감을 느끼며 눈물을 보인다. 멀어지는 사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수진은 결국 이혼을 선언한다. 하지만 이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수진은 또 다른 결심을 한다. 도훈에게 "나 오늘부터 바람피울 거야"라고 선전포고한 것. 예상치 못한 수진의 폭탄 발언으로 엔딩을 맞으며 다음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아이와 이혼을 모두 거부하고, "왜 이러고 사니"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도훈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자극했다.

무엇보다 '바람이 분다'는 현실적인 권태기 부부의 일상을 섬세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내며 차원이 다른 멜로의 탄생을 기대케했다. 특히 과거 행복했던 순간들을 추억하며 또 다시 서로에 대한 사랑을 그리워하는 권태기 부부를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위기에 놓였지만 집 앞에서 만나 다시 포옹을 하는 도훈과 수진의 모습은 현실 그 자체였다.

감우성, 김하늘의 힘이 컸다. 첫회부터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독보적인 감성 시너지를 내며 극의 깊이를 더했다. 특히 권태기 부부의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그려낸 두 사람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자타공인 '멜로장인'으로 불리는 두 사람의 진가가 여실히 드러났다. 시청률 역시 전국 기준 3.6%, 수도권 기준은 3.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호평 속에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아직 첫회에서는 제작진과 배우들이 예고한 예측불가한 전개는 없었다. 첫 방송 전 감우성은 "섣불리 결말을 예측하지 말아달라"며 지금까지의 멜로와는 다른 전개를 예고했다. '바람이 분다'의 연출을 맡은 정정화 감독 역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기대하는 이상으로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며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단짠 단짠' 이야기다. 판타지적인 요소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에 흥미로운 '단짠'을 더한 '바람이 분다'가 한 해 또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멜로 수작(手作)으로 남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JTBC '바람이 분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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