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정신과의사 김현철, 환자 성폭력·무분별한 약 처방 의혹 [종합]
입력 2019. 05.29. 10:15:55
[더셀럽 이원선 기자] 스타 의사로 수차례 방송에 출연한 바 있는 김현철 정신과 의사 관련 의혹이 'PD수첩'을 통해 드러났다.

28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굿 닥터의 위험한 진료'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김현철의 성범죄 및 불법 진료 의혹을 다뤘다.

김현철은 공중파, 케이블 등 다양한 방송을 통해 이름을 떨쳤다. 그는 진료 시간이 아닐 때에도 SNS를 통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다독였고, 멀리만 느껴졌던 '정신과'라는 병원을 친숙하게 만드는 역할도 했다.

하지만 그는 2017년, 배우 유아인에게 '정신의학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경조증을 언급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리고 연이어 터진 성 스캔들은 그에게서 '굿닥터'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워냈다.

이날 'PD수첩'에서는 김현철의 환자였던 A씨와 B씨가 등장해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7년 6월부터 석 달간 김현철에게 공황장애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A씨 말에 따르면 그 기간 동안 김현철은 자신을 성적 노리개로 삼았다고 했다.

A씨는 "자기만 따라오면 1년 안에 병이 나을 수 있다고 해서 이 사람 말을 전적으로 믿었다. 특히 '엄마한테 반항하면서 칼을 들고 난동을 부려라'라는 말까지 했다. 근데 그 사람이 하는 말이니까 다 따랐다. 엄마가 말 한마디 할 때마다 팔을 긋기도 하면서 그 정도로 김현철을 맹목적으로 신뢰했다"고 말했다.

김현철을 향했던 A씨의 맹목적인 신뢰가 무너졌던 건 무분별한 성관계와 갑작스레 끊어진 연이었다. 그는 "일본 여행을 제안받아 함께 간 적이 있는데 눈을 떠보니 김현철이 제 몸을 만지고 있었다. 거기서 제가 싫다고 하면 치료에도 영향을 줄 것 같아 참았다"고 말하며 이후에도 두 달 여간의 잠자리가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관계가 지속되고 있을 무렵 김현철은 특별한 설명 없이 만남을 거부하고 갑작스레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A씨 외에도 환자의 취약한 심리를 파고들어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던 피해자는 또 있었다. 3년간 김현철에게 치료를 받은 B씨는 그와 다섯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B씨는 "진료를 보러 가면 호텔 예약 사이트를 열어서 마음대로 예약을 하고 가 있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김현철의 행동은 '의사가 환자와 성관계를 해서는 안된다'라는 기본적인 윤리지침을 어긴 것이다. 장형윤 대한신경의학회 윤리위원회 간사는 "(의사와 환자가) 성적인 관계를 맺거나 혹은 연인과 같은 친밀한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건 커다란 경계 위반의 종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이날 방송을 통해 드러난 김현철의 모습은 그의 병원에 근무했던 전 직원들의 주장과도 일치했다. 병원 직원이었던 B씨는 "환자 얼굴은 기억 못 해도 차트를 보면 이 사람은 가슴 큰 여자 등의 성적인 이미지로 기억해냈다. 자신의 성욕을 풀 데가 없으니까 환자분들 중에 뒤탈이 없을만한 사람만 골라서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직원이었던 A씨는 "환자분들 중 전이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몇 분 계셨는데 (김현철은) 나중에 뒤탈이 없을만한 사람만 골라서 전이 감정을 역이용한 거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PD수첩' 취재진을 만난 김현철은 오히려 환자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관계는 합의하에 할 수도 있고 비합의에 할 수도 있다. 여자분이 당할 수도 있지만 반대일 수도 있다"며 "B씨는 항상 마지막 시간에 예약을 했다. 뭔가 일을 낼 것 같은 분위기였고 나는 그냥 있었는데 강제로 당했다"며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이런 김현철의 주장에 경찰 관계자 측은 "(김현철이) 조사할 때는 순순히 성관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고 단언했다.


김현철을 둘러싼 문제는 성 관계만 있는 게 아니었다. 김현철이 자주 처방하는 약 중 향정신성 의약품의 남용도 문제가 된 것.

일반 약과는 달리 향정신성 의약품은 신중히 처방해야 한다. 하지만 한 환자는 "김현철 씨한테 치료를 받고 다량의 약물 처방을 받았다. 그런데 그로부터 3, 4개월 차 됐을 무렵 한 달 내 연달아 두 번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와 관련해 장창현 정신과 전문의는 "물론 약이 적절한 사용량 안에서 처방되는 건 문제가 없지만 과용량을 사용했을 때는 호흡부전이 온다든지 과도한 졸림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기에 10분에 한 번씩 먹으라는 (김현철 의사의 발언은)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김현철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급여를 허위 청구하기도 했다는 진술도 나오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C 'PD수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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