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밥상’ 낙지삼겹살-진흙통닭구이 등 父를 위한 한상 공개
- 입력 2019. 05.30. 19:40:00
- [더셀럽 전예슬 기자] ‘한국인의 밥상’ 아버지를 위한 밥상이 공개된다.
30일 오후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위기를 이겨내고 아름다운 은퇴를 꿈꾸는 아버지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대한조선소의 이형섭(49)씨는 배 만드는 일만 20년 넘게 해 온 베테랑이다.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중무장한 형섭씨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바로 1997년 IMF 외환위기 때의 일이다.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게 된 이 소장은 1년간 벌이가 없어 막노동에 뛰어 들어야 했다. 힘들었던 그 시절 먹을 수 있었던 최고의 음식은 닭볶음탕. 귀하게 먹는 음식이니 신혼 새댁의 서툰 솜씨에도 꿀맛이었다고 한다.
이제는 많이 안정되어 고된 일을 하고 온 날이면 낙지삼겹살과 낙지탕탕이를 즐겨먹는다. 삼겹살과 함께 낙지를 통째로 구워 먹고, 남은 낙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낙지탕탕이로 먹는 이형섭씨만의 특식이다.
강원도 태백에 사는 남두호(52)씨는 19년째 주물공장에서 맨홀 뚜껑 만드는 일을 해왔다. 아내와 두 딸, 막내아들은 경기도 광명에서 삶을 살아가고 오랜 시간 혼자 지내 온 남두호 씨는 그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공장 근처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 산나물, 표고버섯, 과일나무 농사를 짓고 있다.
직접 재배한 표고버섯과 딸이 좋아하는 재료들을 아낌없이 토핑으로 얹은 ‘태백 슈퍼콤비네이션 자연산 피자’와 ‘진흙 통닭구이’.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조리법이 있다. 바로 용광로 쇳물 작업이 끝나고 남아있는 1400도의 온도로 피자와 통닭을 굽는 것. 그야말로 남두호씨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다.
무창포항 최고령 조용원(77) 할아버지는 여전히 아침이 되면 뱃일을 하러 나가신다. 젊을 때나 지금이나 개근상을 줄 만큼 성실한 어부다. 지나온 세월만큼 얼굴의 주름도 늘었지만 또 한 가지 늘어난 게 있다면 바로 마음의 여유다.
할아버지가 잡아온 고기들은 수산시장에 계시는 할머니에게 가서 무상으로 제공되기도 하고, 꽃게탕, 주꾸미 된장찌개 등 밥상 위의 맛있는 음식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돼지고기다.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과 살코기가 많은 목살을 반반 섞어 삶은 수육을 가장 좋아하신다고 한다. 노부부의 건강을 기원하는 밥상을 만나보자.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