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이상이 "통쾌함 위해 시끄럽게 짖고 싶었어요"[인터뷰]
- 입력 2019. 05.31. 15:21:41
- [더셀럽 박수정 기자]"시끄럽게 짖는 강아지처럼 보이고 싶었어요"
배우 이상이가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갑질 4인방' 중 한명인 망나니 재벌 3세 양태수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오병장, KBS2 '슈츠'의 철순에 이어 또 한번 악역에 도전한 이상이는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여며 '신흥 신스틸러'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상이는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보내며 "후련한 느낌도 있고, 아쉽기도 하다. 양태수가 중반부만 나와서 아쉬운 면도 있지만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라고 말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왕년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유도 폭력 교사였지만 지금은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하는 6년 차 공무원 조진갑(별명 조장풍)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통쾌 작렬 풍자 코미디 드라마. 시원한 '갑질 응징'으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인기를 얻었다. 월화극 1위에 8.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물음에 이상이는 "주변의 반응을 살펴봤다. 저에 대한 반응은 전부 욕이더라. 악역답게 욕을 먹어서 '시끄럽게 잘 짖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만족스러웠다. 또 최근에 매일 가던 집앞에 편의점에 갔는데 직원분이 저에게 '조장풍' 결말에 물으시더라. 알아보셔서 깜짝 놀랐다. 많은 분들이 애청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답했다.
이상이는 지난해 12월 오디션을 통해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양태수와 인연을 맺게 됐다. 양태수 캐릭터 외에도 우도하(류덕환), 김선우(김민규) 역 다양한 배역에 대해 오디션을 봤다는 이상이는 "오디션을 네 번이나 봤다. 감독님께서 여러 역할을 염두해두고 미팅을 하셨다. 오디션을 볼 때마다 실제 촬영을 앞두고 리허설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번 오디션을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더라. 결과적으로 양태수를 만나 감독님이 저에게 요구하셨던 부분들을 소화할 수 있게 돼서 기뻤다"라고 털어놨다.
이상이가 그려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속 양태수의 모습은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준 망나니 재벌 3세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는 화려한 패션, 독특한 헤어스타일 등 외형적인 모습부터 디테일한 포인트까지 놓치지 않고 캐릭터를 구축한 결과다.
"양태수는 본능적이고 즉흥적이다. 또 나쁜짓을 저지르고 희열을 느끼는 친구다. 조커처럼 미친듯이 웃기도 하고, 눈 앞에 있는 물건들을 무조건 던지고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양태수가 미친 사람처럼 해야 조진갑의 복수 활극이 더 신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미치게 날뛰는 느낌이 들도록 연기를 했다. 특히 '눈빛'에 포인트를 뒀다. 양태수를 처음 보는 순간 '와 쟤 뭐지? 왜 이렇게 기분 나쁘게 쳐다보지? 나를 왜 무시하는 눈빛으로 보지?'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음주가무를 즐기는 장면이 많기도 했고, 풀린 눈을 강조했고 시선처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 중 이상이가 실제 촬영 당시 가장 몰입해서 연기했던 장면은 16부 엔딩으로 일명 '눈물의 웨딩 케이크' 작전 에피소드다. 결혼식장에서 조진갑(김동욱)이 한 때 제자였던 양태수를 응징하는 장면으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레전드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신이다.
"결혼식 응징 장면은 제가 봐도 통쾌한 장면이다. 촬영할 때는 가장 힘들었고, 시간도 많이 들었다. 양태수의 절망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무너질 때 나오는 소리를 표현하고 싶었다. 어린아이 마냥 엄마와 우도하를 찾고, 경찰들을 무시하는 모습 등 그 장면은 양태수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대사량도 많았고 촬영하면서 굉장히 어려웠다. 다 찍고 나니까 땀 범벅이 되어 있더라. 원맨쇼를 한 날이었다"
극에서 중요한 악역을 맡은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상이는 "부담감은 없었다. 다만, 액션신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다. 항상 때리는 입장이라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무술감독님이 지도를 잘해주셨고, 함께 한 배우분들이 '더 과감하게 해도 된다'고 이야기해준 덕분에 마음은 힘들었지만 빨리 '오케이'를 받기 위해서 더 과감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촬영 현장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이상이는 "감독님부터 스태프들, 함께 호흡한 배우들 모두 너무 좋았다. 원래 알고 지냈던 배우들도 많았고, 또래 배우분들도 많아서 늘 촬영장에 가고 싶었다. 특히 감독님께서 제작발표회에서 말했던 것처럼 충분한 휴게 시간을 주셨다. 건강한 환경을 조성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함께 호흡한 배우들 중에서는 특히 류덕환에게 가장 의지를 많이 했다는 이상이는 "류덕환 형님한테 많이 기댔다. 저에겐 엄청난 선배님이시다. 연기적으로도 많이 여쭤봤다. 일부러 더 '도하야 도하야'라고 애드리브를 더 추가하기도 하고. 덕분에 양태수와 우도하의 관계가 더 잘 드러날 수 있었다. 실제로도 양태수와 우도하의 극 중 관계와 굉장히 비슷했다. 촬영장에서 제가 덕화 형님에게 아양을 자주 떨었다(웃음). 그런 모습들이 극 중에서도 잘 묻어났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상이는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기를 바랄까. 그는 "만화책 같은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잘 읽히는 만화책처럼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 '슥슥슥 잘 읽었다'라는 느낌이 들었으면 한다. 더 나아가서 진짜 통쾌했던 '조장풍'처럼 현실에서도 그런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소망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상이는 차기작을 검토중이다. 뮤지컬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겠다는 각오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로는 좀비물, 액션물, 사극 등을 꼽았다. 끝으로 배우로서의 최종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우로서 얻고 싶은 수식어는 '신스틸러'보다 '신어시스턴스', '신핼퍼'라는 말을 듣고 싶다. 그리고 배우로서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싶다. 자기 관리에 더 엄격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책임감 있게 살되, 걱정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 제 인생의 최종 꿈이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