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닥터 프리즈너’ 이다인,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 [인터뷰]
- 입력 2019. 05.31. 15:54:26
- [더셀럽 전예슬 기자] 캐릭터를 위해 스타일 변신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이 통했던 것일까. ‘차세대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이다인이다.
이다인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더 셀럽 사옥에서 KBS2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극본 박계옥, 연출 황인혁 송민엽) 종영 기념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닥터 프리즈너’는 대학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의사 나이제(남궁민 분)가 의료과장이 된 이후 펼치는 신개념 감옥X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다. 15%대의 높은 시청률과 뜨거운 화제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 드라마 속에서 이다인은 외모, 재력, 두뇌 삼박자를 고루 갖춘 태강그룹 막내딸이자 변호사 이재인 역을 맡았다.
“너무 빨리 끝난 느낌이에요. 1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는데 16부작이라 그런지 빨리 끝난 느낌이 드네요. 아쉽지만 훌륭한 선배님과 함께 해서 많은 걸 배웠어요. 유독 친구들이나 주변 분들이 많이 봤다고 하셨어요. ‘황금빛 내 인생’보다 훨씬 많이 봤다고 연락이 왔죠. 더 잘했어야했는데 아쉬워요.”
이재인은 배우 출신 엄마를 그대로 빼다 박은 청순한 용모의 소유자. 게다가 철이 들면서부터 가족과 병원을 지키기 위해 로스쿨에 입학, 변호사의 길을 걷는 재색까지 겸비한 인물이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직설적인 감정 표현이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다. 이다인 역시 당당함이 돋보이는 이재인에게 끌렸다고 한다.
“재인이 역할로 오디션을 봤어요.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캐릭터 욕심이 났죠. 저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였어요. 성격도 달랐죠.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성격을 연기해야해서 조금 더 흥미로웠어요. 어려웠지만 재밌었죠.”
이다인은 이재인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긴 머리에서 단발머리로 스타일 변신을 시도했다. 그의 색채를 덧입힌 이재인은 이다인 그 자체로 완성됐다.
“감독님께서 재인이가 감정이나 표정변화, 톤의 높낮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포커페이스로 시청자들이 보기에 무언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달라고 하셨죠. 재인이는 말 수가 없고 사태를 지켜보고만 있는 감정표현이 크지 않았던 캐릭터에요. 마지막에 오빠가 위급한 상황에 빠졌을 때도 감정을 분출하기 보다는 눈물로 표현했죠. 또 이지적이고 냉철한 변호사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단발머리를 했어요. 저 스스로도 단발머리를 하고 싶었죠. 하하. 감독님에게 3년 후 변호사가 되면 단발머리로 자르고 슈트를 입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드렸어요. 흔쾌히 허락해주셨죠.”
이다인은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인 요소에도 캐릭터 표현을 위해 노력했다. 대본 분석을 통해 날카로운 눈빛은 물론, 태강그룹을 차지할 속내를 감추고 있는 등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낸 것.
“재인이는 차가운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감정에 표현도 없고, 속으로 삼키는. 대본분석 할 때도 말이 너무 없으니까 재인이가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얘기를 나눌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를 고민했죠. 드라마 분위기 자체가 장르물이라 어둡고, 긴장감 넘쳤잖아요. 조명도 블루, 레드였고 음악도 스산하고. 저는 그 분위기에 맞춰 목소리, 표정 등을 음산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제 목소리가 하이톤이고 성격도 발랄해서 다운시키려고 노력했죠.”
이다인과 이재인의 닮은 점이 있다면 바로 배우 엄마를 뒀다는 점이다. 이다인은 견미리의 딸로 알려지면서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다. 또한 이유비가 친언니로 세 모녀가 ‘배우’다. 연기를 공통분모로 하기에 조언이나 응원 등이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될 터.
“엄마는 항상 모니터링을 해주셨어요. 이번 드라마는 촬영하는 내내 제 스스로 만족이 안됐어요. 속으로 고민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마음고생을 했죠. 엄마에게 말을 안했는데 아마 느끼셨을 거예요.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수고했다’라는 말만 해주셨죠. 초반 모습이 마음에 안 들어 언니에게는 동영상을 보여준 적 있어요. ‘잘하고 괜찮은데’라고 해줘서 위안이 됐어요.”
2014년 데뷔한 이다인은 ‘화랑’ ‘황금빛 내 인생’ ‘이리와 안아줘’ ‘드라마 스페셜-너와 나의 유효기간’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았다. 어느덧 데뷔 7년차가 된 그는 슬럼프에 빠진 적은 없었을까.
“나름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이게 나의 길인 것 같다가도 악플이나 저를 싫어하는 분들을 보면 가끔 타격이 올 때 있었죠. 제가 연기하는 걸 싫어하니까 저는 연기하면 안 되는 사람인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누구나 굴곡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잘 이겨내려고 하는 편이에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죠.”
이다인의 필모그래피에 남게 된 ‘닥터 프리즈너’. 아쉬움도 많았지만 또 다른 성장을 이룬 그다.
“많은 걸 느꼈어요. 전에 ‘황금빛 내 인생’을 인터뷰했을 땐 한 계단을 올라간 느낌이라고 했어요. 이번 드라마는 그 계단을 다시 내려왔죠. 갈 길이 멀고, 부족함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현장에서 이런 저런 경우가 많은데 방송보고도 너무 다른 것들이 많더라고요.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에 대해 배웠어요.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다인은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역할에 도전할 예정이다. 앞으로 그는 어떤 색채와 선으로 연기 지도를 그려나갈까. ‘믿고 보는’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에 자연스레 붙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짐작해본다.
“기존에 안 해본 걸 해보고 싶어요. 장르물은 이번에 했고 다음 작품은 로코를 해보고 싶어요. 또 장르물이 와도 즐겁게 할 것 같아요. (웃음) 제가 꼭 달성하고 싶은 수식어는 ‘믿고 보는’, ‘보증 수표’에요. 로코를 한다면 ‘로코 장인’도 달성하고 싶어요.”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