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읽기] 홍준표 ‘정치인의 근엄’ VS 유시민 ‘방송인의 미소’, 홍카레오 빅매치
입력 2019. 06.03. 15:41:03

홍준표 유시민

[더셀럽 한숙인 기자] 정치인 출신 유튜버 홍준표와 유시민이 맞장 토론이 이뤄질 스튜디오 앞에서 포착됐다. 유튜브 방송 채널명인 홍준표의 홍카콜라와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조합한 ‘홍카레오’로 만난 두 사람은 극과 극의 정치 노선만큼이나 다른 표정과 옷차림이 눈길을 끌었다.

검사 출신 홍준표와 작가 유시민의 토론은 어느 한쪽의 승기를 점치기 어렵다. 그러나 표정과 옷차림으로는 여유가 묻어나는 유시민이 기선 제압에서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유시민은 정계를 떠나 작가와 방송인으로 지낸 시간이 만들어준 여유가, 홍준표는 정계를 떠났음에도 여전히 정치인의 근엄함이 배어나 대조를 이뤘다.

유시민의 변화는 극적이다. 2013년 정치인으로서 삶을 접고 작가와 방송인으로 살면서 자신이 밝힌 바대로 표정이 밝아졌다. 이뿐 아니라 옷차림 역시 나이에 걸맞은 격을 갖춰 과거 옐로 워커를 신고 국회에 입성한 때의 투사 같은 모습과 거리를 뒀다.

홍준표는 언제 치고 들어올지 모르는 적의 공격을 대비해 잔뜩 날을 세우고 있는 피식자와의 경계가 모호해진 포식자의 불안감이 표정에서 읽히는 듯했다. 그럼에도 홍카콜라라는 채널명대로 어딘지 모르게 친근한 느낌이 그만의 분위기를 형성했으나 그가 던지는 미소는 정치인으로서 몸에 밴 근엄함을 감추지 못했다.

유시민은 반듯한 블랙 투버튼 컨스트럭티드 슈트에 파스텔 블루가 배색된 핑크 패턴 타이를 매 전체적으로 바름과 밝음이 조화를 이룬 절도 있는 슈트 차림을 갖췄다. 반면 홍준표는 컨스트럭티드 슈트였지만 적당히 생활 주름이 잡힌 블루 슈트에 타이를 매지 않고 윗 단추를 풀어 헤친 화이트 셔츠를 연출해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외견상 경직돼 보여야 할 유시민의 격식을 갖춘 슈트 차림은 여유 있게 보인 반면 격식에서 해방된 홍준표의 슈트 차림은 오히려 경직된 근엄함이 도드라져 보이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는 행동과 표정으로 인해 더욱 상승효과를 냈다.

유시민은 반듯한 옷차림뿐 아니라 미소까지 반듯했다. 마치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체화된 듯한 연예인의 미소를 짓고 손을 앞으로 모은 상태로 카메라에 응대하는 행동이 정도를 지킨 스타일과 일관성있게 조화를 이뤘다. 반면 홍준표는 근엄한 표정과 뒷짐을 진 모습이 스타일에서의 편안함을 일순간 걷히게 했다.

정치색을 떠나 포커페이스, 이미지 메이킹 측면에서 보면 유시민의 승인 듯 보인다.

유시민은 정치를 떠난 후 오히려 정치에서 요구되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대화 혹은 상황을 자신의 의도대로 끌어가는 데 능수능란해진 듯하다. 반면 홍준표는 외견상 친근함이 속내를 알 수 없는 정치인의 근엄한 표정과 엇각을 이뤄 대중이 생각하는 정치인의 전형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정치인에게도 이미지 메이킹은 필요충분요건이 됐다. 이미지 메이킹에 특정한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방송인의 미소를 갖게 된 유시민과 정치인의 근엄함을 잃지 않는 홍준표, 이들이 앞으로 벌이게 될 대결에서는 지금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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