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히 음악 하고 싶다” 오랜 공백기가 불러온 바비킴의 소망 [인터뷰]
- 입력 2019. 06.03. 16:51:52
- [더셀럽 전지예 기자] 가수 바비킴이 4년 6개월의 기나긴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그동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 바비킴은 한층 더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였다.
최근 더셀럽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가수 바비킴과 미니앨범 ‘스칼렛’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바비킴은 “오랜 만에 활동하니까 실감이 안 난다. 다시 신인 가수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 든다. 정말 모든 것이 새로운 느낌이다”라고 약 4년 6개월 만에 앨범을 발매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3년간은 음악을 멀리 했다. 보는 것이나 듣는 것, 스스로 작업하는 것 모두 중단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가졌다. 등산을 상당히 많이 했고 집에서 요리 같은 취미 생활을 새롭게 하게 됐다. 지난해 2월부터 음악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때부터 작업하기 시작했다”라고 근황을 공개했다.
바비킴은 지난 2015년 기내 난동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그는 해당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이에 관해 바비킴은 “공인으로서 그런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것에 대해서는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더 4년이라는 자숙 기간이 필요했다. 결론적으로는 제가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에 억울한 점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 남에게 피해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그 사건으로 인해서 많은 분들을 놀라게 했다. 내용과는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제가 성숙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숙의 시간을 갖게 됐고 저만의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긴 자숙 기간 끝에 다시 음악 작업을 시작한 바비킴은 그동안의 발전에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음악인들이 상당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쉬고 있는 동안에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발전돼 있고 잘하는 친구들이 생겨서 두려울 정도였다. 그렇지만 대중음악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바비킴이 음악 작업을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부모님의 50주년 기념 잔치였다. 그는 “언젠가는 컴백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부모님의 50주년 기념 잔치 때 제가 노래 부르게 되면서 그 생각이 더욱 확실해졌다. 당시 가족들과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데 소중한 사람들이 미소 짓고 있는 그 모습이 즐겁게 느껴졌다. 여러 가지 감정이 몰려오면서 음악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바비킴의 새 앨범 ‘스칼렛’에는 떠난 여인과의 재회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슬로우 록 리듬과 브라스가 잘 어우러진 지난날의 그리움을 빈티지 소울 분위기로 표현한 타이틀곡 ‘왜 난’을 비롯해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특히 바비킴의 이번 앨범은 빈티지 소울 팝 장르의 곡으로 채워졌다. 그는 빈티지 소울 장르를 선택한 것에 대해 “저에게는 새로운 시도다.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강조하고 싶었다. 그런데 악기에서 부드러운 면이 드러나서 사운드를 그렇게 만들 수 있었다. 제가 지금껏 했던 음악에도 소울적인 부분이 있어서 잘 어울렸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바비킴은 앨범명에 관해 “가상의 여성 주인공 이름 ‘스칼렛’을 앨범명으로 정했다. 이번 앨범이 빈티지 색이 묻어나는 앨범이고 곡들이 사랑 이야기여서 ‘스칼렛’이라는 가상의 주인공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공들여 작업한 앨범이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바비킴은 “이번 앨범의 만족도는 음악인으로는 80% 정도인 것 같다. 사실 음악인으로서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음악인들이 앨범을 발매한 후 아쉬움을 표하는 것 같다. 100% 만족하는 앨범은 나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 마음을 치료하자는 뜻과 팬, 그리고 저희 부모님이 앨범 작업에 원동력이 됐다. 그동안 쉬면서 아주 가끔 행사에 나가기도 했다. 행사에 가면 팬 몇 명이 와서 항상 응원을 해주고 사진 찍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향후 활동에 관해서는 어떠한 대답을 팬들에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미안했다. 다시 음악을 하겠다고 다짐했을 때 팬들이 많이 생각났다”라며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동안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바비킴은 팬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콘서트를 빨리 하고 싶다. 팬 분들에게 제 노래를 음원으로 즐기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직접 만나서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콘서트 가수 체질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콘서트 이외에도 다른 방송 출연 제안이 들어오면 나갈 생각이 있다. 회사와도 약속했다”라고 웃어보였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콘서트에 관해 그는 “큰 규모에서 하는 것보다 아기자기한 소극장에서 했으면 한다. 가볍게 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계속해서 상의하고 있다. 아마 8월 셋째 주나 말 쯤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랫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바비킴. 그는 이제 꾸준히 음악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는 오래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다. 음악을 만들고 싶을 때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 편하게 오래도록 꾸준히 음악을 하고 싶다. 정신적으로 지친다는 것은 못 느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에게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을 이해해 준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라며 “모든 일에 대해서 일일이 스트레스 받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 받는 편이지만 이제는 문제가 발생하면 받아들이고 천천히 해결해나가면서 살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바비킴의 미니앨범 ‘스칼렛’은 지난달 17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전지예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