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퓸 첫방 기획] 신성록X고원희X하재숙 조합, 우려는 기우에 불과한 ‘열연’
입력 2019. 06.04. 09:52:02
[더셀럽 전예슬 기자] 캐스팅 난항을 딛고 ‘퍼퓸’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발휘, 안방극장을 물들이기 충분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옥, 연출 김상휘 유관모)은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베일에 감춰져 있던 향수의 비밀이 벗겨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국가대표급 살림 스킬을 보유한 주부이지만 남편의 외도로 17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낼 준비를 한 민재희(하재숙 분). 그는 자신의 삶도 극단적 선택으로 마무리 지으려 했다. 때마침 택배 기사가 발신 불명인 의문의 향수를 전달했다.

민재희는 택배 안에 들어있던 향수를 뿌리자 자신의 20대 시절로 변신했다. 삶을 온전히 포기하려던 순간 기적이 찾아온 것. 한순간에 달라진 그는 기쁨을 맛보기 위해 매장에 옷을 입어보려 들어갔고 박준용(김기두 분)의 눈에 띄게 됐다.

박준용은 서이도(신성록 분)의 패션쇼에 설 모델을 급하게 구하고 있었다. 그는 민재희를 서이도에게 데려갔지만 서이도는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질색했다. 그러나 오로지 무대에 설 인물은 민재희 밖에 없었다. 위축된 민재희를 향해 서이도는 “내가 널 최고의 모델로 만들어 주겠다”라고 약속했다.



긴장했던 탓일까. 민재희는 피날레에서 쓰러져 ‘서이도 패션쇼 꽈당녀’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집에서 이미 나와 갈 곳 없이 노숙을 하던 그는 다음날 본래의 민재희로 돌아갔다. 고민 끝에 민재희는 다시 향수를 뿌렸고 젊음을 되찾았다.

민재희는 서이도를 찾아가 모델이 되고 싶다며 취직을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서이도는 고민 끝에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행복도 잠시, 민재희는 또다시 원래의 몸으로 바뀌었고 그 모습을 서이도가 보고야 말았다.

첫 방송부터 사건사고들이 휘몰아쳤다. 드라마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향수를 뿌리자마자 모습이 바뀐다는 설정은 예측 가능한 스토리지만,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이 60분을 가득 채웠다.

‘퍼퓸’은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남녀주인공 물망에 올랐던 에릭과 고준희가 최종고사하면서 현재의 캐스팅으로 완성됐다. 특히 신성록과 고원희는 미니시리즈 첫 단독주연을 맡았기에 두 사람이 드라마 중심에서 힘 있게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신성록은 창의적으로 병든 ‘파워관종’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로 완벽하게 분했다. 그동안 보여줬던 무거운 분위기의 연기가 아닌, 진중함과 코믹을 오가는 연기로 극 전체를 이끌었다.

고원희 역시 겉모습은 20대이지만 속은 옹골찬 40대 아줌마를 맛깔스럽게 소화했다. 자칫 잘못 표현하면 오버스러운 연기가 될 수 있었지만 탁월한 완급조절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무엇보다 하재숙의 열연이 빛났다. 그는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변신하기 전, 절체절명 인생을 절절하게 표현한 것. 그런가하면 엉뚱한 매력을 발산, 보는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전무후무한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퍼퓸’은 인물들의 운명적인 만남, 기상천외한 사건들의 연속, 여기에 위트 있는 대사와 화려한 영상미로 몰입을 최대치로 높였다. 첫 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이 드라마가 마지막까지 웃음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2 '퍼퓸' 캡처, 더셀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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