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MBC ‘9시 드라마’ 효과, KBS 시청률 동반 상승
- 입력 2019. 06.07. 14:52:27
- [더셀럽 전예슬 기자] MBC가 평일 오후 9시대 드라마의 시대를 열었다. 공식과 같았던 지상파 드라마 평일 10시대 방송을 MBC가 개편을 통해 변화를 시도한 대 대해 아직은 ‘낯설다’와 ‘조금 더 지켜봐야할 일’ 등의 반응이 대다수지만 시청률‧화제성 면에서는 긍정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MBC는 오후 10시에 방송되던 월화, 수목 미니시리즈를 오후 9시로 옮긴 이유에 대해 “노동 시간이 단축되면서 귀가 시간이 빨라지고, 여가 시간이 길어진 시청자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면서 “기존 10시 시간대에 주요 방송사가 일괄적으로 드라마를 편성함에 따라 치킨게임 양상으로 변해가는 드라마 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이자, 시청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MBC는 그동안 평일드라마의 지지부진한 성적으로 ‘드라마 왕국’으로서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수백 억대 제작비를 투입해 만들어진 ‘아이템’ ‘더뱅커’ 등이 3~4%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며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MBC의 시간대 조정은 초강수를 둔 것이다.
9시 드라마의 첫 포문은 ‘봄밤’(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이 열었다. 첫 방송 시청률은 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믿고 보는’ 배우 한지민, 정해인에 이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 작가와 안판석 감독의 재회라는 점을 비교하면 기대 이하란 평도 나왔다.
하지만 ‘봄밤’을 향한 호평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안판석 감독의 장점인 남녀 주인공의 내면을 세심하게 그려내는 섬세한 연출력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냈다. 한지민, 정해인의 조합 또한 잘 어우러져 몰입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평가는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으로도 이어진다. 초반 시청률은 다소 주춤한 듯 보였으나 7, 8회부터 소폭상승하며 지난 6일 방송분은 8.4%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화제성 역시 뜨겁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봄밤’은 TV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주연배우인 정해인, 한지민이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검법남녀 시즌2’(극본 민지은 조원기, 연출 노도철)를 향한 기대와 관심도 높다. 지난해 ‘검법남녀 시즌1’의 첫 방송 5.3%보다 0.4%포인트 높은 5.7%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9시대 드라마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MBC의 시간대 조정으로 인해 KBS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 하나의 사랑’(극본 최윤교, 연출 이정섭 이영은)은 7~8%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봄밤’과 경쟁을 피했기에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법남녀 시즌2’와 같은 날 첫 방송된 ‘퍼퓸’(극본 최현옥, 연출 김상휘 유관모)도 수혜자다. 방송 2회 만에 7%대 시청률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캐스팅 난항과 경쟁작에 비해 약한 라인업으로 초반 기대감을 심어주지 못한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MBC의 편성이 ‘성공적이다’라는 결과를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앞서 저조했던 성적으로 참패를 맛본 점을 비교해보면 MBC의 이러한 결정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돌파구가 된 셈이다. 조금 더 지켜봐야할 일이지만 오후 9시대 방영이 지상파 드라마에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방송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C,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