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 안보현 "잘하고 싶다는 욕심 생겨, 쉬고 싶지 않아요"[인터뷰]
입력 2019. 06.14. 07:00:00
[더셀럽 박수정 기자]"'그녀의 사생활' 출연 후 절 알아보는 분들이 많이 늘었어요. '은기새끼'라는 단어가 그 캐릭터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죠"

배우 안보현에게 '은기새끼'라는 애칭이 생겼다. '은기새끼'는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극본 김혜영, 연출 홍종찬)에서 안보현이 맡은 성덕미(박보영)의 둘도 없는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남은기의 별명이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그녀의 사생활'은 직장에선 완벽한 큐레이터지만 알고보면 아이돌 덕후인 성덕미가 까칠한 상사 라이언을 만나며 벌어지는 본격 덕질 로맨스다. 극 중 안보현은 전 유도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현 유도체육관 관장이자 성덕미(박민영), 이선주(박진주)의 소꿉친구 남은기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드라마 종영 후 더셀럽과 만난 안보현은 '그녀의 사생활'을 떠나보내며 "너무 좋았다. 3~5월 동안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함께한 배우들과 감독님들과 재밌게 촬영했다. 좋았던 추억들이 가득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안보현은 홍종찬 감독의 러브콜로 '그녀의 사생활'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감독님과 데뷔 초반 작품을 함께 했다. 감독님께서 작년에 찍은 '드라마 스테이지 반야'를 보시고 캐스팅을 해주셨다. 저와 은기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고 하시더라. 저도 운동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은기의 고충과 생활 자체를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을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이 믿어주신 덕에 저도 기분좋게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남은기는 실제 안보현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캐릭터를 구축했다. 특히 남은기와 안보현은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부산체고 출신 안보현은 고등학생 시절 복싱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여러모로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만난 안보현은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다. 자칭 타칭 싱크로율 100%다.

"실제 저를 많이 대입시켜서 캐릭터를 구축했어요. 대사톤도 실제 제 말투와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감독님과 상의를 해서 캐릭터를 하나 하나 잡아갔어요. 결과적으로 '운동했던 사람인가?'라는 느낌을 줬다는 점에서는 저 스스로도 만족하고 있어요. 기분 좋아요. 그런 부분에서 싱크로율이 빛을 발휘한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고요. 실제 성격도 남은기처럼 다정다감한 스타일이 아닌 무심하게 사람을 챙기는 편이에요"

'그녀의 사생활'에 합류한 안보현의 첫 번째 숙제는 부담감 극복이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미니시리즈 첫 서브 남자주인공 역할을 맡았기 때문.

"아무래도 처음이니까 부담이 많이 됐어요. 감독님이 첫 만남때부터 '은기와 너는 비슷하니까 크게 걱정하지마라. 연기하지 말고 지금 모습 그대로 하라'고 조언해주셨죠. 그런 이야기를 듣고 리허설을 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엄청 편안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안보현은 진정한 유도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몸무게 증량, 벌크업은 물론 '유도형제' 조준호, 조준현에게 직접 유도를 배우며 각고한 노력을 기울였다.

"초등학교, 고등학교 동창 유도코치 조준호, 조주현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그 친구들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가서 유도에 대한 예절부터 배웠어요. 또 유도관장 역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했습니다"

극 초반 보여준 절친 3인방 남은기, 성덕미(박민영), 이선주(박진주)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는 '케미 맛집'으로 불린 '그녀의 사생활'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다. 안보현은 "박민영 누나가 베스트 프렌드에 33년 같이 산 친구 설정이니까 처음 봤을 때부터 반말을 하라고 했다. 배려 덕분에 어색하지 않았다. 케미가 많이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로맨스 상대이기도 했던 박민영에 대해 "체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대본이 빠르게 나온 편이 아니었는데 숙지 능력이 진짜 뛰어나시더라. '주인공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괜히 로코퀸이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배울 점이 많았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남은기, 성덕미(박민영), 이선주(박진주) 함께 했던 노래방신 촬영 당시 비하인드도 털어놨다. 안보현은 "딱히 정해진 노래가 없었다. 고민을 하다가 다함께 모여서 안무실을 빌렸다. 안무 선생님도 초청해서 3시간 정도 연습을 했다. 선곡도 함께했다. god, 엑소, 청하, 방탄소년단 노래 외에도 다양한 노래를 했다. 세대별 인기곡들을 보여주려했다"라고 설명했다.

훈훈한 '모녀케미'를 자랑한 배우 김미경과 박명신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극 중 엄마가 있었던 적이 없었다. 이번에 두 분의 사랑을 독차지 하면서 성덕미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다. '은기 너무 좋다' '최고다'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김미경 선생님은 '국민 엄마' 아니시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제 캐릭터를 극대화시켜준 분이다"라고 말했다.

후반부, 남은기는 성덕미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간다. 최다인(홍서영)과 연결될거라는 예상과 달리 신디(김보라)와 핑크빛 기류를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남은기와 신디의 러브라인은 촬영 현장에서 만들어진 애드리브였다고 털어놨다.

"신디와의 러브라인을 암시하는 장면은 애드리브였어요. 김미경 선생님이 만들어주셨죠. 남은기, 신디 케미를 좋게 봐주셨어요. '너희 둘이 이어지면 좋겠다'라는 아이디어를 내주셔서 감독님과 상의 끝에 추가된 장면이었어요. 신디와 남은기가 3번 정도 함께 붙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시청자 분들도 좋아해주시더라고요. 남은기와 신디가 함께 있는 '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더라고요. 뿌듯했죠. 은기에게 행복을 준 기분이에요"



'그녀의 사생활' 이후 차기작은 아직 미정이다. 안보현은 "로코를 처음 해봤는데 재밌었다. 에너지가 좋아서 또 한번 로코물에 도전해보고 싶다. 또 다크한 분위기의 장르물에도 욕심이 난다. 드라마 '보이스'에서 김재욱 형이 맡았던 모태구 역, '구해줘'의 우도환 배우가 했던 역할도 해보고 싶다"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안보현은 2007년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단역부터 시작, 2014년 드라마 '골든크로스'를 시작으로 '최고의 연인', '태양의 후예', '별멸 며느리' '숨바꼭질', 영화 '히야', '독고 리와인드'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어느덧 데뷔 6년차 배우가 된 안보현은 "다양한 경험들을 했다. 그런 경험들이 원동력이 됐다. 운동을 했기 때문에 끈기와 열정만큼은 뛰어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잘 걸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직업들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감히 내가 도전할 수 있는 분야일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거의 쉬어본 적이 없다.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천천히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조바심 내지 않고 잘 쌓아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그 동안의 활동에 대해 회상했다.

끝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안보현은 올해 계획과 함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스테이지 반야'로 출발해서 좋은 에너지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어요. 좋은 배우와 감독님, 스태프들과 함께해서 상반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큰 작품을 마친 상태라 부담감이 있지만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쉬고 싶지 않아요.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김혜진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