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신스틸러] ‘미스 함무라비’→‘보좌관’ 이엘리야 ‘블루 셔츠’, 200% 다름 완성법
입력 2019. 06.17. 16:00:45

JTBC ‘미스 함무라비’ ‘보좌관’

[더셀럽 한숙인 기자] 이엘리야가 ‘미스 함무라비’에서 판사 부속실 소속 속기사에 이어 ‘보좌관’에서는 국회의원실 비서 역을 맡아 JTBC가 선호하는 공무원 전문 배우 타이틀을 갖게 됐다. 차가운 이미지의 외양이 주는 아우라가 단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듯한 정확한 일처리를 요구하는 직업의 이미지와 부합해 시각적 각인 효과가 크다.

이엘리야는 공무원 조직 사회를 떠올릴 때 연상되는 프로토타입처럼 군더더기 없는 베이식 디자인의 각 잡힌 정장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패션의 미세한 차이로 똑같이 보일 법한 두 캐릭터를 완전히 다른 인물로 표현했다.

‘미스 함무라비’는 지난 2018년 5월, ‘보좌관’은 지난 6월 14일로 1년의 간극을 두고 있지만 마치 보직만 바뀐 듯 헤어는 물론 의상까지 비슷하다. 특히 지난 14일 1회에서 위기 상황에서 장태준(이정재)의 지시를 완벽하게 처리한 장면에서 입은 블루 셔츠는 ‘미스 함무라비’에서 성희롱 고소 사건을 놓고 정보왕(류덕환)과 의견이 대립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이엘리야는 비슷한 컬러의 블루 셔츠를 포멀룩으로 연출한 방식까지 같지만 스타일링의 차이로 ‘미스 함무라비’ 이도연과 ‘보좌관’ 윤헤연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시각적 근거를 제시했다.

‘미스 함무라비’의 셔츠는 실키 느낌의 표면감에 살짝 오버피트로 여기에 니렝스의 타이트 스커트를 스타일링해 페미닌룩으로 연출했다. 반면 ‘보좌관’에서의 셔츠는 기본 사이즈의 면 소재로 가장 기본 피트의 팬츠 슈트를 스타일링 해 매니시룩으로 연출했다.

이도연은 법원 속기사지만 밤에는 웹소설 작가로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낮과 밤이 다른 설정은 그에게서 섹시한 이미지를 강하게 부각한다. 따라서 각 잡힌 포멀룩이지만 몸에 딱 달라붙은 타이트 스커트와 실크 소재의 셔츠 혹은 블라우스 같은 아이템들이 이중생활을 성적 이미지와 결부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윤혜연은 주변 사람들을 시선을 끌만한 화려한 외모지만 매니시룩으로 여성성을 중화한다. 따라서 건조한 질감의 면 셔츠, 유행과 무관한 베이식 팬츠 슈트가 이도연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은 완전히 다른 인물임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기본 아이템들로 캐릭터의 다름을 표현한 이엘리야가 ‘보좌관’에서는 윤혜연만의 매력을 어떻게 끌고 갈지 궁금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미스 함무라비’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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