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읽기] 베리굿 조현 ‘코스프레 의상’, 걸그룹 선정성 재현의 불안감
입력 2019. 06.18. 13:45:23

베리굿 조현

[더셀럽 한숙인 기자] 베리굿 조현이 지난 17일 진행된 ‘게임돌림픽 2019 : 골든카드’ 레드카펫에 가슴과 엉덩이를 강조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하루가 지난 18일 현재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CJ ENM 게임채널 OGN 예능 프로그램 ‘게임돌림픽 2019 : 골든카드’ 레드카펫에는 팀의 주장인 김희철과 신동을 비롯해 총 27명의 아이돌 보이그룹과 걸그룹 멤버들이 참가했다.

이들 중 유독 베리굿 조현만이 게임 캐릭터의 코스프레 의상을 선택해 시선을 끌었다. 조현의 코스프레 의상은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neds)’ 속 구미호 캐릭터 아리를 재현한 뷔스티에 올인원 의상으로 가슴과 엉덩이 일부가 드러나 베이스볼 유니폼을 입은 다른 참가자들과 노출 수위에서 확연히 차이가 났다.

조현의 게임 코스프레 의상을 보는 관점은 두 가지다. 게임 마니아들에게 조현 의상은 게임 오타쿠다운 지극히 일상적 재현일 뿐이다. 그러나 아이돌 무대의상으로서는 클리비지룩과 하의실종 패션으로 극단적인 노출을 감행하던 과거 걸그룹의 노출 과잉증의 재현이라는 점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다.

걸그룹은 음악적 지향성과는 무관한 무조건적인 노출을 감행해 2010년을 전후로 노출 과잉이 극에 달했다. 논란 마케팅에서 노출 마케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던 걸그룹의 노출은 20대를 전후한 아직 10대의 어린 청소년이 멤버로 구성된 1723세대이었다는 점에서 ‘소아성애’ ‘성 상품화’라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었다.

조현은 베리굿 멤버 중 제일 연장자인 96년생 24세로 소아성애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던 과거 노출 논란의 쟁점은 피해간다. 그러나 이제 막 ‘섹시돌’이라는 이름으로 포르노를 방불케 하던 콘셉트의 걸그룹들이 사라진 시점에서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키웠다.

조현이 이처럼 다소 과한 노출 의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소속사는 ‘게임을 좋아하는 조현’이라는 설명을 달아 게임 마니아로서의 재현이었음을 강조했다.

소속사 측은 “주최 측에서 게임 캐릭터를 오롯이 표현하고자 조현을 생각해 마련해준 의상이다.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조현 역시 캐릭터를 코스프레로 표현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다. 과한 해석을 자제해 달라”라고 입장을 전했다.

베리굿의 온라인 팬 커뮤니티 ‘베리굿 갤러리’ 역시 이와 비슷한 견해를 제기했다. 베리굿 갤러리는 지지 성명문을 통해 “조현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구미호 캐릭터 ‘아리’를 귀가 달린 머리띠와 보라색 꼬리로 표현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조현의 섹시한 몸매가 코스프레와 어울리면서 ‘실사판 아리’가 튀어나왔다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라며 이는 게임 캐릭터의 재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들어 성적 과잉이 초래하는 사회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자극적인 노출, 특히 사회적으로 미성숙한 나이에 행해지지는 과잉된 성적 표현 등에 대한 미디어의 자정 노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노출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닌 ‘과잉’이 초래하는 부정적 결과에 관한 우려다.

조현의 의상에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이들의 주장대로 게임을 향한 애정에서 나오는 취향과 탁월한 외모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라는 관점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일부 마니아들의 커뮤니티 행사가 아닌 대중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가 주최한 행사라는 점에서 대외적 파급력을 감안했어야 한다는 시각은 깊이 숙고돼야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