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년만에 제보자 등장"…'그것이 알고 싶다', 영동 여고생 살인 사건 추적
- 입력 2019. 06.22. 15:20:25
- [더셀럽 박수정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을 재조명하고, 18년 만에 나타난 제보자와 새로운 단서들을 들여다보며 2001년 멈춰버린 범인의 흔적을 다시 추적해본다.
22일 오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001년 3월, 충북 영동군의 한 신축 공사장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정소윤(당시 만 16세) 양 사건에 대해 다룬다.
이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이다. 전날 저녁 아르바이트하던 가게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행방이 묘연했던 정 양이 하루 만에 차가운 주검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아르바이트 당시 입고 있던 교복도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 착용한 채 발견된 정 양, 그런데 발견된 시신은 충격적이게도 양 손목이 절단되어 있었다.
절단된 양손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시신 발견 다음 날 인근 하천에서 발견됐다.
정소윤 양의 부모님은 "걔가 얼마나 잘못했는가 몰라도 손을 왜 자르냐고..."라고 말했다. 그리고 발견된 정 양의 손은 손톱이 짧게 깎여있었다.
정 양의 부모님은 "일단 손톱이 있더냐고 내가 물었거든. 길어져 있는 상태였는데 왜 손톱이 짧더냐고 물었어요. 이렇게 깎여져 있냐고"고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정 양은 손톱 꾸미는 걸 좋아해 늘 손톱을 길게 길렀다고 하는데, 범인이 정 양의 손목을 절단한 이유는 무엇이며 손톱이 짧게 깎여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범인은 무엇을 감추고 싶었던 걸까.
당시 경찰은 공사현장 인부와 학교 친구 등 57명에 달하는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사건 초기, 최초 시신 발견자인 공사장 작업반장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그는 살인과 관련된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고, 결국 이 사건은 18년이 지난 현재까지 장기미제로 남아 있다.
공소시효를 1년여 앞둔 지난 2014년 12월 13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라진 손목, 영동 여고생 살인 미스터리(966회)’를 통해 이 사건을 알린 바 있다.
당시 방송을 통해 간절히 제보를 요청했던 제작진 앞으로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사건이 일어났던 그 날, 자신이 정소윤 양과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목격한 것 같다는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내용이었다.
몇 번의 설득 끝에 만난 제보자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자신이 사건 현장 부근에서 마주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가 공사장 옆 가게에서 일하던 한 여성에게 말을 걸었고, 가게에서 나온 여성이 그 남자와 함께 걸어가는 것까지 목격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건의 범인이 공사현장이 익숙한 인물, 즉 공사장 관계자일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사건 당시 부검의인 서중석 전 국과수 원장은 “거기(공사장 지하 창고)를 전혀 모르는 외지(외부)의 사람이 들어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요. 적어도 거기에 와서 뭔가 한번 해본 사람…"라고 말했다.
김진구 프로파일러는 “이 사건의 범인은 당시에 공사를 했었던 인부들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당시에 완벽하게 이 공사장 인부들에 대한 조사를 다 했느냐? 그렇지 않은 부분을 다시 한번 찾아봐야 된다라는 거죠"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당시 수사기록을 어렵게 입수해 원점에서부터 검토하던 중 현장 인부들 가운데 어떠한 조사도 받지 않고 사라진 인부가 한 명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 당일, 눈을 다쳐 고향으로 간다며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는 목수 김 씨. 그의 이름 외에는 어떤 정보도 기록되지 않은 텅 빈 수사기록지. 경찰이 사건 당일 저녁 사라진 김 씨에 대한 조사를 누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력한 범인으로 공사장 관계자를 지목한 전문가들. 그리고 조사에서 누락된 한 명의 인부. 이름과 고향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김 씨를 찾아 나선 제작진. 그리고 끈질긴 추적 끝에 어렵사리 김 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는 과연 그날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