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승리와 버닝썬, 드러난 ‘사실’과 묻혀버린 ‘의혹’
- 입력 2019. 06.26. 11:07:54
- [더셀럽 전예슬 기자] 일명 ‘버닝썬 게이트’ 수사가 ‘갈 지(之)자’ 걸음을 계속하던 중 5개월 만에 검찰에 넘겨지면서 일단락 됐다. 그간 수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과 개운하지 않은 뒷맛만 남긴 의혹을 짚어봤다.
◆ 총 7개의 혐의를 받는 승리
서울지방경찰청은 25일 승리를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변호사비 업무상 횡령,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의견 불구속 송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대만인 일행 및 일본인 사업가 일행, 홍콩인 일행 등을 상대로 수차례 걸쳐 성매매 행위를 알선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섬 성매매 알선 혐의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항공료와 호텔비용 등을 따져봤는데 큰 금액도 아니고 참석자들 극히 일부만 성관계를 했다”라며 “파티 가서 마음에 드는 사람끼리 성관계를 했을 뿐 법리적으로 볼 때 성매매라고 볼 순 없다”라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승리의 주요 혐의 가운데 하나는 버닝썬의 자금 11억2000여만 원을 횡령한 것이다. 버닝썬의 지분은 르메르디앙 호텔을 운영하는 전원산업이 50%, 승리 측이 50%를 갖고 있다. 승리 측의 지분 50%를 살펴보면 동업자 유인석과 함께 세운 유리홀딩스가 20%를, 승리가 유치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가 20%, 이문호 대표가 10%를 갖고 있다.
승리는 유인석, 린사모와 MD(클럽 영업직원)를 고용한 것처럼 꾸민 뒤 대포통장을 활용해 MD 급여 명목으로 약 5억66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또 승리와 유인석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버닝썬 자금 5억2800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도 몽키뮤지엄 자금 2200만 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이렇게 밝혀진 횡령 금액은 모두 18억3000여만 원. 이중 절반이 넘는 11억여 원을 승리 측이 횡령한 것이다.
경찰은 승리와 함께 유인석, 이문호, 이 모 버닝썬 공동대표, 린사모, 린사모의 비서 등 5명에게 특경법상 업무상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린사모는 기조중지 의견으로 송치됐다.
또 승리는 정준영, 최종훈 등과 함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화방 참가자들에게 휴대전화를 바꿀 것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적용 됐다.
이와 함께 몽키뮤지엄의 무허가영업과 관련,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 ‘검찰총장’ 윤총경을 둘러싼 의혹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윤총경은 2016년 7월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적발되자 수사 진행 상황을 알아봐주고 전 강남경찰서 경제팀장 김경감을 통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제팀 직원 신경장에게 몽키뮤지엄 수사 정보를 얻었다.
경찰은 윤총경을 김경감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범 혐의로, 신경장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각각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경찰이 확인한 유착 의혹은 여기까지다. 윤총경은 유인석으로부터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골프 4차례와 식사 6차례, 콘서트표 3차례를 받았지만 몽키뮤지엄 수사 시기와 맞지 않다고 판단, 이들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다고 보지 않고 뇌물죄 혐의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질책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고 수사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광역수사대, 지능범죄수사대 모두 최선을 다한 수사였다”라고 말했지만 연예계와 유흥업계, 공권력 사이 유착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지 않고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수사가 씁쓸함만을 남기고 있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