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상반기 결산③] 방송가 덮친 승리·정준영 사태 #지라시 #악성루머 #편집전쟁
입력 2019. 07.04. 14:24:54
[더셀럽 안예랑 기자] 2019년 상반기 연예계 키워드는 단연 승리, 버닝썬, 정준영이다. 버닝썬 폭행 사태에서 시작된 각종 논란들은 연예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더해 두 사람의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며 연예계에 파문을 일으켰고, 2차·3차 피해자를 양산하며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승리, 정준영,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과 누리꾼들의 무분별한 추측, 악성 루머는 상반기 연예계를 잠식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여전한 지라시 파문, 2차 피해 '심각'

매해 지라시로 스타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나영석, 정유미, 조정석 등이 근거 없는 지라시에 이름을 올려 피해를 받았고 지난 2월 최초 작성자와 유포자가 검거되며 사건이 일단락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찰 수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근거 없는 지라시는 2019년에도 기승을 부렸다. 대중들은 이를 무분별하게 소비했고 2차 피해를 낳았다.

악성 지라시가 연예계를 강타한 건 지난 3월 정준영이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 유포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보도 이후 SNS와 메신저를 통해 가수와 배우, SNS 스타 등 여성 10여명의 실명이 적힌 지라시가 퍼지기 시작했다.

출처와 근거가 없는 지라시가 확산되며 그 피해는 지라시에 이름을 올린 여성들이 떠안아야했다. 배우 이청아, 오연서, 오초희, 정유미 등은 소속사와 개인 SNS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정준영 사건과는 일체 관련이 없음을 주장했다.

그리고 지난달 12일 이른바 '정준영 리스트'를 작성하고 배포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대학생, 무직자, 건설기사, 미국 시민권자 등으로 일간베스트,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루머를 유포했으며 경찰 조사에서 "버닝썬과 정준영 사건이 이슈가 되자 인터넷 사이트나 SNS 등을 통해 접한 내용을 단순히 흥미를 목적으로 게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의 지라시 논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송중기와 송혜교가 이혼 소식을 전했다. 당시 송중기는 이혼 이유에 대해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을 아꼈고 송중기의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는 "이혼과 관련한 무분별한 추측과 허위사실 유포는 자제해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당부가 무색하게도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두 사람의 이혼 이유를 추측하는 지라시들이 다수 유포되기 시작했다. 내용도 통일되지 않은 억측에 불과했으나 지라시는 급속히 확산됐고,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절친한 후배인 배우 박보검이 피해를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라시에 거론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박보검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서기도 했다. 결국 박보검의 소속사 측은 "소속 아티스트들과 관련한 악의적인 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 각종 루머와 명예훼손 게시물에 대해 2019년 6월 27일부로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약·정준영…넘치는 사건·사고에 방송가는 '편집 전쟁中'

2019년 방송사들의 공식 입장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편집'이다. 연예인들의 사건·사고의 피해를 방송사가 떠안으며 그 어느때보다 바쁜 상반기가 됐다.

정준영 불법 촬영물 유포 사건이 보도된 지난 3월 방송가에는 편집 전쟁이 시작됐다. 당시 정준영은 KBS2 '1박 2일' tvN '짠내투어'에 고정 출연 중이었고 tvN '현지에서 먹힐까'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준영 사건이 보도되자 정준영이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들은 각자 공식입장을 통해 정준영의 하차와 통편집 결정을 밝혔다. '짠내투어'와 '현지에서 먹힐까'와 같이 한 번의 촬영으로 몇 회 분량을 제작하는 여행 예능의 특성상 대대적인 편집이 예고됐으나 두 프로그램은 정준영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편집 능력을 보여주며 정준영 사태에 따른 위기를 극복했다.

그러나 방송가의 편집 바람은 그칠 줄을 몰랐다. 지난 4월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됐고, 방송가에는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로버트 할리의 사건이 터진 이틀 뒤인 4월 10일에는 그가 출연한 MBC '라디오스타'가 방영될 예정이었다.

방송을 이틀 앞두고 터진 마약 사건에 '라디오스타'는 로버트 할리가 등장했던 에고편을 삭제했고, 로버트 할리가 나오는 장면을 CG를 통해 가리는 등의 방식으로 통편집을 진행했다.

또 지난달 SBS '정글의 법칙' JTBC '스테이지K' 녹화를 마친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가 마약 의혹에 연루됐으며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 중이던 이승윤 매니저 강현석이 각종 논란의 주인공이 되면서 통편집이 불가피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무분별한 추측 낳은 버닝썬 게이트

승리와 버닝썬 게이트가 무분별한 추측을 낳아 애꿎은 연예인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만들었다.

지난 3월 배우 고준희가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승리가 일본 사업가를 접대하려는 자리에 여자 배우를 부르려고 했다는 정황을 공개했고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해당 배우가 승리와 같은 소속사에 속해 있는 배우 고준희라는 근거 없는 추측을 던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고준희의 SNS를 직접 찾아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 거론된 배우가 고준희가 아니냐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고 고준희는 직접 "아니다"라는 말로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결국 고준희는 법적 대응에 나서야 했다.

고준희는 "승리의 사업상 접대 등에 참석하였거나 참석 요청을 받았거나 그러한 유사한 관계가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며 "그들이 카톡방에서 언급한 '여배우'가 정말로 저인지 묻고 싶은 답답한 심정이다"고 억울함을 토로했고, 고준희는 "배우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한 여자로서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마치 사실인양 유포하는 언론과 네티즌에 큰 실망감과 참담함을 느낀다"고 심경을 전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버닝썬 사태의 후폭풍이 낳은 피해자는 고준희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5월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버닝썬 게이트의 시발점이 된 김상교 씨 폭행 사건 당시 버닝썬 VIP석에 30대 여배우 A씨가 있었다고 밝히며 A씨의 마약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 직후 누리꾼들은 같은 날 버닝썬에서 행사를 연 것으로 확인된 화장품 브랜드와 관련 있는 배우 정은채와 한효주의 이름을 거론했다. 정은채는 해당 화장품 브랜드의 전 모델이었고 한효주는 현 모델로 활동 중이라는 이유 때문이엇다.

근거 없는 추측에 정은채 측은 "각종 커뮤니티, 댓글들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악성 루머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버닝썬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효주 측 또한 당일 버닝썬에서 열린 화장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버닝썬이라는 클럽에 단 한 번도 출입한 적이 없다"고 버닝썬 사태와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법률대리인을 통해 악의적 게시물을 올린 이들을 특정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더셀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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