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상반기 결산⑦] 한국영화 100년, 유의미한 韓영화의 성장세
입력 2019. 07.05. 15:14:52
[더셀럽 김지영 기자] 지난 한 해 ‘쌍천만’을 기록한 ‘신과 함께’ 시리즈를 제외하고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한국 영화가 올 2019년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연초부터 코미디로 전 국민을 폭소케 했던 ‘극한직업’부터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까지 2019년 상반기를 가득 채웠다.

◆ 기분 좋은 첫 시작, 가뿐하게 천만 기록한 ‘극한직업’

한국영화가 지난해 추석부터 부진한 성적을 이어온 가운데 ‘극한직업’의 개봉은 가뭄에 단비와 같았다. 지난 1월 23일 개봉해 15일 만에 천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은 라이벌이었던 ‘뺑반’의 참패에 설 특수까지 맞물리면서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자극적인 요소 없이 남녀노소 함께, 유쾌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극한직업’의 가장 큰 메리트였다. 특히나 설에 가족들이 다 함께 영화를 즐겨도 불편함 없이 웃음으로만 러닝타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극한직업’의 흥행에 가속도를 붙게 했다.

1626만 3466명으로 막을 내린 ‘극한직업’은 2019년의 첫 천만 영화이자 23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나 좀처럼 극장가에서 찾아볼 수 없고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던 코미디 장르의 대성공으로 극장가에 다시 코미디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극한직업’ 속 등장하는 갈비치킨은 영화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수원 통닭거리엔 사람들이 넘쳐났다. 더불어 ‘왕갈비치킨’ 레시피도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영화의 인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게끔 도왔다.

‘극한직업’은 해외에서도 리메이크가 확정됐다. 주연으로는 할리우드 배우 겸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물망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 ‘기생충’, 황금종려상 이어 천만 가능할까

제 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전 세계가 봉준호 감독에 주목했다. 부의 격차를 수직관계로 표현하며 한국적으로 그려내 외국 심사위원들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하는 염려가 있었으나 걱정을 잠식시키고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유럽과 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등 202개국에 판매된 ‘기생충’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인 ‘아가씨’(176개국)를 넘어섰으며 봉준호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167개국)의 기록도 간단하게 넘었다.

더불어 내년 2월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강력한 외국어 영화상 후보도 거론되고 있다. 북미 배급사 Neon(네온)은 현지 개봉 시기를 오는 10월 11일로 확정해 오스카 시즌에 공개한다. 뉴욕 타임즈는 “오스카 감독상, 각본상까지 노려볼만하다”고 전망했다.

‘기생충’의 승승장구는 국내에도 이어져 천만 영화 대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개봉 첫 날 57만명을 동원한 ‘기생충’은 16일간 1위를 유지했다. 지난달 28일에는 935만 관객을 돌파, 앞서 934만 9991명을 기록한 ‘설국열차’의 성적까지 뛰어넘었다. 4일 기준 968만 4434명을 기록한 ‘기생충’의 흥행세는 천만을 기록한 뒤 VOD시장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배우에서 감독으로” 김윤석·차인표의 새로운 도전

“답답하면 네가 뛰던가”의 배우판이다. 오랜 시간 배우에 몸담았던 김윤석과 차인표가 올해 자신이 직접 연출한 영화 ‘미성년’과 ‘옹알스’가 스크린에 걸렸다.

고등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부모의 불륜, 이를 수습하려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미성년’은 드라마 ‘SKY 캐슬’로 대세가 된 염정아, 믿고 보는 연기로 안정감을 주는 김소진, 신인 김혜준, 박세진, 메가폰을 잡은 김윤석 등이 출연했다.

첫 연출에 도전한 김윤석은 영화의 단순히 재미보다는 ‘당신은 어떤 어른이냐’라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던지며 여운을 남겼다. 또한 캐릭터의 감정이 오롯이 느껴지는 롱테이크 기법, 처음이라곤 믿겨지지 않는 높은 연출력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미성년’은 293만 258명의 관객을 동원해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겼다.

차인표와 전혜림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옹알스’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코미디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가스 도전기를 담은 휴먼 다큐버스터. 차인표는 봉사활동 중 만난 옹알스 팀이 전 세계를 누비며 묵묵히 걸어온 그들의 행보, 라스베이거스에 도전하는 꿈과 열정, 멤버 조수워느이 암 투병 등을 영화화하겠다고 결심, ‘옹알스’의 제작과 연출 등을 맡았다.



◆ 3.1운동 100주년 역사를 되새기며

한국영화 100주년인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기도 하다. 이에 맞춰 ‘항거: 유관순 이야기’ ‘1919 유관순’ ‘자전차왕 엄복동’ 등 역사 영화가 줄지어 개봉했다.

유관순을 중심으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서대문 형무소에서의 1년에 집중한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흑백으로 전개를 이어나가며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나 유관순 열사가 환생한 듯 배우 고아성의 높은 싱크로율과 열연은 더욱 더 영화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또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함께 노출되는 1919년 당시의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관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 뒤이어 개봉한 영화 ‘1919 유관순’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돼 유관순 한 명보다는 8호실에서 유관순과 함께 독립을 외치고 염원했던 여성 독립운동가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탐방기 형식, 드라마 형식, 다큐 형식으로 스토리를 입체적으로 전개했다.

이와 함께 자전차 경기로 일제강점기에 조선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던 엄복동을 소재로 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도 극장가에 걸렸다. 그러나 뒤늦게 알려진 엄복동의 범죄는 영화가 대중들에게 외면하게 만들었다. 또한 영화의 저조한 퀄리티,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애국심 고취로 인해 영화는 저조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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