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상반기 결산⑨] 외화 명가 디즈니, '무패행진' 마블→기사회생 '알라딘'
- 입력 2019. 07.08. 15:11:16
- [더셀럽 안예랑 기자] 상반기 극장가는 외화가 강세였다. '캡틴 마블'로 시작한 외화 흥행은 '어벤져스:엔드게임'으로 배턴을 넘겼고 '알라딘'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뒷심을 발휘하며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디즈니가 있다. 영화 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봉작 흥행 순위 5위 권 내 작품 중 세 작품이 디즈니 영화다. 외화로 국한시키면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디즈니 작품이니 상반기에 불어닥친 디즈니 바람을 실감할 수 있다.
디즈니 영화 흥행에는 픽사, 마블 스튜디오, 루카스 필름, 20세기 폭스를 인수한 공룡 제국 디즈니의 몸집 불리기가 뒷받침됐다. 커진 몸집만큼이나 디즈니라는 이름하에 더 많은 작품들이 등장해 국내에서도 2019년 극장가를 장악했다.
디즈니는 경쟁작이 디즈니일 정도로 디즈니 산하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신작들을 쏟아내 그야말로 성대한 집안 잔치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마블 민국, 무패 행진 마블 스튜디오
디즈니 흥행의 시작은 마블 스튜디오였다. 물론 예견된 흥행이었다. 11년간 이어져온 마블의 세계를 누가 허물 수 있을까. 마블 스튜디오는 2019년 상반기를 디즈니 천하로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다. 3월 '캡틴마블'(감독 애너 보든)을 시작으로 어벤져스와 타노스의 마지막 전투를 다룬 '어벤져스: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까지 굵직한 두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 몰이에 나섰다.
'캡틴마블'은 시작부터 쾌조였다. 마블 최초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캡틴마블'은 이전 마블 솔로 무비의 사전 예매량을 뛰어 넘은 기록으로 흥행을 예고했다.
'캡틴마블'은 개봉 3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누적 관객수 580만 1070명을 기록했다. '캡틴마블'은 마블 솔로 무비 '아이언맨3'(2013),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에 이어 흥행 TOP3에 이름을 올렸고 상반기 박스오피스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캡틴마블'에 흥행 배턴을 이어 받은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위력은 대단했다. 11년간 쌓아올린 MCU의 한 세대와 작별을 고하는 마지막 작품이었던 '어벤져스:엔드게임'은 개봉과 동시에 최고, 최단, 최다 수식어를 독식하며 마블 팬들의 저력을 보여줬다.
사전 예매 230만장을 기록했고, 최단 기간인 4시간 30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일일 관람객 수는 166만명으로 이 또한 최다 일일 관객수였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이어져온 히어로들의 피날레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고 '어벤져스'는 개봉 11일째 천만 관객을 돌파, 누적 관객수 1392만 2090명을 기록하며 2009년 개봉한 '아바타'를 제치고 역대 외화 흥행 1위 자리에 오르는 쾌거를 기록했다.
'캡틴 마블'과 '어벤져스:엔드게임'의 흥행에 힘입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3,4월 각각 39.3%, 57.8% 관객 점유율을 기록하며 배급사 순위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디즈니의 실사 영화…'덤보'로 주춤, '알라딘'으로 기사회생
디즈니는 지난 2014년 '말레피센트'를 시작으로 '신데렐라'(2015) '정글북'(2016) '미녀와 야수'(2017) 등 다수의 실사 영화를 선보였다. 그런 디즈니가 2019년에는 총 3편의 실사 영화를 준비했다. 지난 3월 개봉한 '덤보'(감독 팀 버튼)와 역주행 신화를 쓴 '알라딘'(감독 가이 리치), 개봉을 앞둔 '라이온킹'(감독 존 파브로)이 그 주인공이다.
디즈니 실사 영화 포문을 연 작품은 '덤보'였다. 1941년 작품을 실사화 한 '덤보'는 상상력의 귀재 팀 버튼이 연출을 맡았으며 1억 7천 만 달러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작품이었다.
그러나 너무 오래된 작품을 리메이크 했던 탓일까. 베일을 벗은 ‘덤보’는 생각보다 큰 반응을 얻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북미에서는 최근 몇 년 간 개봉한 디즈니 실사화 영화 중 가장 낮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34만 명 가량의 관객수를 동원하는데 그쳤다.
실사화 영화가 2편이나 남은 상황에서 ‘덤보’의 흥행 부진은 남은 실사화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역할을 했고, 그 여파에 있던 ‘알라딘’의 개봉 또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알라딘’의 개봉 첫 날 스코어는 7만 2000명이었다. 개봉 2주차를 맞이한 영화 ‘악인전’에 비해 낮은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덤보’와 같이 큰 흥행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 여겨졌던 ‘알라딘’은 개봉 첫 주말을 기점으로 역주행 신화를 쓰며 디즈니에게 기사회생의 기회를 선사했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익숙한 ‘알라딘’의 OST와 스토리, 더욱 유쾌해진 지니, 그리고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듯 가미된 쟈스민의 주체성 등이 영화의 매력이 됐고 입소문을 탄 ‘알라딘’은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서며 흥행을 이어나갔다.
그 사이 칸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감독 봉준호)과 또 다른 디즈니의 작품 ‘토이스토리4’(감독 조시 쿨리) 등 쟁쟁한 작품들이 등장했지만 ‘알라딘’은 일정한 관객수 추이를 보이며 1위 자리를 여러차례 재탈환했고 7일 기준 922만 2681명의 관객수를 동원했다.
‘알라딘’의 흥행은 '라이온킹'을 향한 기대감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 됐다. '알라딘'을 통해 확인된 실사화 영화의 흥행 저력이 '라이온킹'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9년 하반기 장식할 디즈니 작품
2019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디즈니 작품이 다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시작으로 오는 17일에는 어린 사자 심바가 왕좌를 되찾는 모험을 담은 ‘라이온킹’이 개봉한다.
오는 10월과 12월에는 디즈니 실사 영화의 시초 격인 ‘말리피센트’의 후속작과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2’가 관객들을 찾는다.
이와 함께 디즈니 산하 루카스 필름의 ‘스타워즈: 더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감독 J.J. 에이브럼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디즈니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