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상반기 결산⑭]방송가 핫키워드 #뉴트로 #시니어 #젠더감수성 #주52시간
입력 2019. 07.10. 16:04:26
[더셀럽 박수정 기자] 새로운 트렌드와 사회적 이슈와 함께 방송가에도 변했다. 복고를 넘어 뉴트로 시대로 향했고, '액티브 시니어'들이 본격적으로 실버층에 합류하면서 시니어 콘텐츠와 함께 시니어 스타들의 활약도 더욱 두드러졌다. 방송가의 풀지 못한 숙제들인 노동 문제와 젠더감수성의 부재 문제도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2019년 상반기 방송계를 '핫 키워드'를 통해 정리해봤다.

◆뉴트로

방송가도 복고(Retro)를 넘어 복고를 새롭게(New) 즐기는 뉴트로(New-tro) 시대로 접어들었다. 특히 2019년 상반기에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뉴트로 예능'들이 대거 론칭됐다.

올해 상반기 정규편성된 MBC '다시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 대표 격이다. 이외 뉴트로 감성 음악을 다룬 올리브 '노포래퍼', 오는 13일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조선 '동네앨범'이 그 예다.

90년대 버라이어티를 떠올리게 하는 MBC '호구의 연애', JTBC '찰떡콤비' 등이 안방극장을 찾았다. 이밖에 tvN '쇼! 오디오자키' 등이 뉴트로 열풍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4월 첫 방송된 '놀라운토요일-도레미마켓'도 올해 상반기 인기를 이으며 뉴트로 예능의 성공사례로 호평을 받았다. KBS2의 효자프로그램 '불후의 명곡'과 지난해 불화한 'TV는 사랑을 싣고'도 뉴트로 시대를 이끌고 있다.

◆시니어

시니어 스타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데뷔 48년차 배우 이덕화는 채널A '도시어부'에 이어 올해 상반기 1인 크리에이터로 나섰다. KBS2 '덕화TV'는 시즌2 확정을 확정 지은 상태이며, 시즌1 최종화에서 구독자 5만 명을 달성하는 상과를 거뒀다.

시니어 뉴스타들도 탄생했다. KBS1 '전국노래자랑'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른 '할담비(할아버지+손담비)' 77세 지병수 할아버지가 방송가를 강타했다. 각종 방송국에서 '할담비' 섭외에 열을 올렸다. '할담비'의 인기를 실감케하는 각종 패러디도 여럿 등장했다. 방송가를 비롯해 대학축제, 행사장에 초청되는 것은 물론 광고계까지 접수, 지병수 할아버지는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경남 함양의 문해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는 70~80대 할머니 5명을 주인공으로 한 MBC 파일럿 예능 '가시나'도 시니어 예능의 좋은 예로 호평 속에 종영했다. 김수미가 이끌고 있는 tvN '수미네 반찬'도 지난해 정규편성 후 인기 푸드예능으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국민 엄마' 김혜자의 파워도 대단했다. 치매로 인해 자신을 20대로 착각하는 70대 노인을 주인공으로 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주역 김혜자는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외에도 시니어 모델 김칠두(65), 최순화(77)과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활약도 시니어스타들의 막강한 힘을 보여줬다.

◆젠더감수성(성 인지 감수성)

지난해 사회 전체를 휩쓴 미투운동(MeToo·나도당했다)과 '버닝썬 사태'의 여파로 '젠더감수성(성 인지 감수성)', '여혐(여성혐오)'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방송가는 '젠더감수성 부재'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를 뒤흔든 인기 드라마, 예능에서도 젠더감수성 부재의 문제가 드러났다. 신드롬을 일으켰던 JTBC 드라마 'SKY캐슬'마저 여혐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고,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미스트롯' 역시 여성 상품화의 상징적인 유물인 '미스코리아' 콘셉트를 설정한 점에 대해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방송가는 성희롱, 성폭행 등 혐의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에 대해 하차와 통편집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성범죄자 이경영이 올해 상반기 방영된 공중파 드라마 SBS '해치'에 복귀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예능, 드라마 곳곳에 여전히 젠더 감수성 부재와 여혐 문제는 해묵은 숙제로 남아있는 게 현실이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새롭게 시도된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현재 방영중인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가 그 예다. '검블유'는 기존의 드라마, 영화 속 남성성과 여성성이 아닌 주체적인 여성을 전면으로 내세워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BS 새 수목드라마 '닥터탐정' 등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드라마들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유의미한 흐름과 함께 방송가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52시간

지난해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드라마계의 '노동 이슈'는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됐다.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제작환경에 대한 질문이 단골 레퍼토리가 됐다.

열악한 드라마 제작 환경을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진 가운데, 그동안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노동 문제에 대해 다룬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가 방영되면서 노동 문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노동 이슈로 큰 곤혹을 치른 드라마는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다. '아스달 연대기'는 첫 방송전부터 스태프들에게 고발을 당하며 '노동 이슈'로 방영 내내 찝찝함을 남겼다. 이후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가 이와 관련해 사과와 함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데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도 KBS2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KBS2 '왜그래 풍상씨' 등 다수의 드라마 방송 스태프들이 열악한 제작 환경에 대해 고통을 호소했다.

유의미한 성과도 거뒀다. 지상파 방송에서 내보내는 모든 드라마는 앞으로 장시간 노동 등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표준근로계악서를 작성하게 된다. 지난달 20일 지상파 3사와 전국언론노조, 드라마제작사협회,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참여한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공동협의체'(협의체)는 드라마 스태프 표준근로계약서 체결을 뼈대로 한 '지상파방송 드라마제작환경 가이드라인 기본사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드라마 포스터, 더셀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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