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 러닝타임이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 [씨네리뷰]
입력 2019. 07.12. 12:02:24
[더셀럽 김지영 기자] 러닝타임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초장부터 완벽한 실사화로 감탄을 자아내더니 극의 말미까지 부족함 하나 없이 모든 것이 그야말로 완벽하다. 영화 ‘라이온 킹’의 이야기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라이온 킹’은 1994년 개봉한 원작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간다. 왕국의 후계자인 어린 심바를 질투한 삼촌 스카가 음모를 꾸미고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를 죽이도록 작당한 뒤 심바에게 누명을 씌우고 자신이 왕좌에 오른다. 충격을 받은 심바는 잠시 왕국 프라이드 랜드를 떠나지만 다시 만나게 된 날라와 새로 사귄 친구 품바, 티몬과 함께 무파사를 해치우고 프라이드 랜드를 되찾는다.

100% CG와 시각특수효과(VFX)로 재탄생한 2019년판 ‘라이온 킹’은 아프리카의 한 초원을 촬영한 듯 어색한 부분을 찾을 수 없다. 심바와 무파사, 스카의 털 한 올이 바람에 따라 흔들리고 초원을 뛰어다니는 기린, 하마, 물소, 홍학 등 모든 동물들의 사소한 움직임, 눈동자 하나까지도 자연스럽다.



실제 동물을 데려온 듯 리얼함을 추구했음에도 실제 배우들의 목소리를 입힌 더빙도 이질감이 없다. 특히나 원작 ‘라이온 킹’에서 삽입돼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OST들이 이번 실사판에서도 담겨있는데, 실제 동물들이 실제 부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이어간다. 다만 너무나 리얼해서 문제가 되는 게 있다면 애벌레와 같은 구충들도 실제와 같아 소름이 살짝 끼친다는 정도다.

이의 재미는 4DX로 관람하면 배가된다. 영화가 시작되고 흘러나오는 ‘Circle of Life’와 함께 드넓은 초원이 그려지는데, 이 때엔 시원한 바람과 향기가 온 몸을 감싼다. 극의 초반 초원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동물들이 스크린에 가득 차면 영화관 내에선 비누방울이 내린다. 더군다나 심바가 하이에나들에 쫓기거나 추격하는 장면에선 심바와 함께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션체어로 인해 관객의 심장도 함께 뛰고 비가 오는 장면에선 영화관 전체에서 부슬비 같은 부담스럽지 않은 물이 떨어진다.

하지만 원작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실사 영화다보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전사를 완벽하게 알고 있을 관객에겐 익숙함으로 인한 지루함이 느껴질 수 있겠다. 또한 최근 원작의 서사를 현재의 흐름에 맞게 재해석해 역대급 기록을 세우고 있는 ‘알라딘’과 달리 여성 캐릭터인 날라와 사라비의 역할이 두드러지지 못한 것도 다소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2019년 상반기 국내 극장가를 휘어잡은 월트 디즈니사의 독식은 ‘라이온 킹’을 시작으로 하반기도 이어갈 조짐이다. 원작을 보지 못한 이들에겐 신선함과 유쾌함을, 원작을 한 번 이상 본 관객에겐 추억을 불러일으킬 ‘라이온 킹’은 오는 17일 전국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영화 '라이온킹'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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