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스페셜’ 간헐적 가족, 서로 다른 남들이 모여 꾸린 대가족
- 입력 2019. 07.14. 23:05:00
- [더셀럽 김지영 기자] ‘SBS 스페셜’에서 간헐적 가족의 관점으로 ‘공동체, 은혜’를 바라본다.
14일 오후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SBS 스페셜’에서는 ‘간헐적 가족’ 편이 그려진다.
핵가족마저 지탱하기가 어려워진 시대. 이웃도 사라지고 마을도 소멸했다. 그러나 가족이 주었던 유대감과 안정감은 여전히 귀중한 자원이기에 ‘가끔만이라도 가족’이 되어줄 사람을 절실히 찾고 있다.
서울 도봉구 안골마을. 그 바람을 실현한 사람들이 있다. 혈연은 아니지만 외로움의 극복을 위해 혹은 삶의 풍요로움을 위해 주 1회, 그저 작은 만남을 가져오던 것이 발전해 함께 모여 살기 시작했고 결국, 직접 두 팔 걷어붙여 집까지 짓게 되었다.
평소엔 각자 생활에 집중하지만 가끔은 서로의 엄마, 아빠, 오빠, 누나, 삼촌, 이모와 같은 가족의 역할을 해주는 ‘간헐적 가족’을 이루며 살 게 되었다. 외로운 싱글 여성들이 모여 더 많은 남을 만나 또 하나의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곳, ‘공동체 은혜‘다.
‘공동체, 은혜’의 엄마들은 이곳이 천국이라고 말한다. 평일 직장을 다니는 엄마들이 아이를 돌보는 시간은, 한 달 고작 4시간. 이외의 시간은 모두 자유다. 그렇다면 이들의 아이들은 누가 돌보는 걸까.
고등학교 음악 교사인 정현아 씨는 올해 37살, 미혼이다. 평소 쉬는 시간엔 여가나 쇼핑을 즐기고, 여행도 하는 평범한 싱글 여성. 그러나 한 달에 한 번, 이곳의 유치원생 아이들 7명 정도를 돌보는 당번이 된다. 다 함께 떠나는 소풍 날 역시, 아이들 돌봄은 싱글들의 차지다.
아이가 없으니 당연히 아이를 돌보지 않아도 되는 싱글이지만 이곳에서 함께 살며 한 달에 하루 정도는 유치원생을 돌보는 ‘간헐적 이모’가 되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엔 이상한 돌봄 시스템. 아이도 없는 싱글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이곳에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이 날 때면 도봉산이 보이는 옥상 노천탕에서 스파도 즐긴다. 물장구를 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족욕과 동시에 와인을 즐기는 호사를 누린다. 모두 함께 만족하며 살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다 같이 아이디어를 짜낸 덕택이다. 소통을 위해 공간마다 문을 없앴고, 지하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커다란 강당까지 만들었다. 모두의 아이디어가 더해진 건물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강력해 아이들마저 스스로 깨우치며 자라게 했다.
온 집 안이 놀이터나 다름없는 이곳에서 뛰면서 자란 아이들은 누구보다 밝고 건강해졌고, 여럿이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레 규칙이 생겼다. 함께 어울리기 위해 만든 규칙을 아이들은 불평하지 않고 지킨다. 아이디어가 깃든 건물은 공동체 살이를 좀 더 풍부하고 윤택하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남들이 모여 시대를 역행하듯 작은 마을 혹은 대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공동체, 은혜’의 이야기는 오후 11시 5분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