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VIEW]'호텔 델루나', '주군의 태양'과 '도깨비' 한스푼씩
- 입력 2019. 07.15. 14:37:04
- [더셀럽 박수정 기자]tvN 대작 '아스달 연대기' 사이에 꼽사리낀 '불편한 편성'으로 첫 방송 전 화제가 된 '호텔 델루나'가 틈새 전략에 성공하며 tvN 드라마국의 '단비'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지난 13일 tvN 새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가 첫 방송됐다. '아스달 연대기' 파트3 방영 전 '호델 델루나'가 그 사이에 편성된 것. 이러한 중간 편성은 '호텔 델루나' 측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부분이었다. '아스달 연대기' 파트1, 파트2가 5~6%의 부진한 성적으로 종영하면서 더욱 부담이 배가 됐다.
이처럼 tvN 드라마국이 다소 침체된 상황에서 '호텔 델루나'는 보란듯이 첫방부터 포텐을 터트렸다. '호텔 델루나' 1회는 7.3%(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 이하 동일)로 '미스터션샤인'(8.9%), '남자친구(8.7%)',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7.5%)'에 이어 역대 tvN 드라마 1화 시청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로 풀어야 할 숙제를 시원하게 타파한 셈이다.
'믿고 보는' 작가 홍자매에 대한 기대와 '호텔 델루나'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한 이지은, 여진구의 힘이 컸다. 2회에서도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더해져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고, 0.3%P 상승한 7.6%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여성판 도깨비'라는 호평과 함께 단 2회만에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어 다음주 시청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호텔 델루나'는 '주군의 태양'과 '도깨비'의 매력을 절묘하게 섞어 놓은 듯한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호로맨스(호러+로맨스)'라는 장르면에서도 타 경쟁작들, 현재 방영중인 타 드라마들과 차별점이 뚜렷했다. 1, 2회에서는 호로맨스의 서막을 열었다. 장만월(이지은)과 구찬성(여진구)의 티격태격하는 '출근 밀당'과 방송 말미 두 사람의 과거 인연에 대해 '떡밥'을 남기며 궁금증을 자극, '주군의 태양'에서 보여준 홍자매만의 재기발랄한 호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될 지 기대를 모았다. 무엇보다 귀신·좀비 분장, CG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 앞으로 보여줄 볼거리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호텔 델루나'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tvN 드라마 '도깨비'와 마찬가지로 삶과 죽음, 그리고 그 경계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호로맨스만의 짜릿한 볼거리 곳곳에 묵직한 메시지도 함께 심었다. "귀신에게 묘하게 애착을 갖게 되는 스토리"라고 소개한 오충환 PD의 말대로 '호텔델루나'는 귀신들의 각각의 에피소드에 귀를 귀울이게 한다. 1, 2회에서는 눈이 보이지 않는 귀신, 억울하게 죽은 경찰, 백두산 호랑이의 이야기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또, '호텔 델루나'에서 일하고 있는 귀신 직원 김선비(신정근), 최서희(배해선), 지현중(표지훈) 등의 사연들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귀신을 보게 된 호텔델루나 새 지배인 구찬성과 귀신들이 풀어나갈 이야기들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귀신만 손님으로 받는 호텔 델루나의 사장 장만월을 보고있노라면 '도깨비'의 김신(공유)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장만월이 아직 어떤 존재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신과 마찬가지로 죽지도 살지도 않은 채 젊은 시절 외모로 그대로 천년이 넘도록 인간들과 함께 삶을 살고 있는 인물임은 확실하다. 장만월은 '도깨비' 김신 만큼이나 '원귀'를 단숨에 굴복하게 하는 괴력도 가졌다. 때론 귀신의 요구에 따라 댓가를 받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귀신들의 흥신소' 역할도 한다.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는 자칭 '힐링 공간' 호텔델루나의 주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소임을 다한다.
김신과 가장 닮은 점은 그 긴 시간을 홀로 견뎌낸 장만월 역시 외로움과 씁쓸함을 안고 시간을 버티는 존재라는 것이다. "당신이 내 누이였고, 딸이었고, 손녀였다", "당신의 시간이 다시 흐르길 바란다" 등 장만월 곁에서 홀로 늙어 생을 마감하게 된 노지배인(노준석)이 장만월을 떠나기 전 남긴 말들은 '도깨비'의 한 장면을 연상케했다. 이 외에도 곳곳에서 '도깨비'를 떠오르게 하는 장면들이 눈에 띄었다.
'호텔 델루나'만의 차별점은 판타지 요소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호텔'이라는 특별한 공간이다. 아름다운 외관과 그 안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한한 공간들, 그리고 그 곳의 특별한 귀신 손님들이 어울러지면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본격적으로 그려질 '호텔' 곳곳의 비밀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회동안 '호텔 델루나'가 풀어야 할 숙제는 지금 비교되고 있는 드라마들과 어떻게 더 차별점을 둘까이다. 기대에 부응하는 볼거리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tvN '호텔 델루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