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저리’ 안재욱, 음주운전 물의 후 초고속 복귀…대중 마음 돌릴까 [종합]
- 입력 2019. 07.16. 15:57:23
- [더셀럽 전예슬 기자] 배우 안재욱이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후 5개월 만에 빠른 복귀를 택했다. “주어진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집중하면서 준비했다”라고 말한 그의 말처럼 진정성 있는 연기로 그동안의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연극 ‘미저리’(연출 황인뢰)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황인뢰 감독을 비롯, 배우 김상중, 안재욱, 길해연, 김성령, 고인배, 손정은 등이 참석했다.
‘미저리’는 미국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소설 ‘미저리(Misery)’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 ‘미저리’는 현대사회의 병리 현상 가운데 하나인 스토킹을 주제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을 향한 열성팬 애니 윌크스의 고아적인 집착을 긴박감 넘치게 보여주며 심리적 공포와 긴장감을 그린다.
지난 2018년 국내 초연 이후 1년3개월 만에 돌아왔다. 이번 시즌에서는 폴 셰던 역에 김상중, 안재욱이, 애니 윌크스 역에 길해연, 김성령이 캐스팅됐다. 폴의 행방을 찾는 버스터 역은 고인배, 손정은이 맡았다. 보안관 역인 버스터에 젠더프리 캐스팅을 한 이유로 황인뢰 감독은 “자연스럽게 선정하게 됐다. 무대에서는 새로운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중, 길해연이 초연에 이어 앙코르 무대에 선다. 김상중은 “초연에서 조금 적자가 났다. 앙코르 공연을 하는 게 어떠냐고 제작사에서 말하게 돼 하게 돼 지방공연까지 하게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초연에 비해 남자 보안관과 여자 보안관이 나오는 게 달라졌다. 무대 시간과 음악 부분에서 배우의 감정에 따라 달라졌다. 연극 같으면서도 영화 같고, 또 드라마 같을 것”이라고 전했다.
길해연은 “초연 때는 공포나 애니의 외로움에 중점을 뒀다. 그 여자의 집착으로 인해 일어나는 상황들, 불안감 등이 있었다”라면서 “애니의 감정에 중점을 두고 연습에 임했다.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성령 씨와 재욱 씨와 번갈아가며 연습하니까 조합들이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다시 기회가 주어져 기뻤다. 인물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 계기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성령은 2014년 연극 ‘미스 프랑스’ 이후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그동안 단아하거나 커리어 우먼 같은 연기로 세련된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미저리’를 통해 다혈질의 광기 어린 집착녀 연기를 선보일 예정. 김성령을 캐스팅한 이유로 황인뢰 감독은 “김성령은 어떤 배우일까, 극중 역할을 떠나 궁금했다. 소설가가 표현한 말 중 ‘가득 찬 비어있음’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김성령 씨에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 공연을 통해 김성령이라는 배우가 무대배우로서 뭔가를 보여줄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김성령은 “연극은 계획을 가지고 하는 건 아니다. 저는 늘 연극이 운명처럼 다가온다고 표현한다. 운명처럼 감독님이 러브콜을 해주셨고 좋은 작품에 좋은 역할이라 망설임 없이 시작하게 됐다”라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힘들었던 점은 대사가 너무 많아 외우는데 힘이 들었다. 제가 이 팀 전체 리딩할 때 쫓아가지 못해 그것에 대한 심적 부담감이 있었다. 덕분에 많은 대사량을 어떤 연극보다 빨리 외울 수 있었다”라며 “어려웠던 건 폴을 침대 위로 올리는 등 액션이 있는데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멍도 들고 관절이 아팠다. 저 나름대로 힘들었다. 공연 끝날 때까지 아무 탈 없이 전체 배우들이 잘 마쳐쓰면 한다”라고 소망했다.
안재욱은 지난 2월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그는 출연 중이었던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 하차하고 뮤지컬 ‘영웅’ 10주년 공연에도 불참한 바. 5개월, 짧으면 짧을 수 있고 길면 길 수 있는 자숙기간을 거쳐 복귀한 안재욱은 “많이 죄송스럽고 부끄럽다”라고 반성했다.
그는 “제가 연기 외에는 달리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더라. 언젠가는 좋은 모습,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숨어있고, 피하기만 하면 답이 없는 것 같았다. 이르다는 질타를 받았다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아무리 열심히 하고 잘한다고 해도 기회 자체가 없으면 끝이지 않나. 이번 주어진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겠다. 그래서 재학시절보다 더 많이 연습을 했다. 자숙기간이지만 연습실에서 살았다. 이제 시작인데 공연에서 비춰지는 모습만큼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면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기존 작품에서 하차하면서 배우들에게 미안했다. 그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올해 7~8월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영웅’도 하차하게 된 마당에 또 다른 극장에서 작품을 올려도 되나 고민을 많이 했다. 함께하는 팀들이 응원과 격려를 해주셨다. 감히 이들을 등에 업고 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 어떤 방법, 어떤 모습이 됐던 지금보다 더 나은, 성실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노력하겠다. 제 생각이 짧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 일도 안하고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돌파구를 찾을 엄두가 안 나더라. 누군가에게 미워 보이고 용서가 안 될 수 있지만 제 연기로 힘이 된다면 이를 발판 삼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행동하는 게 더 옳다고 생각했다. 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라고 다시 한 번 성찰했다.
‘미저리’는 7월 13일부터 오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