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탐정 첫방]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다루며 강렬한 첫 인상
입력 2019. 07.18. 10:37:15
[더셀럽 이원선 기자] 실제 일어났던 사고를 드라마에 넣어서일까. '닥터탐정'이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연상시키는 이야기로 포문을 열며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17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 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신종 메디컬 수사극으로, '그것이 알고싶다'를 제작한 박준우 PD가 연출을 맡아 보다 적나라한 사실들을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실화의 끈을 가지고 시작한 '닥터탐정'은 첫 방송부터 높은 몰입도를 자랑했다. 이날 첫 방송은 도중은(박진희)이 산업재해를 은폐하려는 회사를 도와 그 원인을 분석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특히 그 중심에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가 등장했다.

도중은과 이웃인 정하랑(곽동연)은 그룹사의 정규직이 되기 위해 하청업체에서 힘든 일을 견디며 비정규직 스크린도어 수리 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된 노동 때문인지 연신 손을 떨고 어지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도중은이 감지해내며 UDC에 검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정하랑 상사인 고 부장은 병가를 낸다면 정규직 전환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회유했다. 결국 정하랑은 검사를 포기하고 근무지로 돌아갔고, 안전장치 하나 없이 홀로 스크린도어 앞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손에 힘이 빠져 달려오던 지하철에 그대로 치이고 말았다.

이를 직접 목격한 도중은은 정하랑을 TL의료원 응급실로 이송했고 TL그룹 후계자이자 전 남편인 최태영(이기우)에게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최태영은 이런 논란이 언론에 알려지는 걸 꺼려했고 도중은에게 딸을 내세워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었다. 결국 정하랑은 목숨을 잃으며 '닥터탐정'의 문을 열었다.


이날 방송된 '닥터탐정' 1화에서는 2016년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내선순환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외주 업체 직원 김 씨가 출발하던 전동열차에 치어 사망한 사고가 그대로 그려졌다.

안전 수칙에 따르면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은 2인 1조로 진행해야 하지만 사망자는 당시 혼자 작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단순 개인 과실에 의해 발생한 사고가 아닌 열악한 작업 환경과 관리 소홀 때문에 발생한 사고로 지적되며 논란이 일었다.

'닥터탐정'은 여러 사람들이 잊고 살 수 있었던 사고를 다시 일깨워주며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박진희는 날카로운 관찰력을 바탕으로 추리하는 닥터 탐정으로 완벽 분했고, 봉태규는 이야기의 무게감을 더하면서도 분위기를 적절히 환기시키는 유쾌한 캐릭터 허민기 역으로 분해 박진희와 케미를 보여줬다. 특히 곽동연은 '닥터탐정'의 포문을 여는 중요한 에피소드에 강렬한 임팩트를 안기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닥터탐정'은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를 제작했던 박준우 PD가 만드는 첫 드라마이자, 실제 산업재해 사건을 드라마로 풀어낸다는 타이틀에서 기대감을 모았다.

이날 첫 방송은 놓칠 것 없는 디테일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런 관심에 더해 '닥터탐정'은 1회 5.3%, 2회 6.3% 시청률(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닥터탐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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