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한 "'봄밤'은 많은 이야기를 던진 작품"[인터뷰②]
- 입력 2019. 07.18. 12:00:00
- [더셀럽 박수정 기자]배우 김준한은 안판석 사단과 함께한 '봄밤'을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깨달았다. '봄밤' 촬영장은 김준한에게 배움의 장이었다.
'봄밤'에서 김준한은 부유한 집안과 빠른 두뇌회전, 적절한 승부욕을 지닌 이정인(한지민)의 연인 권기석 역으로 분해 호연을 펼쳤다.
권기석은 오랜 연인 이정인의 이별 통보에 불안함을 느끼며 어떻게든 되돌려고 노력하는 인물. 그 과정에서 집착과 치졸하고 얄미운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며 현실 로맨스의 힘을 실었다.
이정인의 새 연인이자 대학교 후배 유지호(정해인)과 대립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 극 전체의 텐션을 쥐락펴락하는 존재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 김준한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판석 감독과는 첫 작품이었는데 호흡한 소감이 어떤가
- 정말 좋으시다. 많이 배웠다. 배우들을 정말 존중해주신다. 배우가 연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신다. 감독님 작품을 보면 배우들이 다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지 않나. 그 부분은 분명 감독님의 역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한사람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는 건 다 감독님 덕분이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 이번 '봄밤'을 통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배우로서 자유로운 연기를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되게 좋은 경험이었다. 이번에 느낀 부분들을 앞으로 하게 될 작품에서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감사하다.
▶안판석 감독님만의 특별한 점은
- 예를 들면 컷을 많이 안나눈다. 배우가 반복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되게끔 설정해주신다. 딱 필요한 부분만 촬영하신다. 훨씬 살아있는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주신다. 대부분 원테이크다. 최선을 다해서 그 순간을 연기할 수 밖에 없다. 어쩔때는 실수를 하더라도 밀어붙이기도 한다. 그런 촬영을 계속 하다보니까 생각을 바뀌더라. 예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사는 것처럼 표현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부분들이 어설퍼보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더 인간다운 모습들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판석 감독 작품은 처음이라 어느 부분에서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한데
- 오히려 '내가 이런 걸 원했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첫날에는 그런 환경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잘 못하는 나를 원망했다. 왜 기존의 연기에 나를 가두려고 할까라는 생각에 답답했다. 이후에는 좀 더 과감하려고 노력했다.
▶2017년, 2018년부터 영화 '박열', '변산', '허스토리' 등에서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또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MBC '시간', OCN '신의 퀴즈: 리부트'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라피를 탄탄히 쌓았다
-지난해 활동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보면 힙겹게 저 스스로 싸워왔던 것 같다. 그 모든 역할들이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 자기 비판도 많이 했다. 한편으로는 스스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위안을 하기도 했다. 저를 믿고 함께 하자고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많이 부족해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모습 또한 저의 일부니까. 더 나아가고자 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꿋꿋하게, 묵묵하게 해나가려 한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아직도 연습실에 나가서 계속 연기 연습을 한다. 함께 연기하는 친구들과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서 훈련을 함께 하기도 한다. 그런 훈련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나름 재밌더라. 어떤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일단 작품에 도움이 되고 싶다. 관객분들, 시청자분들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 작품 안으로, 그 세계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끔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런 면에서 최대한 저를 안보여드리려고 한다.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하는 이유다. 그 작품 속 캐릭터로만 저를 보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게 맞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항상 작품 속에서 그 인물로서 완전히 몰입해서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계속 다작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대본(글)을 봤을 때,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걸 생각한다. 좋게 다가오면 해보고 싶다는 용기도 생기고 욕심도 자연스레 생기더라. 좋은 작품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늘 변함 없다. 거기에 더해서 매력있는 배우로서 다양한 것들을 담아낼 수 있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의미있는 작품을 만나는 게 나의 원동력이다.
▶'봄밤'은 어떤 의미로 남았나
- 많은 이야기를 던진 작품이다. 주변에서 되게 뜨겁게 논쟁을 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웹상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논쟁을 하시더라. 많은 이야기가 불거져나왔다는 건, 어떻게 보면 곯아버릴 수 있었던 상처를 끄집어낸 게 아니냐. 당장은 싸우는 양상으로 볼 수 있지만 대립하지 않으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겠나. 상대방이 당장 대립하는 의견을 내놓더라도 그로 인해 작은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봄밤' 덕분에 '이럴 수도 있구나' '저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삶에 있어서도 도움이 많이 됐다.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그 덕에 많이 얻었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씨엘엔컴퍼니 제공]